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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하늬비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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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9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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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219858
    작성자 : 하늬비
    추천 : 1
    조회수 : 283
    IP : 175.196.***.8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4/14 18:40:57
    http://todayhumor.com/?animation_219858 모바일
    [라노콘] 미래에서 온 내가 'T'인 금발 양아치 누님이라고?
    (((4월 14일  22시 부로 본 글은 라노콘에 기브업함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무슨 어벤져스에 나오는 녹색 거인이냐! 남들보다 덩치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중학교 2학년인데, 스쿠터를 몰고 와서 치어버리는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하지만 그런 불평을 할 틈은 없었다.
     
      “죽어버려! 괴물새끼야――앗!”
     
      골목길을 가로지르며 달려오는 50cc 스쿠터, 그 위에는 눈이 뒤집힌 개조교복의 양아치.
      후우…….
      어디 가서 반도의 흔한 하굣길 풍경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놀라운 광경은 아니었다.
     
      “흡…… 철. 산. 고!”
     
      목청껏 외친 이 기합은 당연히 개그였다. 하지만 이어진 충돌은 개그가 아니었다.
      무섭게 회전하는 스쿠터 바퀴의 옆으로 몸을 빼낸다. 그리고 곧바로 핸들을 향해 오른쪽 어깨를 들이민다. 몸을 숙이고 두 발을 단단히 딛자마자, 어깨에 폭발하는 듯한 충격! 그리고,
     
      “우와아악――!”
     
      개조교복의 양아치가 하늘을 날았다.
      전복된 스쿠터가 기기기긱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 위를 길게 미끄러졌다.
     
      “에구구. 쬐끔 아프네.”
     
      내가 스쿠터의 핸들과 부딪힌 어깨를 손으로 주물럭거릴 때쯤에야 양아치는 골목에 세워진 자동차의 본네트 위에 처박혔다. 본네트가 우그러지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가면서 삐용삐용 도난방지 사이렌이 요란하게 골목길을 울렸다.
      ……이건 또 뭐하는 블록버스터냐. 도대체 내 학창시절은 어쩌다가 이렇게 스팩타클한 지경에 도달한 것이냐.
     
      “으윽…… 괴, 물 자식…… 무슨 중학교 2학년이……”
     
      “무슨 중학교 2학년이 어깨치기로 스쿠터를 날려버리냐고? 난들 아냐. 어릴 적부터 엄마가 밥 주는 족족 잘 받아먹긴 했다더라.”
     
      나는 분명 14살이지만 182센티미터에 85킬로그램. 어깨넓이는 또래 아이들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70센티였던가? 그러니 무슨 덩치가 그따위냐고 물어본들, ‘그냥 그래’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뭐라고 대꾸하든 어차피 양아치는 제대로 듣지도 못할 것 같다.
      염색한 갈색 머리에 피어싱을 한 양아치는, 자동차 본네트 위에 쓰러진 채로 일어나지 못하고 꿈틀꿈틀 경련하고 있다.
      녀석의 뒷덜미를 잡아서 번쩍 들어 올렸다. 한손으로도 가뿐했다. 어지간한 중학생은 내 옆에 세워놓으면 삼촌과 조카처럼 보이니까.
     
      “야. 너도 하정운이 보냈냐? 싸움으로 못 이기면 스쿠터로라도 들이받으라디?”
     
      양아치의 뒷덜미를 한 손에 쥔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과 후의 하굣길이건만 골목길에는 고양이 한 마리도 안 보인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 며칠 사이에 우리 학교의 일진이라는 하정운의 부하들이 몇 번이나 이 하굣길에서 덤벼왔으니 말이다.
     
      ‘야, 니가 그렇게 설쳐댄다며.’
     
      처음에는 피라미 두 명이었다. 한 손에 한 놈씩 쥐고 붕붕 휘두르다가 던져버렸다.
     
      ‘덩치만 믿고 까부는 돼지가 너냐? 이 형님이 진짜 주먹 쓰는 게 어떤 건지 가르쳐주지.’
     
      두 번째는 싸움 좀 해본 듯한 가무잡잡한 녀석이었다. 요리조리 피하면서 때려대는 게 귀찮긴 했지만, 뭐 맞아도 아프질 않으니. 그 녀석에게는 내 체중의 대부분이 근육이라는 걸 알게 해줬다. 벽과 내 어깨근육 사이에서 천천히 짓눌려서 비명까지 질러댔으니, 더는 내가 물살이라고는 못 하겠지.
    하지만 그 다음에는 양아치가 무려 다섯 명이, 또 다음에는 연줄 있는 고등학생이, 또 그 고등학생의 친구들이 하는 식으로 끝도 없이 덤벼왔다. 그러더니 오늘은 스쿠터로 육탄돌진이냐. ……정말이지,
     
      “작작 좀 하란 말이야! 무슨 깡패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꺄아악! 사, 사람 죽는다!”
     
      어?
      멍한 기분으로 뒤를 돌아보니, 시장을 보러 나온 듯한 아줌마가 내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아줌마가 가리키는 광경이라는 것이,
      본네트와 앞 유리창이 아작 난 자동차.
      정신을 잃은 중학생.
      그리고 그 중학생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있는, 고릴라와 인간의 잡종마냥 큼지막한 녀석.
      ……그 고릴라가 나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삐용삐용 거리는 도난방지 사이렌이 꽤나 요란스러웠다. 아이고.
     
      “저기, 그게 아니라 내가 피해자……”
     
      젠장, 사람 말 좀 들어보시죠!
      아줌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꽥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버렸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을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도난방지 사이렌을 듣고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얘기를 믿어는 줄까?
      그때 불현듯, 양아치의 뒷덜미를 쥔 손에서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만, 이거……”
     
      새빨간 피.
      한순간 눈앞이 하얗게 물드는 기분이었다.
      내게 뒷덜미를 잡혀있는 양아치는 그냥 기절만 한 게 아니었다. 손발이 쇼크상태인 것처럼 움찔움찔 경련하고 있고, 뒤통수에서 흥건할 정도의 피가 흘러나와서 녀석의 옷자락과 내 손을 적시고 있다. 감지도 못한 눈은 돌아가서 흰자를 드러내고 있고 입에는 거품이.
      말도 안 돼, 이러면 마치……
     
      “엄청난 사고를 쳤군 그래, 범석대.”
     
      어느새 골목길에는 도난방지 사이렌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알이 얇아서 스마트해 보이는 안경. 아이돌 준비생마냥 곱상한 얼굴. 사람을 멸시하듯 내려다보는 눈. 그리고 나보다는 작지만, 14살치고는 두드러지게 큰 키.
      하정운.
     
      “언젠가는 큰일을 낼 것 같았어. 너는 매일같이 싸움질을 하고 다녀서 학교 선생님들도 질색을 하거든.”
     
      키득키득 웃는 안경 녀석의 면상에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 들었다.
     
      “능청 떨지 마, 하정운! 이 녀석도 네가 보낸 거잖아! 그렇구나. 너, 처음부터 이렇게 되게 만들려고 이 녀석한테 스쿠터를 타고 덤비게……!”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흥. 경찰서장의 아들인 내가 그런 범죄행위를 할 리가 없잖아. 난 너 같은 깡패가 아니거든. 안 그래요, 형님들?”
     
      하정운이 동의를 구하며 돌아본 것은, 녀석의 양옆에 서있는 제복을 입은 두 명의 경찰관이었다. 젊은 두 명의 경찰들은 하정운을 돌아보며 공범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뭐. 깡패 녀석이 하는 말을 일일이 신경 쓰면 끝도 없어. 이런 놈들은 되는 대로 지껄이거든. 킥킥킥. 아무튼 이놈은 우리가 잡아넣을 테니까, 정운이 너는 서장님한테 잘 말씀 좀 드려줘라.”라는 둥 뭐라는 둥 지껄이며 하정운을 돌아보는 제복경찰관의 턱에,
     
      나는 온몸을 내던지는 주먹을 꽂아 넣었다.
     
      주먹에 돌아오는 반동을 느낄 틈도 없는, 내 몸도 고꾸라질 듯한 전력투구였다.
      비명이나 고함은 들리지 않았다. 모두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도 못한 거겠지.
      하지만 같은 또래에게 이런 주먹을 날렸다면 부웅 날아갔을 텐데, 역시 어른에게는 그런 것까지는 바랄 수 없었다.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은 경찰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대로 박살이나 나버리라는 심정으로 뒤통수를 아스팔트 바닥에 힘껏 내리찍었다.
      쿠당탕!
     
      “미, 미친놈……”
     
      “너어!”
     
      그제야 비명과 욕설이 터져 나왔다.
      소리를 지르는 인파.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는 하정운. 그리고 나를 향해 달려오려는 또 한 명의 경찰.
      그 모든 것들을 노려보면서, 나는 뱃속을 쥐어짜듯 외쳤다.
     
      “덤벼어어어엇――――!!”
     
      이렇게 되면 말은, 생각하는 것은 더 이상 필요 없다.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단지 그런 마음만이 가득차서, 견딜 수가 없이 끓어올라서,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주먹을 쥐고 앞으로 달려간 다음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처음 하정운 패거리와 시비가 붙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 별 것도 아닌 남에 일에 참견을 했던 거였겠지.
     
      ‘우리가 이 학교 일진인 거 알지? 알아서 굽실거려라?’
      ‘어, 좋은 것 가지고 있네. 좀 빌려줘 봐. 졸업하면 돌려줄게. 낄낄낄.’
      ‘가서 빵 좀 사와라. 2백원 줄게 거스름돈 5천원 남겨오고. 왜? 불만 있냐?’
     
      “웃기지 마아아! 내 앞에서 그렇게, 거들먹거리지 말란 말이야!”
     
      달려온 경찰에게 멱살을 잡혀서, 피할 사이도 없이 강하게 턱을 얻어맞았다. 입안에 피 맛이 돌면서 눈앞이 번쩍 빛났다.
      경찰을 밀쳐내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나는 번쩍번쩍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향해 전력으로 반항했다.
     
      ‘웃기지 마!’
      ‘여럿이 모여서 담배 피우는 게 뭐 그렇게 멋있냐?’
      ‘소심한 애들 바보취급하면서 으스대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냐?’
      ‘경찰서장 아들이라 선생님들이 설설 긴다고 해서, 패거리를 우글우글 몰고 다니면서 애들 겁준다고 해서, 나까지 고개를 숙여줄까 보냐!’
     
      ……하지만 그런 마음만으로 혼자서 싸우는 것은 처음부터 한계가 정해져 있었다.
     
      “경찰을 때려? 이거 완전히 미친놈 아니야. 중학생이라고 봐줄 줄 알아?!”
     
      내 옷깃을 잡고 넘어뜨리려는 경찰을 힘껏 뿌리쳤다. 하지만 역시 또래 애들처럼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등 뒤로, 처음에 쓰러뜨렸던 경찰이 일어나서 덮쳐왔다.
      당혹했던 기색이 사라진 하정운이 먼발치에서 히죽히죽 웃는다.
     
      “그 녀석 공무집행방해죠? 아니면 경찰폭행인가? 아무튼 본때를 보여주세요, 형님들.”
     
      180센티 남짓으로 덩치도 나와 거의 비슷한 두 명의 경찰들에게 찍어 눌러져서, 나는 마침내 바닥에 쓰러졌다.
      매일같이 이어졌던 싸움들을 나는 분명 이기고 또 이겨왔다. ……하지만 그것도 이겼다고 할 수 있었을까. 하정운은 언제나 자기 손을 쓰지 않고 패거리를 보내왔을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싸움에서 이겨도, 대여섯 명씩 덤비는데 무사할 수는 없었다.
      경찰들에게 얼굴을 얻어맞고 바닥에 엎드린 이 몸뚱이에도 군데군데 멍이나 찢어진 자국들이 가득 남아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제 지쳤다.
     
      하정운은 좀 불량스럽지만 인기 있는 ‘멋있는’ 일진.
      나는 매일같이 싸움질이나 하고 다니는 폭력적인 고릴라.
     
      세상의 눈이란, 그렇게 제멋대로만 바라보는 모양이다.
     
      어느새 학교에서는 내게 다가오는 녀석이 한 명도 없게 되었다. 말이라도 걸었다간 나중에 하정운 패거리한테 시달릴 테니까.
      친구? 그나마 몇 명 있던 것도 떨어져 나간 지 오래다.
      하정운 패거리에게 돈을 뺏기거나 빵셔틀 노릇을 하던 녀석들조차도, 요즘은 나를 곁눈질하면서 피식피식 웃는다.
     
      그래…… 아예 처음부터 싸움도 되지 않았던 건가, 하고.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는 ‘찰칵’ 소리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울렸다.
      허탈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기분들을 발로 힘껏 내리밟는 것처럼, 하정운이 성큼성큼 인파를 헤치고 걸어왔다.
     
      “똑바로 서, 이 자식! 반항하지 마!”
     
      두 명의 경찰이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나를 일으켜 세웠다.
      붙잡혀 있는 내 코앞까지 다가온 하정운이 속삭이듯 나직하게 말했다.
     
      “넌 이제 끝났어, 범석대. 소년원 직행이고, 학교도 당연히 퇴학시켜 줄게. 그러게 네까짓 게 뭐라고 나한테 덤볐냐? 사람한테는 말이야, 주제라는 게 있는 거야. 응?”
     
      깔보는 눈으로 웃는 안경알 속의 눈동자가, 여자애들한테 인기 있는 저 곱상한 얼굴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이 분하고 또 분해서.
     
      ‘나는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가슴이 다시 한 번 끓어올랐다.
      하지만 두 손은 이미 수갑이 채워져 있다. 힘이 세다고 해도 결국 중학생일 뿐이다. 어른 두 명에게 양팔이 붙잡힌 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꺾이지 않겠다는 듯이, 그저 가슴만 두근두근, 두근두근 하고 세차게 뛰었다.
     
      “퇴학이든 뭐든 상관없어! 네 녀석만은 절대로……! ……응?”
     
      하정운을 노려보던 시선을, 나도 모르게 녀석의 등 뒤쪽으로 옮겼다.
      하정운의 바로 뒤였기 때문에 녀석만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
      하지만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내 팔을 붙잡은 경찰들도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뭐야, 저게?”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눈부신 빛 덩어리였다.
     
      “형님들? 왜요, 내 뒤에 뭐가…… 윽?!”
     
      뒤늦게 뒤를 돌아본 하정운이 급히 눈을 가렸다.
      사람 한 명이 통째로 들어갈 만큼 커다랗고 둥근 빛 덩어리가 사람의 머리 정도 높이에 떠있었다.
      흰색과 연한 푸른색이 뒤섞인 그 빛은 점점 더 강해져서, 이윽고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정운과 몰려든 사람들 모두가 거미새끼들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와 내 팔을 붙잡은 경찰들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대로 서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오직 나만이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청백색 빛 덩어리는 진동하듯 수축과 팽창을 거듭했다.
      조금씩 부풀었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마치 고동치는 심장 같았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두근두근 맥박 치는 저 리듬은…… 어쩐지 내 심장 박동과 겹쳐지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멍한 기분에 빠져있는 내 뒤통수를 냅다 후려치는 것처럼, 꽈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빛 덩어리가 폭발했다.
      몸이 뒤로 밀릴 것 같은 강한 돌풍이 몰아치면서 내 팔을 붙잡고 있던 경찰 중 한 명이 잇소리를 내며 내 팔을 놓고 물러났다.
      하지만 나는 남은 한쪽 팔을 뿌리치고 도망간다든가 하는 생각은 떠올릴 수도 없었다.
      빛 덩어리 안에서, 몸을 작게 웅크린 사람 한 명이 바닥으로 내려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여자?”
     
      청바지에 배꼽이 보이는 짧은 티셔츠, 그리고 어깨에 닿는 짧은 금발머리의 여자였다.
      외국인은 아니다. 얼굴도 눈썹 색깔도 완전히 한국 사람이니까.
      그리고 그밖에도, 콧등이 찡그려질 만큼 진한 향수 냄새가 난다는 것 말고도, 여자에게는 희한하기 짝이 없는 특징이 있었다.
     
      “……무슨 여자가 저렇게 커?”
     
      빛 덩어리 속에서 내려선 금발여자는, 나와 눈높이가 똑같을 정도로 키가 컸다.
      나처럼 고릴라 타입은 아니다. 살집이나 근육은 별로 없어서 호리호리하고 모델 같은 체형이지만, 그래도 키만큼은 거의 18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다.
     
      “앗! 있다! 있어!”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여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빽 소리를 질렀다.
     
      “어? 나…… 요?”
     
      손목과 팔에는 몇 겹이나 되는 짤랑거리는 팔찌, 손톱에는 알록달록 매니큐어를 한 손으로 여자는 나를 가리켰다.
     
      “범석대! 중학교 때 교복! 이야, 드디어 제대로 돌아왔구나. 2014년 맞지, 응?!”
     
      아니, 분명 내 이름은 범석대가 맞지만. 그런데 뭘 물어보는 거야?
      조금씩 멍한 기분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나와 경찰들 다음으로 여자에게 가까이에 서있었던 하정운도 그랬다.
     
      “당신, 누구……”라고 묻는 하정운을 향해, 금발여자는 또 다시 고함을 꽥 질렀다.
     
      “하정운이다! 그래, 중학교 때는 이 자식도 키가 요만했었지!”
     
      정말이지 귀가 쨍쨍 울릴 지경이다.
     
      “응? 근데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저 두 명 경찰 맞지? 음……”
     
      이리저리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러대던 여자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팔짱을 끼고 ‘으음, 으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제야 좀 조용해지나 했는데.
     
      “당신, 누구냐니까요? 아니, 누군지 모르겠지만 범석대는 이제부터 경찰서로 끌려갈 거니까……”라고 주절거리는 하정운의 말은, 그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아아. 이제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사실은 그 정반대였다니.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하정운의 알이 얇은 안경과, 그리고 어쩌면 코뼈도, 와득! 소리를 내며 부러져나갔다.
     
      “으랏차아앗――!!”
     
      주먹질 꽤나 해본 내가 보기에도 깔끔하기 짝이 없는 전력투구의 펀치였다.
      맞은 것은 하정운. 그리고 전신의 체중을 실어서 펀치를 날린 것은 금발머리의 여자였다.
      저 호리호리한 몸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건지. 하정운은 펀치에 맞은 그대로 몸이 붕 뜨면서 골목 벽까지 날아가서 처박혔다. 쿠웅!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뭐야? 무슨 힘이 저렇게 세?
     
      “응! 대충 알 것 같으니까, 혹시 틀렸어도 일단 패고 본다!”
     
      ……근데 머리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대체 뭐야?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일단 패고 본다’라니, 장난 치냐?
      그러는 나도 방금 전에 경찰을 두들겨 팼던 호걸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제대로 알고 팼다고.
     
      “잠깐, 무슨 짓이야!”
     
      하정운의 부하, 정확히는 경찰서장인 하정운의 아버지의 부하인 경찰이 버럭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하지만 금발여자가 곤란해질 것 같다는 느낌은 병아리 솜털만큼도 들지 않았다.
      멧돼지가 뛰어든 닭장처럼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그걸 수습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들이받으며 미친 듯이 날뛸 것 같다는, 그런 느낌 밖에는 금발여자에게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그 느낌 그대로였다.
     
      “천벌이다! 국가권력의 개자식들아!”
     
      뛰어오르면서 경찰의 안면에 플라잉 니킥!
      흩뿌려진 피가 여자의 청바지와 얼굴에까지 몇 방울 튀었고, 어쩌면 이빨 같은 게 허공을 날아다닌 것도 같았지만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비틀거릴 틈도 주지 않고, 여자는 스탠딩 다운된 경찰의 머리끄덩이를 움켜쥐고 마구 흔들었다.
     
      “아자, 아잣! 어떻게 해줄까? 이렇게 해줄, 까!”
     
      ‘까!’라고 외치는 동시에 머리끄덩이를 힘껏 휘둘러서 던져버렸다. 바로 내 쪽을 향해서.
     
      “우왁?!”
     
      나는 가까스로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내 팔을 붙잡고 있던 경찰은 동료를 피하지 못하고 엉키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주저앉은 경찰을 향해 똑바로 달리는 금발여자――
      경찰이 바로 내 앞에서 주저앉았기 때문에, 나는 달려오는 여자의 얼굴을 정면에서 볼 수 있었다.
      웃고 있었다. 신나 죽겠다는 듯이, 입이 귀까지 걸려서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우햐햐햣!”
     
      그리고 뒤로 당기는 저 오른발은, 아무리 봐도 싸커킥을 날릴 자세인데.
     
      “와쵸옷!”
     
      ……맞구나, 싸커킥.
      축구공처럼 걷어차인 경찰의 얼굴이 홱 꺽이고 물뿌리개를 휘두른 것처럼 핏방울들이 튀어올랐다.
      우당탕탕! 하는 엄청난 기세로 나자빠진 경찰의 가슴팍 위로, 금발여자는 걷어찼던 발을 들어서 그대로 콱 짓밟았다.
     
      “우. 하. 하! 나쁜 놈들 전. 멸!”
     
      ……이젠 어찌 되든 상관없으니 집에 가서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아, 아가씨, 경찰을 그렇게 때리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래?”
     
      더듬더듬 말을 걸어온 것은 몰려선 인파 속에 섞여있던 40대의 아저씨 A였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넋이 나가 멍 때리고 있는 속에서 앞으로 나선 것만으로도 A씨는 용자의 자질이 있었지만, 금발여자의 대꾸는 껄렁했다.
     
      “뭐요? 어떡하긴, 튀면 그만이지.”
     
      야아…….
      차마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발끝으로 금발여자의 청바지를 툭 건드렸다.
     
      “댁이 튀면 내가 다 뒤집어쓰라고? 나는 수갑 때문에 뛸 수도 없다고. 학교랑 집도 알려져 있어서 도망갈 곳도 없고.”
     
      나도 경찰을 두들겨 팼지만 그건 일단 접어두자.
      하지만 여자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껄렁하게 대꾸하지도 않았고, 꽥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갑작스럽게, 마치 그때껏 날뛰던 것이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여자는 입을 다문 채로 나를 조용히 응시했다.
      나도 말문이 막혔다.
      나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 때문이었다.
      금발여자의 눈동자 속에서 말이 되어서 나오지 못한 많은 감정들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나를 만나서 기쁘다고 말하는 것 같은.
      하지만 그 눈은 희미하게 물기를 띠고 있었다.
      나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은데. 그런데 그게 너무 지나쳐서 머릿속이 엉클어져버렸다고.
     
      [에헤헤…… 나,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하는 거지?]
     
      그런 겸연쩍게 얼버무리는 듯한 감정이, 금발여자의 눈동자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저런 식으로 바라보는 눈을, 나는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없다.
     
     
      여전히 골목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서 있었다.
      혼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진 경찰들과 하정운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그런 가운데서 멍하니 서있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내가 가까스로 깨  달았을 때.
      금발여자가 입을 열었다.
     
      “응. 그럼 너도 같이 도망치자.”
     
      나는 멍해진 기분으로 간신히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말했잖아. 난 어디로도 도망 못 간다니까.”
     
      “어디가 아니야. ‘언제’지.”
     
      문득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아니냐는 드립이 떠올랐지만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말할 시간도 없었고.
      성큼성큼 다가온 금발여자가 내 가슴팍에 손바닥을 얹었다. 두근두근 뛰는 심장 바로 위에 금발여자의 손이 닿았다.
     
      “돌아가자. 지금으로부터 30분 전으로.”
     
      두근두근! 두근두근!
      심장의 박동이 순식간에 거세졌다.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새 청백색의 아찔한 빛이 나와 금발여자를 감쌌다.
      내 심장의 박동에 맞춰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빛.
      이윽고 바로 앞의 금발여자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시츄에이션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
      그리고 ‘꽈과광!’하는 굉음과 함께 우리를 감쌌던 빛이 사라졌을 때.
     
     
     
      주위는 고양이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방과 후의 하굣길이었다.
     
     
     
      장소는 변하지 않았다. 하정운의 부하들이 몇 번이나 덤벼왔던, 그리고 매일같이 내가 등하교를 했던 그 골목길이다.
     
      “어, 수갑이……”
     
      등 뒤로 채워졌던 수갑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자동차의 도난방지 사이렌 소리도, 몰려든 군중도, 하정운과 경찰들도 없다.
     
      “뭐야 이거? 정말…… 진짜로?”
     
      그곳에는 어리둥절해져 있는 나와, 어느새 내게 등을 보이고 서있는 금발여자 뿐이었다.
      ……아니,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죽어버려! 괴물새끼야――앗!”
     
     
      골목길을 가로지르며 달려오는 50cc 스쿠터, 그 위에는 눈이 뒤집힌 개조교복의 양아치.
      반도의 흔한 하굣길 풍경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내게는 정확하게 두 번째로 보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첫 번째로 봤을 때는 없었던 금발여자가 하나.
     
      “래. 리. 어. 트!”
     
      금발여자가 달려오는 스쿠터를 향해 오른팔을 휘둘렀다.
      기기기긱!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는 스쿠터.
      양아치는 “쿠엑!”하는 한심한 소리를 내며 금발여자의 팔뚝에 만화처럼 대롱대롱 목이 매달렸다.
     
      “자, 이제 진짜로 튀자!”
     
      양아치를 바닥에 툭 던져놓고, 여자는 내 손을 잡아끌며 달리기 시작했다.
      마주잡은 여자의 손은, 엄청나게 힘이 셀 텐데도, 당최 어울리지 않을 만큼 가늘고 부드러웠다.
     
      ――여의도에 벚꽃이 만발했다는 4월의 오후였다.
      이 골목길을, 나는 친구 하나 없이 혼자서 학교까지 걸어가고 걸어왔다.
      가끔씩 양아치들이 싸움을 걸어올 뿐이었고, 무심하게 지나치는 어른들은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나 담벼락 위에서 냐앙~ 우는 고양이만큼도 생동감이 없었다.
      외롭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길을 혼자 걷고 있으면, 마치 차가운 물속을 걷는 것처럼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고 휑한 기분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랬던 이 길이.
      금발여자의 손에 이끌려서 봄바람에 온 몸을 부딪치며 달리는 동안, 나는 그런 쓸쓸한 응어리를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매일같이 다니던 길인데도, 마치 낯선 빛깔로 반짝이고 있는 것처럼 생경한 느낌.
     
      “으크큭! 야하하핫!”
     
      ……옆에서 저렇게 여자 같지도 않게 천박하게 웃어대고 있으니 우울할 새도 없는 거긴 하지만.
      그때 문득, 달리면서 웃어대던 금발여자가 나를 돌아보았다.
      또다. 나는 또 다시 금발여자의 그 이상한 눈동자와 마주쳤다.
      아까처럼 눈물이 비쳐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쁘면서 슬퍼하는, 말로 꺼내지 못하는 감정들이 가득 차있는.
      그리고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애정 같은 것이 스며있는 눈.
     
      “당신…… 도대체 누구야?”
     
      골목길을 지나고 큰길로 빠져나오고 나서 금발여자는 달리던 걸음을 멈췄다.
      향수냄새를 풍기는 단발의 금발머리를 한 차례 뒤로 쓸어 넘기고 나서, 여자는 청바지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한 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걸 보면 알 거야. 2014년으로 돌아오면 바로 이걸 보여주자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것은 주민등록증이었다.
     
     
    ========================================
    주민등록증
    범석대(范石大)
    991223 - 1XXXXXX
     
                           2020. 4. 20
                        XX시 XX구청장
    =========================================
     
     
      어. 이건 내 이름이랑 생년월일인데.
      ……근데 왜 옆에 금발여자의 사진이 붙어있지?
     
      “……이건 또 뭐 하는 장난이야?”
     
      “응, 그거야 트랜스젠더라는 장난이지! 이히히힛!”
     
      “트랜…… …… ……네?”
     
      가늘고 부드러웠던 여자의 손을 잡아서 확 부러뜨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리고 멱살을 잡아서 내동댕이치고,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거기 밑에 쓰여 있잖아. 발행일시 2020년 4월 20일.”
     
      ……있다. 분명히 있지만, 하지만 이딴 거, 조, 조잡한 장난질이다! 거짓말일 게 뻔하잖아!
     
      “이놈의 나라는 2020년이 돼도 이름이랑 성별변경을 신청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니까? 이러다가 군대영장이라도 나와 버리면 쪽팔려서 어쩌나 조마조마하단 말이야! 차암.”
     
      “…… …… …….”
     
      할 말이 없었다.
      문득, 금발여자를 패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내일 뜨는 해를 보지 않기 위해 그냥 자살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 * *
     
     
    미래에서 온 내가 'T'인 금발 양아치 누님이라고? (2)
     
    미래에서 온 내가 'T'인 금발 양아치 누님이라고? (3)
     
    미래에서 온 내가 'T'인 금발 양아치 누님이라고? (4)
    (타임오버로 기브업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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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5 06:16:14  125.142.***.174  LagoonA1A  2605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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