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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41736
    작성자 : 달의서쪽
    추천 : 14
    조회수 : 798
    IP : 220.122.***.88
    댓글 : 100개
    등록시간 : 2015/09/26 20:58:11
    http://todayhumor.com/?animal_141736 모바일
    도대체 동물 키우는 것과 효도가 무슨 상관일까요?
    추석을 맞이해서 고향에 내려왔어요. 

    추석 음식을 한창 준비하고 있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한창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시다가 열려 있는 문을 통해 현관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셨나봐요. 


     * 시골집에선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면서(수컷,중성화완료) 사료를 밖에서 주고 있고 그 김에 근처 배고픈 새끼 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줍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 마당과 현관근처에 새끼 고양이들이 모여있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고양이들 다 잡아 죽여야 한다." 였습니다. 

    그 말에 깜짝 놀라서 왜 그렇게 말하시냐고 했더니 

    "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 나 사는 동네에도 노인네들이 고양이들 밥을 자꾸 줘!" 라더군요. 

    고양이가 많다고 해서 잡아 죽여야 한다니요...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본인은 개를 그렇게 안고 가면서 쪽쪽 거리는 거 보면 이해가 안된답니다. 

    개는 보험도 안되서 치료하려면 돈도 많이드는데 뭐하러 키우냐고

    그러는 사람들 치고 부모님께 효도 하는 거 못봤답니다. 

    부모한테는 용돈도 안보내주면서 개껌은 비싸도 그거 사먹이고 사료도 엄청 비싼거 사먹인다며 

    침을 튀겨가며 효도와 애완견 사이의 반비례 관례를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진심 짜증이 나서 

    그 사람이 부모님한테 용돈 얼마나 보내주는지, 해외여행을 보내주는지, 집을 사줬는지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왜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이 많으시냐고 그냥 관심 끄시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전 어른들한테 싹싹하지 못한 스타일이고 집에 손님찾아오시면 조용히 방에 들어가는 성격인데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나서 그렇게 말해버렸어요.

    다행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도 그냥 허허 하시면서 저한테 뭐라고 안하시더라구요.

    그러자 아버지 친구분은 기분이 상하셨는지 어쨌는진 모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가시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따라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관에 고양이들에게 발을 구르면서 위협적으로 쫓아내시는겁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한테까지도요!)

    제가 놀라서 고양이를 안으며 이 고양이는 저희집꺼에요! 하니깐 

    "왜 고양이를 키워? 고양이 키우지마." 이러면서 가셨어요...

    아 정말 너무너무 짜증나는거에요. 

    고양이를 키우면 어떻고 개를 안고 다니면 어때요. 

    고양이 사료는 제가 사서 보내주는데 한 번은 택배기사가 저희 엄마한테 그랬다네요.

    고양이 사료는 이렇게 꼬박꼬박 보내주면서 엄마 껀 사다주냐고.

    요즘 애들은 부모보다 애완동물이 우선인 것 같다고....

    아 .....

    저 부모님한테 철마다 옷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돈모아서 여행도 보내드리고 

    틈틈히 내려와서 일도 도와드리고 등등 그래도 할도리 하는 자식이거든요?

    그런데 도대체 왜 내가 생판 모르는 남한테 고양이 사료 보내준다고 부모 생각을 하냐마냐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비록 동물 사진은 없지만 너무 화가 나고 슬픈 일이라 동게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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