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스킨0드 세일소식을 듣고 매우 들뜸. </div> <div>그러나 동네에 스킨0드 매장이 음슴으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나징어는 30대(끼야아아아악!!!) 유부징어임.</div> <div>.........그냥 징어 아니고 먹물징어임. 조낸 까만색임.</div> <div>목이 특히 까만색임. 가뜩이나 까만데 목은 얼굴보다 두어톤 더 까만색......</div> <div> </div> <div>평소에는 내가 까맣다는 사실을 그닥 신경쓰지 않고 살았으나, 결혼준비 하면서 호되게 느낌.</div> <div> </div> <div>한복 맞추러 감. 요즘 결혼한복은 핑크핑크하고 아이보리아이보리함. 파스텔톤 여리여리한 색이 대세임.</div> <div>어........음.......... 내가 샘플 저고리를 걸쳤을 때.</div> <div>우리 엄마님은 불같이 노하시며 "벗어!" 를 외치셨음.</div> <div>이래서야 동남아에서 돈주고 신부 사온줄 알겠다는 말씀은 옵션으로 따라붙었음.</div> <div>딸이 없어서 그런지 모든 결혼 준비과정에 적극적으로 함께하셨던 막내이모는 옆에서 웃다가 오열함.</div> <div>우리 곰같은 남편(당시 예비신랑)은........웃다가 다리가 풀려서 쭈그려 앉아 웃다가 울다가 바지 엉덩이가 찢어짐. (쌤통이다 헿)</div> <div>그래서 내 한복은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특별하게! 수박색 저고리임. 서방은 베이비블루 입혀놓고 내꺼는 수박색임. (ㅅㅂ)</div> <div> </div> <div>드레스 초이스 할때도 똑같음. 웨딩샾 원장님이 울려고 함. 뭘 입혀도 때깔이 그지같아 보이는거 같았음(이 아니라 그랬음)</div> <div>결국 신부화장 할때 목까지 메이크업 함. 파운데이션 한통 다 쓸뻔함.</div> <div>그랬는데도!!!! 얼굴 하얀 남편이 까만 턱시도 입고 내가 흰 드레스 입으니.......이거슨 마치 체스판......</div> <div>그랬음. 우리는 북극곰과 제주산 흑돼지의 조합임. 님들 그거 암? 흑돼지는 우주 최강의 생물임. 북극곰을 이김. 레알임.</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그렇게 까만 나는 번갯불에 콩튀겨먹듯 결혼하고 잘 살고 있었음.</div> <div>그리고 이번 추석에 시댁에 내려감. </div> <div> </div> <div>우리 시어머니, 스킨0드 매니아임.</div> <div>이거저거 좋다는거 다 써봤는데 스킨0드에 정착하셨다며,</div> <div>스킨0드 사용 이후 각질이 싹 사라졌다며 매번 자랑하심.</div> <div>클렌징부터 바디제품까지......스킨0드에서 상줘야 할 것 같음.</div> <div>아무튼 당장 다음날 써야하는 헤어제품이 똑 떨어졌다며 스킨0드 나들이를 나가심.</div> <div>신명나게 쫄랑쫄랑 따라나섬. 왜 그런거 있잖음? 그냥 화장품가게 구경만 다녀도 신명나는거.</div> <div>더군다나 우리집 근처에는 스킨0드 매장이 없어서 좋다는 제품 들어도 테스트 해보러 가기도 귀찮음.</div> <div>이참에 뷰게에서 매우 영업당한 까맣기로 유명하다는 청포도 파운데이션을 테스트 하기로 함.</div> <div> </div> <div>손등에 한번 펌핑하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음.</div> <div>착착 두드려서 펴발라 보니 위화감도 없고 라인형성도 없음. </div> <div>다음 차례로 목에 발라보기로 함. </div> <div>나도 화알못이지만, 비비정도만 써왔던 어린 뷰징어들에게 팁 하나 드림.</div> <div>파데는 목에 발라서 비슷한 톤이 제일 위화감이 적음.</div> <div>나 화장했소!!!! 하고 얼굴 뽀얗게 뿜뿜 하는게 이쁠 나이도 있지만, 서른 넘어봐......</div> <div>까매도 좋으니까 마치 내 피부인양 자연스러운게 촹임. </div> <div>아무튼 목덜미 테스트에서도 통과임! 로드샵 파데에서 이런 아름다운 어울림은 처음이었음!</div> <div>이제 잠시 기다리며 트러블 올라오는지만 보면 됨.</div> <div> </div> <div>그리고 대망의. 로드샵의 그녀, 직원님이 다가오심.</div> <div>'목에 바를거 찾으세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div> <div>뷰게님들 내가 진짜 몰라서 묻는건데, 목에만 따로 파데 바르는 분 있음? 있으면 촉수좀 들어봐요.</div> <div>순간적으로 나에게 뭘 묻는건지 이해를 못해서 멍 하고 있었음.</div> <div>그 사이에. 그녀는 나에게 속사포를 쏟아냄.</div> <div>이거(청포도 파데 23호) 바르지 마라. 이거 되게 까맣다. 진짜 까맣다. 이건 진짜 아니다.</div> <div>이런거 잘나가니까 이런거 발라라.(다른 라인의 비비. 무려 21호.)</div> <div>이래 까만걸 어떻게 바르냐. 안된다. 손님 되게 하얗다.(야이씨!!!!!! 엿멕이냐!!!!!!)</div> <div> </div> <div>손님 얼굴이 되게 하얀데 왜 저렇게 까만걸 바르려고 하세요~ 에서 신랑 역시 쓰러짐.</div> <div>그래도 이번에는 바지 안찢어먹음. 다행임. </div> <div>왜 그런거 있잖음. 나 까만거 아는데 하얗다고 하면 되게 멕이는거 같고, 욕으로 들림.</div> <div>갈구냐? 싶은 심정임.</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뭐이냐.....물론 파데보다 비비가 삼천원정도 비쌌음. 더 비싸고 좋다고 생각되는거 권할수는 있음.</div> <div>근데 내가 딱 잘라서 '비비가 아니라 파데를 보러 왔다' 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div> <div>'그래도 요즘 비비가 잘나간다' 는 뭐임.......요즘 잘나가는걸로 따지려면 쿠션은 왜 안권함?</div> <div>그리고!!!! 내가!!!!!! 나 까만거 잘 안다고!!!!!!!</div> <div>손님 되게 하얗기 때문에 이 제품은 21호도 어두울 것이다.......에서 나는 매우 상처받음.</div> <div>위에서 말한대로 나는 평생 까맸고 아페로도 께속 그러할 것이기 때문에......</div> <div>아까의 신명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징무룩해져서 돌아나옴.</div> <div> </div> <div>시어머니가 왜 그냥가니, 아까 그거 사려고 했던거 아니니. 내가 사줄께~ 하시는데....</div> <div>'아.....그냥 색깔 보러 왔어요. 사는건 세일기간에 사려구요^^;;;' </div> <div>라고 대답했으므로 나는 오늘 청포도 파데를 사러 갈거임.</div> <div> </div> <div>오늘!!!!! 시댁동네 말고 우리동네의 옆동네 매장에서!!!!!!</div> <div>나를 굴욕주었던 청포도 파운데이션 23호를 살거시다!!!!!</div> <div> </div> <div>하지만 과연 그것만 살까? 우훗.</div> <div> </div> <div>쓰고보니 스압임. 여기까지 읽어준 뷰징어가 있다면 트러블 소멸의 축복을 내리겠음.</div> <div>축복의 효과는 장담할 수 음슴.</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