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성 신부전 말기로 고생고생 하고 있는 우리집 박미미양을 모시고 동인천의 그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뭐.. 수치에 놀라고 이런 애를 이렇게 오래 살렸다니 기적이라느니 xx처치는 해봐야 너무 늦었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진찰과 처치를 받고 수액을 맞으며 앉아 있는데

왠 총각이 커다란 고양이를 들고 입장하더라구요..

야옹거리지도 못하고 미동도 없이 축 늘어진 채 눈만 껌뻑대는..

말인 즉슨, 이틀 전에 자꾸 자기에게 부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리더니 집까지 따라오더랍니다.

그 선해보이던 총각은 간택받았음을 알고 애를 받아들여 키우기오 결심한거죠..

근데 이틀동안 잘 먹고 잘 놀던 놈이 갑자기 설사에 구토에 난리가 난거죠.

탈진해서 늘어진 애를 그 총각이 병원으로데려온 거구요..

원장님은 오자마자 경계태세.. 일단 검사부터 하자고..

길냥이였기 때문에 전염병일 가능성도 크다며 말이죠..

검사해봤더니 아닌게 아니라.. 범백이라네요..

이게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금방 티는 안나는데 한 번 발병하면 정말 살리기 힘들다고..

더 큰병원으로 보내졌죠..

집사총각은 상심하고 병원을 나갔지만.. 그 총각 나가고 30분 동안 모든 검진 검사 중단..

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며 혈액검사 장비며 의자까지 다 락스소독을 하더라구요

전염력이 강한 질병이라며..

아무튼.. 냥줍도 정말 생각 많이 하시고 실행하시고..

냥줍을 했다면 뭣보다 가장 먼저 병원부터 가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