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수의사도 아니고 그냥 고양이 한 5년 키운 경험입니다. 백신 맞혀라, 놀아줘라... 하는 뻔한 조언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자,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런 고양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미 정이 많이 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죽을때까지 함께 하는 줄 알았지만 본인의 실수로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언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div> <div>본인이 잘해도 주변 사람들이 실수합니다. 친구가 문을 살짝 열어놓는다던가, 가족이 별로 신경을 안썼다던가. 놀래서 도망나간다던가, 너무 즐겁게 뛰어놀다가 자기도 모르는 대로 뛰어가버린다던가.</div> <div><br></div> <div>그래서 최악의 상황으로,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언입니다.</div> <div><br></div> <div>0. 칩 꼭 하세요.</div> <div>말이 필요없습니다.</div> <div><br></div> <div> <div>1. 목걸이 꼭 하세요. </div> <div>목걸이 색깔을 눈에 띄는 걸로 하세요. 까만고양이에 노란 목걸이, 형광목걸이 같이 누가 봐도 눈에 딱 띄는 거요.</div> <div>목걸이에 고양이 이름, "길을 잃었어요" "칩인식" 이라고 꼭 적어주시고 전화번호, 내 주소 (혹은 자주가는 동물병원주소) 꼭 적어주세요.</div></div> <div>잃어버렸다면 분명 누군가가 연락해줄겁니다.</div> <div>목걸이가 아니라면 고양이 산책할때 쓰는 가슴줄 다는 옷 같은 걸 입혀서 적응시켜놓고 몸 옆에 크게 써놓으세요.</div> <div><br></div> <div><img src="https://shop.r10s.jp/idog/cabinet/201607/catgcli023set_main.jpg" alt="Image result for 고양이 하네스" style="font-size:9pt;" filesize="159809"></div> <div><br></div> <div>이런거요.</div> <div><br></div> <div>"길잃음," 고양이 이름 주소 전화번호 "칩인식가능"까지요.</div> <div>고양이가 혼자 돌아다니더라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목걸이, 옷을 입히세요.</div> <div>목줄 싫어하는 고양이도 있는 거 압니다. 하지만 목줄을 안하면 당신이 고양이를 찾을 확률은 낮아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2. 외출냥이라면 GPS 혹은 블루투스로 위치추적가능한 트래커 하나 달아주세요.</div> <div>비쌉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식같은 고양이를 잃은 마음은 돈으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3. 칩 꼭 하세요.</span></div> <div>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div> <div>정말 정말 재수없게 남의 차에 올라타고, 남이 주워서 데리고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그러다 안키운다고 길가에 버려진 걸 보호소에서 주웠다.</div> <div>이런 재수없는 상황에서는 절대 못만납니다.<span style="font-size:9pt;"> 당연히 못찾습니다. 칩 아니면요.</span></div> <div>게다가 얼마 안해요. 이제 마지막 보루입니다. </div> <div> <div><br></div></div> <div>4. 방묘창 하세요.</div> <div>재수없게 누가 왔다가 문 살짝 열어놓고 나갔다. 누구 책임입니까? 그 사람은 님 고양이며 이제부터 시작될 님의 패닉에 애초부터 관심도 없습니다. 있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지도 못합니다. 다 님이 짊어져야 할 몫입니다.</div> <div>요즘에는 문이 약간 열려도 저절로 닫히는 문도 있다 하더군요.</div> <div><br></div> <div>5. 집고양이를 외출냥이로 키우지 마세요.</div> <div>집에서만 있고 싶은 애는 집에만 두세요. 밖에 호기심을 가질 기회를 주지 마세요. 한번 밖에서 맡는 공기맛을 알면 맨날 나가려 들겁니다.</div> <div>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외출냥이는 절대 반대입니다.</div> <div><br></div> <div>6. 캐리어요. 너무 믿지마세요.</div> <div>줄로 들고다니거나 손잡이 잡고 다니는 것보다 그냥 캐리어 째로 안고 다니세요. 똑 떨어질 수 있습니다.</div> <div>요즘은 유모차며 가방이며 있더군요.</div> <div>항상 지퍼가 위로 가게 하세요.</div> <div><br></div> <div>7. <span style="font-size:9pt;">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되 너무 기대지는 마세요.</span></div> <div>뭐.... 어쨌든 저희보다 먼저가긴 하지만요.</div> <div>너무 기대시다보면 상실감이 너무나도 크실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고양이가 눈앞에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게 고양이를 잃어버린 거더군요. 부디 고양이를 잃어버리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