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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4876
    작성자 : 안알랴점
    추천 : 278
    조회수 : 54102
    IP : 112.169.***.56
    댓글 : 3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7/25 09:23:57
    원글작성시간 : 2015/07/23 20:37:0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4876 모바일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갑자기 생각도 나고 짬이나 글을 적어봅니다.

    때는 지금으로 부터 9년 10년전이었나?

    저는 서울 외곽 경기도 바로 옆에 살았는데요.

    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발전이 안된..

    최근에 재개발도 되고 해서 가봤는데 그 동네에 핸드폰 가게 생긴거 보고 충격받았다면 말 다했죠..

    밤 11시쯤 되면 동네 모든 가로등도 다 꺼지고 다니는 사람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몇번 일이 있어 갔는데 새벽에 택시 한번 잡으려면 30분은 서 있어야 해요.

    번화가에서 택시 잡고 xx동으로 가주세요 하면 여자애들은 추가 요금 받는 기사 분들도 있고,

    창문만 빼꼼히 내렸다가 안간다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은 엄청 구석에 고립된 동네에요.

    동네 뒤에는 다 산이구요,

    그날은 친구들과 술을 한잔 마셨어요.

    저만 마지막까지 거의 그동네 남았다고 친구들은 거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당시 저만 혼자 집에 가던 길이에요.

    새벽1시쯤 됬을까 가로등은 다 꺼져 있고, 사람들도 드물게 보이고..

    제가 남자라 그렇게 다니지 여자였으면 엄두도 못 낼 겁니다.

    거나하게 한잔 한터라 천천히 정신 집중하며 어두운 골목을 걷고있는데 (저희집은 골목 깊숙히 있었어요.)

    뒤에서 누가 자꾸 따라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간에 하필이면 왜 나랑 걸음 속도를 맞추며 걷지...

    저는 몸집이 왜소해요.

    어릴때 머리도 길어서 서빙하면 아가씨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고,

    여자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을 정도에요.

    그렇게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

    골목을 돌고 해도 계속 따라오는 거에요.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싶어서... 며칠 전에도 뒷산에서 살인 사건이 났었던 때거든요..

    걸음을 좀 빨리 걸었어요.

    뒤에 따라오는 발소리도 점차 빨라지더군요.

    속도를 좀 더 냈어요.

    똑같은 템포로 발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쯤가면 걱정 의심보단 확신이 들어요.

    천천히 조깅하듯이 뛰었어요.

    뒤에서 같이 뛰더군요...

    큰일 났다 싶어서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뛰는데

    같은 속도로 계속 쫓아오는 소리가;;;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뛰면서 확 뒤로 돈 상태로 뒷걸음으로 달렸어요.

    뒤에 쫓아오던 후드티 였나, 후드달린 코드였나 쓴 사람이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입만 크게 씨익 웃고 있다는게 보였어요

    잠시 그러고 달리는데 너무 위협감이 들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군요.

    칼을 들진 않았을까 싸이코는 아닐까 어떡하지...?

    제가 왜소하긴한데 그래도 강단이 있는 편이라

    달리다가, 바로 달리기를 멈추고 도움 닫기를 해서 멱살을 잡고 밑으로 꾹 잡아 눌렀어요

    당신 뭐냐고 왜 자꾸 따라오냐고 뭐하는 사람이냐고

    대답도 안하고 계속 고개를 쳐 들려 하길래

    저도 눈이 돌더군요

    옆에 화단에 벽돌이 보여서

    주어 들고

    때릴것 마냥 높게 들고 막 소리를 질렀어요.

    뭐냐고 너 라면서

    그랬더니 막 살려달라고 비는거에요.;;

    말투를 보니 살짝 지체 장애를 겪는 사람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놔주면 상황역전 될것 같아 계속

    붙잡고 있는데 지나가던 청년들이 뛰어오더니 무슨일이냐고

    "이 사람이 계속해서 나를 따라와서 내가 제압한거에요"

    했더니 이 청년들은 운동을 했는지 덩치도 좋고 안심스러워서 일단 놔주라는 말에 놔주었죠.

    그 청년들(형으로 보였어요)이 아저씨 뭐냐고 가시라고 왜 사람 따라다니냐고

    하니까 막 도망가더군요..

    그때 이후로 이게 트라우마인지

    뒤에서 꼬마들이 뛰기만 해도 놀래서 확 뒤돌고 그런 버릇이 생겼어요;;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나면 바로 방어 자세 취하고 뒤돌고;;

    제가 만약 여자였거나.. 대응을 못할정도로 힘이 없었거나..

    따라 온 사람이 연쇄 살인마나 싸이코패스였다면..

    하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이 딸려 그 당시 상황을 100% 표현 해낼 수 없어 아쉽네요..

    정말 무섭고 살떨렸는데..

    좋은 밤 되시고.. 밤길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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