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여자친구도 없지만 무엇보다 밥을 잔뜩먹어 허기가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div> <div>작성자 국민학교 입학 한참 전....그러니까 대략 5~6세쯤의 이야기임.</div> <div> </div> <div>서울토박이인 나놈은 집에서 버스타고 2시간 가량(지금은 잘 뚫려서 1시간여 남짓) 가면 나오는 외갓집에 가는 걸 무척 좋아했음.</div> <div>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동물이고 벌레고 곤충이고 다리가 있건 없건 가리지 않는 겁대가리 외출한 아해였음.</div> <div>그때나 지금이나 사마귀를 무척 좋아하여 사족을 못쓰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님.</div> <div> </div> <div>외갓집에 우리 가족들이 갔는데 어느틈엔가 보니 나놈이 사라져 가족들, 친지분들께서 여기저기 다 찾고 뒤집어엎고 그러셨다함.</div> <div>애를 집안에서 잃어버린줄알고 황망해하던 찰나, 누군가 외갓집 쪽문 앞에 있는 도사견이 이상한 것을 눈치챔.</div> <div> </div> <div>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새까맣고 털은 짧으며 귀는 접혀있고 주둥이가 울퉁불퉁했던게 지금 보면 로트와일러와 비스무레했던거같음.</div> <div> </div> <div>아무튼 그 멍멍이가 강아지 낳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개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개집 앞에서 끙끙거리며 안절부절 못하는거임.</div> <div>사실 외갓집 식구들이야 어릴때부터 길렀으니 아무렇지 않았지만 친척들도, 손님들도 그 위세에 함부로 다가서지도 못하고 그랬던 멍멍이임.</div> <div>혹시나 하고 개집 안을 들여다보니 나놈이 그 안에 비집고 들어가 강아지들을 몽땅 끌어안고 헤죽헤죽거리고 있었다고 함.</div> <div> </div> <div>억지로 끌어내니 엉엉울며 다시 기어들어가려고 하고 도사견은 불안해하며 얼른 집으로 들어가더라고 하심.</div> <div> </div> <div>여러분도 알거임.... 새끼낳은지 얼마 안된 엄마멍이한테 함부로 다가서거나 새끼만지려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div> <div>심지어 이 멍멍이는 사실 잡아먹으려고 몸집을 잔뜩 키운 도사견이었음. 아버지 말씀으로는 정면에 마주보고 서 있으면 완력으로 종로에서 알아주던 </div> <div>아버지께서도 몹시 두려우셨다고 하셨을 정도임.</div> <div> </div> <div>그런데 나놈은 그런거 내 알바 아니라는듯 수시로 개집에 비집고 들어가 도사견의 꼬리를 잡고 끌어내고 들어가 강아지들을 끌어안고 쥐죽은듯 가만 있었다고 함.</div> <div> </div> <div>뭐 별 이야기는 아님. 내가 그러고도 개에 물리지 않고 잘 살아남은건 개도 이거 건드려봐야 담에는 더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내 패왕색패기에 짓눌렸거나 아니면 정말정말 내가 운이 좋았던 거임.</div> <div> </div> <div>비록 이런 일이 있긴했지만 어린 아이와 대형견이 같이 있는건 몹시 불안함.</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지금? 탄자니아에 갔다가 한밤중에 텐트속에서 하이에나 무리에 둘러쌓인 이후로 대형견...아니 대형네발짐승에 대한 기피감이 생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