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무렵, 집에서 가까운 한강 고수부지 쉼터에서 야옹이를 만났다.
밴치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던 야옹이를 반가운 마음에 불렀다.
"야옹아~ 뭐하냐."
낯선 소리에 부스스 일어난 야옹이.
머리를 몇 번 긁어주고 얼굴을 쓰담듬어 주자 마음을 금새 열어줬다.
첫 만남 이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 날 때 마다 야옹이를 만나러 갔다.
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야옹이를 귀여워 해주고 있었다.
야옹이와 스킨쉽을 하려면 눈치를 보며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오뎅꼬치 대신 강아지풀을 뜯어서 함께 놀기도 했다.
조금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아침. 야옹이가 걱정이 되서 나가봤다.
누군가 박스로 만들어 준 집을 놓아두고 풀밭에서 잠자고 있던 야옹이.
"야옹야~" 부르자, 무릎에 올라와 추운 몸을 녹이며 작은 몸을 떨어댔던 야옹이.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너. 그냥 괜시레 며칠 동안 허전했다.
너를 예뻐해주고 귀여워 해준 누군가 너를 데려 갔을 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잘 있지? 야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