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전 귀신을 보는건 둘째치고 느껴본 적도 없습니다. 가끔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경험해 보고 싶진 않은 사람입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귀신 얘기 좋아해요~ㅎㅎ 앞으로 공게에서 재밌는 이야기 많이 봤으면 합니다.</div> <div> </div> <div>제목은 그런데 망명을 기념할 만한 내용은 아니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ㄷㄷㄷㄷㄷ</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오유인들은 제사를 믿으시나요? 제사에 얽힌 들은 얘기 하나 풀고 갈께요..</div> <div> </div> <div>어릴 때 살던 동네는 대구시내 아주 평범한 동네였습니다. 평범한 주택촌이었습니다. 어느 동네나 구멍가게 하나씩은 있죠?</div> <div> </div> <div>애들 학교 가고 나면 가게 앞 평상에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떨고 같이 반찬도 만들고.... 가게 아줌마는 동네 주민 동향을 빠삭하게 파악하고...</div> <div> </div> <div>몹시 무더운 여름밤이었습니다. 밤 11시쯤 되고 손님도 없어 오늘 장사 접고 자자는 생각에 밖에 나가 셔터를 내리려는데 뒤에서</div> <div> </div> <div>"아지메, 내하고 야한테 빵하나 우유하나 주소..."라고 뒷에서 누가 말을 걸었답니다.</div> <div> </div> <div>아줌마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곱게 넘긴 백발에 비녀를 꽂은 고운 할머니 한 분이 4-5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손을 잡고 서있었답니다.</div> <div> </div> <div>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아줌마가 </div> <div> </div> <div>"할매요 여 앉아가 천천히 잡수소." 라고 말을 하고 돈 받을 생각도 않고 빵을 건냈답니다. 건내 받은 빵과 우유를 허겁지겁 먹는 두사람....</div> <div> </div> <div>그런데 자세히 보니 낯선 사람들이었답니다. </div> <div> </div> <div>왠만한 동네 사람 다 아는 아줌마가 이상해서 </div> <div> </div> <div>"할매, 이 동네서 첨보는데 누구 찾아오셨능교?" </div> <div> </div> <div>"아들집 제사지내러 왔는데 아들이 제사를 너무 일찍 지내뿌러가 밥도 못얻어 먹고 배가 고파가 이거라도 먹고 갈라꼬요."</div> <div> </div> <div>그 말에 아줌마는 속으로 음식도 제대로 준비안하고 대강 제사를 지냈나 보네... 하며 쯧쯧거리고 있었는데 </div> <div> </div> <div>할머니가 "잘묵고 갑니데이.."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눈 깜빡하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졌답니다. </div> <div> </div> <div>'어...어디갔지?'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냥 그려러니 하고 가게 문을 닫고 들어갔답니다.</div> <div> </div> <div>다음날 일정시간이 되자 아줌마들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매일 봐도 늘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던 중 어제 밤 일이 생각난 아줌마가</div> <div> </div> <div>다른 아줌마들 보고 </div> <div> </div> <div>"요새 젊은 사람들은 제사 시간 안지키는갑제? 시간 좀 지키라.. " </div> <div> </div> <div>"왜요? 뭔일 있었는교?" </div> <div> </div> <div>"어제 가게 문닫을라 카는데 어떤 할매랑 꼬맹이랑 둘이 와서 아들네 집에 제사지내러 왔는데 아들이 넘 빨리 지내가 밥도 못 얻어 먹어서 우리집에서 빵이랑 우유 먹고 갔다 아이가.. 할매랑 아랑 얼매나 허겁지겁 먹던지 돈 받는거도 깜빡 해뿌렀다... </div> <div>어제 누구 집에서 제사 지냈노? 제사 지내는데 음식도 안하나?"라고 묻자</div> <div> </div> <div>옆에 있던 새댁이... 깜짝 놀라며.... </div> <div> </div> <div>"어제 봤다 카는 할매 혹시 백발에 비녀 안꽂았던가예??"</div> <div> </div> <div>"어, 흰머리 곱게 빗어 넘겨서 비녀 꽂았더라.. 할매 곱던데..."라며 웃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자 그 새댁이 ㄷㄷㄷㄷㄷ 떨며...</div> <div> </div> <div>"어제 그 할매... 우리 시어무인데 어제 우리 시어무이 제사였어예.......ㄷㄷㄷㄷ" </div> <div> </div> <div>".................그...그럼 옆에 있던 아는 누고 4-5살 정도 되어 보이던데.....00한테 히야(형) 있었나?ㄷㄷㄷㄷㄷㄷ??"</div> <div> </div> <div>그러자 그 새댁이 갑자기 대성통곡에 가깝게 한참을 울고 난 후 대답하기를</div> <div> </div> <div>"아이고....가는 xx에 살 때 사고나가 죽었는데.... 00 히야(형)맞아예...... 아이고...아이고.. 엄마가 미안테이...진짜 미안테이..." 하며 </div> <div> </div> <div>거의 졸도 수준으로 다시 울었다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 얘기를 들은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할배 할매 제사시간은 꼭 꼭 지키십니다....</div> <div> </div> <div>망명기념으로 무섭고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려야하는데 안무서워서 죄송하고요...</div> <div> </div> <div>또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게 있으면 천한 필력이지만 가끔 글을 올려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금심장을 가진 오유님들 반가워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