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둘째를 반대했습니다.</div> <div> </div> <div>아내는 둘째를 원했습니다. 그 문제로 수개월간 언쟁을 했습니다.</div> <div>다른 집에는 남자들이 둘째를 원하는데 우리는 내가 낳자는데 왜 신랑이 반대하냐고 합니다.</div> <div> </div> <div>막연히 자신이 없었습니다.</div> <div>군대도 자기 복무지가 가장 힘들 듯 육아도 마찬가지로 자기 아이 키우는게 젤 힘든 것 절실히 경험했습니다.</div> <div>다행이 첫째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참 고맙습니다.</div> <div>너무 힘들었지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손이 덜 가게 되고, 외출 짐도 점점 줄고</div> <div>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몇시간이나마 자유시간도 생기고</div> <div>여유가 생기더군요.</div> <div> </div> <div>둘째가 생기면 힘들었던 2년 간의 생활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걱정을 둘째치고</div> <div>가장 자신이 없었던 것은</div> <div>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 하나다 아닌 둘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줄 자신이 없었습니다.</div> <div>경제적인 것이든, 시간적인 것이든, 심적인 것이든</div> <div> </div> <div>그게 가장 큰 이유였고, 두번째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div> <div>그때까지는 단지 부모로서 의무감에 아이를 키웠다면</div> <div>그제서야 심신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해서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생기고</div> <div>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었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었어요.</div> <div> </div> <div>만약 아이가 생겼다면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되겠지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서는</div> <div>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만한 문제더라구요.</div> <div> </div> <div>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아내와 함께 가장 다투었던 부분 몇가지만 적어볼게요.</div> <div> </div> <div>아내의 주장에 대해 아래는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입니다.</div> <div> </div> <div>아이를 키우는 경제적인 부담은 크게 고려할 부분은 아닌것 같아 제외했습니다.</div> <div> </div> <div>1. 혼자는 외롭다.</div> <div> </div> <div>-> 왜 혼자인가? 우리가 있지 않은가. 형제가 줄 수 있는 부분만큼도 우리가 다 주면 되지 않겠나.</div> <div> </div> <div>2. 혼자는 버릇이 없고, 배려를 잘 못할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 물론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보자. 주변에 친구들 중에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친구들 중에 형제, 자매가 없는 사람 뿐인가?</div> <div>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외동이 거의 없다. 오히려 맏이가 그런 경우도 있다. 키우기 나름이다.</div> <div> </div> <div>3. 둘째 낳으면 얼마나 예쁘고 귀엽나?</div> <div> </div> <div>-> 아기들, 특히 내 아기라면 당연히 예쁘고 귀여운 것 안다. 하지만 아이들 크는거 잠깐이고, 긴긴 인생에서 보면 귀여운거 역시 진짜 잠깐이다.</div> <div> 그 몇년간의 귀여움 때문에 아이의 평생을 결정할 순 없다.</div> <div> </div> <div>4. 조금만 크면 자기네들끼리 잘 논다.</div> <div> </div> <div>-> 서로 잘 노는것 좋으나 결국에는 두배로 놀아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자기네들끼리 잘 노는 것 역시 잠깐이다. 당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라. 언니와 동생과 함께 논 적 얼마나 있느냐. 오히려 또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지 않나. </div> <div> </div> <div>5. 우리가 다 죽고나면 혼자 얼마나 외롭겠나</div> <div> </div> <div>-> 요즘 말 그대로 100세 시대다. 우리가 100살까지는 못 살아도 80살 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아이 나이 50살이다. 그 나이면 자기도 배우자 만나 가정 꾸리고 자식 낳고 살거다. 그리고 자기 가족끼리 의지하고 살거니까 그런 걱정은 말자.</div> <div> </div> <div>아내가 했던 주장에 대해 저는 아래와 같이 대답하며 많이 다투었습니다.</div> <div>아내의 주장은 큰 틀에서 보면 저정도였네요.</div> <div>결국에는 아내가 주장을 꺾으면서 하나만 키우기로 일단락 됐는데요.</div> <div> </div> <div>분명히 아내는 괜찮은 날이라 했습니다.</div> <div>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한 달 뒤, 두줄이 그어진 테스트기를 보여주더라구요.</div> <div>현실을 받아들이라고.....</div> <div>아내에게 속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고 약 8개월 뒤, 둘재가 태어났지요 ㅋㅋㅋ</div> <div> </div> <div>근데 신기한게 한번 키워봐서 그런지 첫째보다는 수월한 것 같더라구요.</div> <div>하지만 첫째까지 있으니 3배는 힘듭니다.</div> <div>그리고 진짜 귀여워요. 첫째는 진짜 첨이고 마무것도 모르고 키워서 예쁜지도 모르고</div> <div>정신없이 키웠는데, 둘째는 신기하게 진짜 귀여워욬ㅋㅋ</div> <div> </div> <div>둘째를 가지기전에 걱정했던 부분들 잘 지키려고 늘 고만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담이지만 슈돌에서 타블로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div> <div> </div> <div>'우리 딸이 천천이 컸으면 좋겠어요. 지금 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div> <div>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div> <div> </div> <div>저는 아들만 둘이라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div> <div> </div> <div>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div> <div> </div> <div>아빠 입장에서 딸은 클수록 같이 할 수 있는게 줄어들지만</div> <div>아들은 클 수록 같이 할 수 있는게 많아져서 그런것 같아요.</div> <div> </div> <div>요즘 첫째와 목욕탕은 같이 가고 더 크면 내가 하는 취미들 다 같이 하고 싶고</div> <div>빨리 컸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비록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돌아보니 아이는 언젠가 크더라구요.</div> <div>언제 걸을까 싶으면 벌써 뛰어다녀 힘들고</div> <div>언제 말할까 싶으면 벌써 잔소리하고</div> <div>언제 글씨 읽겠나 싶으면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ㅋㅋ</div> <div>그렇게 커가겠죠.</div> <div> </div> <div>힘내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