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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84098
    작성자 : 몽믜
    추천 : 7
    조회수 : 668
    IP : 198.30.***.9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7/06 23:30:31
    http://todayhumor.com/?animal_184098 모바일
    고양이의 희망고문
    고양이가 없은 지 12일째.
    할만한 건 다 해본것 같다.


    고양이 탐정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멀어서 갈수가 없지만 전화로 무료 조언을 해주겠다고 했다. 개를 데리고 냄새를 따라 찾는 탐정인 것 같았는데 일주일이 넘게 지났고 비도 많이 왔으니 냄새가 쓸려내려갔을 게 뻔했다. 불러봤자였다. 그리고 한시간에 약 십만원. 세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출장비는 하늘을 찌를 거라고 본인이 말했다.

    내가 올린 고양이를 찾는다는 글이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댓글도 더이상 달리지 않고 
    페이스북에 자꾸 글이 내려가는 것이 가슴이 아파 다시 글을 올렸는데, 거짓말같이 30분도 안돼서 고양이를 보았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똑같이 생기고, 노란색에 줄무늬가 있고 파란색 목줄을 한 뚱뚱한 고양이. 맞았다. 내 고양이였다.

    그 사람이 알려준 길을 돌면서 한명한명 전단지를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저쪽에서 봤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이쪽에서 봤다 그러고, 지치는 와중에 어떤 사람이 이 근처에 똑같이 생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두 집 밑에 사는 사람이 확인사살을 했다. 

    내 고양이와 똑같지는 않은 줄무늬이지만 노란 뚱땡이. 걔는 초록색 목줄이었다. 그리고 주인이 있는 외출냥이였다. 나에게 제보한 사람은 고양이에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다고 했으니 파란이든 초록이든 ..이제와서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차에 들어와 엉엉울었다. 옆에서 같이 찾아주던 엄마는 왜? 고양이가 죽었대? 죽은 걸 봤대? 라며 나를 달랬다. 나는 숨 넘어가는 걸 참아가며 말했다. 아니래.. 이 동네에 똑같은 고양이가 산대... 우리 고양이 아니야..

    그 길로 고양이 찾는 걸 멈추고 집으로 돌아와 엉엉 울었다. 내가 오늘은 너를 찾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절망. 좌절. 실망.... 그냥 그 감정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바보같았고 여기가 데드엔드구나 싶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데 하수구 썩은 냄새가 났다. 어디서 나는 거지, 킁킁 거리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상했다.
    머리속에서 설마.. 하고 스쳐지나간 생각이 있었지만 곧바로 지워버렸다. 에이,설마 그럴리가. 나도 말로 꺼내지 않고 있는데 가족 중 하나가 냄새를 맡고 설마 여기 어디서 죽어버린 거 아냐? 라고 입밖으로 말을 꺼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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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06 23:39:09  39.118.***.37  그기정말이가  39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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