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산 지 22일차 여자사람입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물보호단체 이벤트에서 데리고 온 세살짜리 고양이 카탈로그(CATalog)와 정붙이며 살고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울 집에 온 지 첫주에 가출을 해서 4일동안 발 동동구르며 찾다가 이웃집 창고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다행히 포획해 온 후, 아무래도 바깥에 있었던 게 걱정도 되고 예방접종 맞아야할 시기도 되었고, 한쪽 눈에서 계속 눈물이 나는게 걱정스러워서 동물병원에 갔었어요.</div> <div><br></div> <div>귀지가 많다고 청소도 해주시고, 혹시 모르니 해충약도 뿌려주시고, 놀랄정도의 스피드로 앞발 뒷발 발톱까지 말끔하게 깎아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div> <div>저는 몰랐는데, 송곳니 하나가 반쯤 부러져있는 것도 확인했고, 한쪽눈에서 눈물이 나는 이유도 어쩌면 부러진 이빨을 통해 세균이 감염되어서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작은 안약 한 병 주시면서, 매일 하루에 두번씩 넣어주라고 하셨구요.</div> <div><br></div> <div>선생님이 안약 넣는 모습도 보고,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안약넣기 연습을 한 후, 실전에 임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제게 가장 도움이 된 영상은 이것입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G6yy91m5hXU" frameborder="0"></iframe></div> <div><br></div> <div>안약 꼭지가 보이면 무서워하니 시야 뒷쪽에서 안약을 넣어야한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42343289000237e74444cc68ab023dcfa3673c8__mn682385__w759__h429__f49350__Ym201605.png" width="759" height="429" alt="howto1.png" style="border:none;" filesize="49350"></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의 사진처럼 턱을 잡고 머리를 위쪽으로 향한 뒤, 안약을 쥔 손은 머리 뒤쪽에서부터 눈꺼풀을 당겨주는 형태로 넣는 것이 기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첫날은 애가 영문을 모르니, 살살 만져주다가 턱 잡고 안약을 넣어도 반항을 하지 않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워낙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라서 안약 넣기도 이렇게 쉽구나~~ 이뻐 죽겠다~~ 하고 감격을 했는데, 다음날부터는 제가 턱을 잡으려는 순간부터 도망을 갑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아... 세상사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구나... </div> <div><br></div> <div>둘째날 부터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2인 1조로 안약넣기를 시도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4234731b2b099b291c0459caa066bd9e4bf118d__mn682385__w764__h426__f50160__Ym201605.png" width="764" height="426" alt="howto2.png" style="border:none;" filesize="50160"></div><br></div> <div>우리 남편이 저 정도로 능숙하게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훨씬 할만합니다.</div> <div><br></div> <div>이것도 시도한 첫 날은 애가 영문도 모르는 상황이라 간단히 당해줬는데, 다음날 쯤 되니까 눈치를 채고 반항을 하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남편이 출근하기 전 시간이 고양이 활동 피크 시점이라 반항이 격렬하고, 투닥투닥하다가 남편 출근해야할 때가 와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매번 남편이 있을 때만 안약을 넣을 수도 없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영상에 나온 것과 같이, 이번에는 집에 있는 담요를 이용해서 둘러 싼 후 시도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423502434b61ba27ca24049afd51355508f59b1__mn682385__w758__h424__f39397__Ym201605.png" width="758" height="424" alt="howto3.png" style="border:none;" filesize="39397"></div><br></div> <div>이 방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처음 한 두번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안약을 넣는 것에 성공했습니다.</div> <div>그리고 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금방 눈치를 채더니, 제가 담요 들고 가까이 가기만해도 도망갑니다.</div> <div><br></div> <div>살풋 잠이 들었을 때 몰래 담요로 덮어도 귀신같이 도망가구요.</div> <div>어찌어찌 감싸고 나도 모든 힘을 다해 저와 싸운 후 빠져나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렇게 안약 한 번 넣기가 힘이드니까, 솔직히 안약 넣기 포기할 때도 있어요.</div> <div>눈을 가려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고름이 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구요.</div> <div>데려온 지 아직 한달도 안됐는데, 이러다 서로 정도 못붙이고 미움받는 것 아닌가 조바심도 납니다.</div> <div><br></div> <div>미움받더라도 약은 넣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오늘 오전에도 사투를 벌였는데, 제가 좀 강경하게 나갔더니 고양이가 아주 제대로 삐쳤습니다.</div> <div>지금까지 거의 내지 않았던 히익소리를 내고, 겨우겨우 쓰다듬게는 해줘도 안으려고하면 으르렁거리구요.</div> <div><br></div> <div>진이 빠진다는 게 이런건가 싶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 카탈로그에게 안약 넣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은, 모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배를 만져주다가 안약을 넣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423634886ec2018b05e4f1cb0029ff318cc07e6__mn682385__w357__h483__f57205__Ym201605.png" width="357" height="483" alt="IMG_4767.PNG" style="border:none;" filesize="57205"></div><br></div> <div>도저히 설명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div> <div><br></div> <div>카탈로그는 유난히 배를 만져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슬슬 문질러주면 눈이 사르륵 감기는데, 잠깐 눈을 떴을 때 안약을 넣는 것입니다.</div> <div>이렇게 안약을 넣으면 도망도 안가고 다시 눈감고 자요. 평화로움 그 자체죠.</div> <div><br></div> <div>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눈물이 나는 눈이 위쪽으로 향하게 누워야 하고, 머리를 바닥에 완전히 붙인상태여야하며, 눈을 계속 뜨고 있으면 안약통이 보이므로 기분좋게 눈을 감아주셔야하고, 계속 감고만 있으면 안약을 넣을 수 없으므로 살포시 눈만 떠주셔야하며(고개까지 들면 NG), 눈을 뜨자마자 안약을 떨구어야하고, 눈알에 정확히 맞춰야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은 혼자서 안아서 넣으려다 실패--> 담요로 안으려다 2회 실패--> 겨우겨우 담요로 안았다가 머리를 잡으려는 순간 반항하여 실패--> 제가 다가가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며 도망을 다녀서 실패</div> <div><br></div> <div><br></div> <div>저에게 엄청나게 삐진 카탈로그를 어르고 달래고 굽신굽신 하다가 겨우 배만짐을 허락하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더니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셔서 타이밍 맞춰 안약 한 방울을 눈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제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계속 "미안해~~ 그래도 이거 꼭 넣어야해~~" 이렇게 빌고있는 제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며칠 전부터 귀를 너무 심하게 긁어대서 오늘 오후에 또 병원가야하는데 케이지에 넣을 수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div> <div>지금도 제 눈길을 피하고 있거든요...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4237435d15421bb89b242a491b4f603126ecd49__mn682385__w474__h800__f129062__Ym201605.jpg" width="474" height="800" alt="IMG_4762.JPG" style="border:none;" filesize="129062"></div><br></div> <div>절 피하는 뒷모습까지 귀여운 걸... ㅠ.ㅠ</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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