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쓰다 길어져서 삭제 했는데 글도 사라졌네요.. 그래서 쓴 김에 글로 남겨요..<br>의견도 주장도 아니고 걍 주절거림입니다 <br><br>완모에 성공하기 위해서 엄마들이 참 많은 고생을 합니다.<br>저도 막연하게 임신했을때 완모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br>모유수유 교실도 다니고 책도 보면서 일단 지식부터 많이 쌓았습니다.<br>임신 8개월때부터 기저부 맛사지 시작.<br>병원의 상황이 어떻든 나는 무조건 애기 낳고 바로 젖을 물리겠다는 당돌한 생각도 하구요.<br><br>역시 인생은 실전이라 했던가요.<br>첫단추부터가 잘못됐죠 ㅎ<br>제왕절개를 하게 되니 출산 후 바로 수유 자체가 안되었고 ㅎ<br>낳았을때 바로 보고싶은 욕심에 하반신마취를 선택했더니 첫수유가 일반 전신마취보다 더 늦더라구요.<br>그래서 그랬는지 거의 5일째에야 겨우 젖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br>그동안 우리 아기는 계속 분유를 먹었겠죠.<br>빈젖을 빨면 상처가 더 많이 난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br>초반에 젖이 안도니 젖몸살은 별로 없었지만 유두 상처가 너무 심해서 애기가 피를 그대로 먹고 응가가 빨개질 정도였죠.<br>젖이 돌아도 이젠 안빨겠다는 아이랑 전쟁을 하다가 집에가서는 혼합하던것도 끊고 젖물리기만 했어요.<br>젖 잘돈다는것만 먹구요. 스틸티니 모어밀크니 하는것도 쟁여놨죠. 온갖 정보들을 다 찾아다녀서 지식만큼은 자부해요ㅎㅎ<br>그때 시댁에 한달쯤 가 있어서 밥챙겨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진짜 포기했을거같아요.<br>그렇게 한 60일 되니까 되긴 되더라구요.<br>엄마젖이 아기 뱃고래를 따라간게 아니라 아기 양이 엄마한테 맞춰졌다는.<br>친정엄마는 애 보시더니 크게 낳아서 작게 키우냐고 오히려 젖 안끊는다고 성화셨어요.<br>10개월 지난 지금도 다른 아기들보다 1kg는 적게 나가서 비율은 아가가 아니고 어린이네요.<br><br>그때 굳이 계속 모유수유를 했던 이유는 사명감같은건 아니었고 <br>모유수유를 안하면 누가 애기를 데리고 가서 애는 내가 봐줄테니 너는 나가서 돈을벌라고 할거같은 불안감같은것 때문이었던거 같아요.<br><br>옛날엔 대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할머니께 여쭤봤더니 미음을 아주 연하게 타서 숟가락으로 떠 넣어줬다 하시더라구요.<br>엄마 젖에 있는 영양을 다 못먹은 아기들이 얼마나 건강히 자랐을까요. <br>그래서 예전엔 백일 전에 아이들을 많이 잃었겠구나 그래서 백일잔치도 돌잔치도 크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br><br>우리나라가 모유수유 비율이 외국보다 낮긴 낮은 모양이예요.<br>그래서 그렇게 홍보를 하고 병원 조리원할거없이 산후회복에도 힘쓰지만 모유수유 학원이 되고있죠 ㅎ <br>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자주 물리고 깊게 물리라는 얘기.. ㅎ<br>그런데 동양인이랑 서양인의 신체구조가 달라서 출산후에 회복 속도도 더디고<br>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도 많아서 모유수유 시작할때 힘든 분들이 많아요. <br>(물은 많은데 입구가 좁은 물병을 거꾸로 들면 물이 더 적게 나오는 거랑 비슷한거예요)<br>그리고 반대로 젖이 너무 많이 돌아서 젖몸살때문에 끊는 분도 계시고..<br><br>모유수유 강의 들을때 전문가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두달은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라고.<br>그런데 두달을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안돼요 ㅠ<br>많은 엄마들이 조리원 나오면 혼자 봐야하잖아요. 내 밥도 잘 못챙겨먹는데 힘든 훈련을 두달이나 계속 해야하죠..<br>너무 안돼서 맛사지라도 한번 받을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구요.<br>그리고 다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면 그냥 처음부터 분유먹이지 겨우 먹여놓고 또 젖 끊는 고생을 뭐하러 시키나요..<br>엄마 맘이야 다 모유 먹이고 싶죠.<br>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모유든 분유든 개인이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br>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환경이 안되어서 못먹이는건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인데 개인에게만 너무 강요하는 느낌.<br><br>요즘 지하철 안에도 수유실이 생겼더라구요.<br>산후도우미 지원을 좀더 많이 좀더 오래 해주는 정책이나 <br>산전에 정기검진때 유방 맛사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던지<br>그리고 제발 육아휴직 1년 눈치보지않고 쓰게 해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적어도 1년 동안은 먹이지 않겠어요...?<br><br>글이 너무 길어졌네요..<br>여튼... <br>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아이에게 지금 가장 최선을 선택한거예요.<br>그 선택을 믿으시고 아기랑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것만 생각하시길 바래요.<br>저도 그럴께요!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