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석 하나를 보겠습니다. 그 전에 기본적인 바둑용어 몇 개만 알고 가요.
외우려고 하실 필요는 없고 그렇구나 하고 고개만 끄덕이시며 스크롤을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도-1
귀퉁이 부분은 귀라고 합니다. 변은 변. 왼쪽, 오른쪽은 좌우. 위아래는 상하. 아주 쉽죠?
바둑판에 찍힌 아홉 개의 점은 화점이라고 하며, 특별히 정중앙의 화점을 천원이라고 합니다.
참고도-2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영토전쟁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거점이 있어야 합니다. 견훤이 무진주에서 세력을 일으킨 것처럼, 궁예가 명주를 시작으로 나라를 세운
것처럼 시작점은 필요합니다. 바둑은 대개 초반에 귀를 하나씩 차지하며 시작하게 됩니다. 귀가 중앙보다는 집을 짓기가 용이하기 때문이죠.
물론 귀의 집은 한정되어 있고 중앙은 집을 짓기 어려운 대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중앙 바둑의 원대한 꿈은 잠시만 접어두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참고도-2의 돌 네 개는 바둑의 초반 포석 단계에서 가장 많이 두는 착점들입니다.
흑1은 화점. A의 3.3이 약점으로 귀가 허술하시만 초반을 발빠르게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현대바둑에서 선호하는 착점 중 하나입니다.
백2와 B는 소목. 굉장히 실리적인 수(집에 민감하다는 뜻)로 화점과 함께 바둑에서 가장 많이 두는 수입니다.
흑3과 C는 외목. 백4와 D는 고목. 외목과 고목은 오늘날 잘 쓰이지는 않지만 일단 명칭은 알아두시길...
이 밖에도 초반 둘 수 있는 수는 많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수는 화점과 소목입니다. 특히 초보자분들은 변화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화점만으로
바둑을 꾸려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도-3
이번에는 행마법 중에 몇가지 명칭을 살펴보죠. 행마법이란 바둑돌이 움직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날일자 행마, 눈목자 행마, 밭전자 행마. 돌과 돌이 이어지는 바둑선의 모양을 한자에 빗대어 말한 겁니다.
한칸 행마나 두칸 행마만큼 다양하게 쓰이는 행마들입니다.
참고도-4
몇가지 용어 설명은 이쯤으로 하고 드디어 정석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정석(定石)이란 바둑에서 서로가 최선의 응수로 대응한 결과물입니다.
그 수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고 시간에 흐름에 따라 점점 변화하기도 함니다만...기본적인 정석 몇 가지는
알아야 바둑을 두기 편합니다.
참고도-4의 정석은 바둑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수없이 나오는 정석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한 것들은 다 까먹으셔도 이것만은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대표적인 화점 기본 정석입니다. 흑1의 화점에 백2로 걸치면서 시작됩니다. (걸침은 상대가 집을 짓지 못하게 방해하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흑도 3으로 날일자 받고 백4로 날일자 달리며 귀의 실리를 노립니다. 흑이 5로 3.3을 지키면 백6으로 두칸 벌려 안정하는 것까지가 정석의 완결입니다.
수순이 얼마 되지 않으니 반드시 외우세요.
참고도-5
흑은 날일자로 받는 대신 3으로 높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훗날 A로 다가오는 점이 신경쓰이지요.
그래서 7로 지켜둔다면 백이 선수를 뽑게 됩니다. 흑이 집은 몇집 더 벌었습니다만, 바둑에서는 선수가 훨씬 중요한 만큼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흑7은 지금처럼 아무것도 돌이 없는 상황이라면 세모자리까지는 벌려야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초보자분들은 침입수에 대처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참고도-4의 정석을 추천합니다.
물론 바둑에서는 한칸으로 받아야 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그런 것은 천천히~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도-6
참고도-4의 정석에서 백이 두칸 벌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흑이 반대로 다가오는 점이 통렬합니다.
백 두점이 죽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백이 살기 위해 움직이는 사이 흑은 양쪽으로 이득을 보게 됩니다. 일단은 이 정도로 알아두시길...
참고도-7
오늘 배운 기본 정석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것만 아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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