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전에 제가 당부당부를 했었죠. 케이지를 갖고오시라고 제가 베딩이랑 사료가져갈테니
분양받는사람이 느지막히 자기 오는 길에 파는데가 없다면서 편의점에서 남성용 속옷을 하나 사고
그걸 비워서 손가락 길이만한 플라스틱 곽을 가져왔어요. 딱 아기 햄스터 몸만한
너무 어이가 없었죠 이건 안된다고했고
남자 어른이 피분양자라 걱정되셔서 같이 따라오신 엄마도 황당해 하시며
우리가 가져온 이동장 째로 가져가라고 했고 전 아.. 좀 아닌데 싶어서 발을 동동굴렀어요.
집에서 빨리 새끼들 분양하라고 압박있었고 남은 새끼도 빨리 분양해야해서
아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분양 처음이라 햄스터가 얌전한 줄 알고 그랬나...하고
결국 제가 가져온 케이지까지 통으로 넘겼거든요.
지금 잘키우겠다고 분양받아서 먹이로 줬다는 글 보니까 혹시 그사람도 그런사람이 아니었을까하는생각이 들면서 막 눈물이나요
당시엔 물론 이동장값까지 물면서 가져가는 사람이니까, 피딩하지는 않을거란 확신이 있었지만...
보내고 오는길에 바로 후회했어요 찝찝하고 몇년이 지났지만
늘 마음한켠이 찜찜해요
근데 베오베 글 보고 지금 문득 섬광처럼 그런생각이....그땐 햄스터 키우는사진확인한거라 전혀 의심못해봤거든요...
지금생각해보면 아무리 햄스터 키우는게 처음이라 몰라도 그렇지 도저히 일반적인 생각이 아닌거 같은데...
햄스터가 고통속에 죽어갔다면 ....
정말 미안하다 햄스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