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들끼리도 지겹도록 논쟁거리가 되는 톡소... 톡소... <div><br></div> <div>고양이가 유일한 종숙주인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많이 맞았더랬죠... (종숙주의 개념을 쉽게 풀이 해드리면 알을 낳아 계속해서 번식 cycle 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개체를 말합니다.) </div> <div><br></div> <div>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공중방역학적으로 톡소플라즈마가 문제시 되었던 것은 돼지고기로 인한 감염이였는데요... 위생이 철저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돼지고기를 덜 익히거나 생으로 먹는 관습(?)이 있었죠. 특히 간이나 비장같은 내장장기를요... 으웩...</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히나 시골에서는 자가도축이 허용 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비위생적이였고 톡소플라즈마의 감염률을 높였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톡소플라즈마가 유산을 유발하는 무시무시한 놈으로 비유되었는데 사실 톡소에 관한 원서를 읽으면 가장 첫 문장 대부분이 '지구상 모든 포유류에 <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commonly </b><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단어가 똬당 하고 강조되죠...)하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감염 가능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놈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비일비재하다는 것이지요. 다만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무증상입니다. 증상이 아예 없어요. 면역력이 약한 경우 심근염, 부신염, 뇌염, 괴사성 폐렴을 일으킬수 있고 임산부의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고 되어있지 100% 유산을 일으킨다는 것은 아닙니다. 언론이 만들어낸 공포감 조성이죠. 톡소플라즈마 걸리면 무조건 유산한다더라... 아래 링크된 논문을 한번 읽어보세요. </span></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21118/pdf/kjp-38-91.pdf" target="_blank">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21118/pdf/kjp-38-91.pdf</a><br></div> <div><br></div> <div>2000년 (좀 오래되었군요....) 제주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를 한겁니다. 대략 4000명중 5%의 사람에게서 톡소 항체가 검출 되었군요. 어떠한 경로가 되었든 감염은 되긴 한겁니다. 이 논문에서는 돼지고기에 의한 감염을 주요경로로 결론 맺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케이스는 없는가?? 왜 없겠습니까. 고양이는 톡소플라즈마를 끊임없이 살아가게 해주는 유일한 숙주인데요...</div> <div><br></div> <div>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의 알을 배출하는 경로는 딱 한가지 입니다. 바로 "<b>똥</b>" </div> <div><br></div> <div>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고양이가 '똥'을 통해 알을 배출하고 이 똥을 사람이 먹으면 감염경로가 성립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특히 집고양이가 싸놓은 똥을 섭취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유아가 기어다니다가 배변모래에 묻어놓은 똥을 뒤져서 집어 먹을 수 있습니다. (소설쓰고 있다. 그죠?? ) 아니면 고양이 똥부스러기가 날라다니다가 흡입하는 비말감염 경로가 성립합니다. (얼씨구....) 아니면 길고양이가 놀이터 모래에 똥을 싸놓고 철부지 애들이 흙집어 먹다가 감염될수 있습니다. (요충의 경우 이렇게도 감염됩니다.) 그런데 집고양이는 외출을 잘 안하죠. 그래서 외부의 길고양이와 접촉할 일도 거의 없구요. 수의사로써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어떻게 집고양이가 감염될 수 있을까 떠오르질 않습니다. 방법은 딱 한가지 입니다. 집고양이가 잠시 가출했다가 길고양이들이랑 어울린 후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것이지요.</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1ae459520459d32cffe0bdc3ef48d419" target="_blank">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1ae459520459d32cffe0bdc3ef48d419</a><br></div> <div><br></div> <div>이 링크는 2012년 (비교적 최근이네요...)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470여마리의 길고양이에서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를 한 결과 입니다. 결과만 놓고 봤을때는 약 17% 정도에서 항체 양성이 나왔네요. 길고양이에서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있긴 있다라는 거군요...</div> <div><br></div> <div>문제는 과연 감염된 고양이의 똥을 사람이 어떻게 섭취할 수 있느냐 입니다. 사람이 감염된 고양이의 똥을 먹을 확률이 적은데도 어쨋든 단 1%라도 사람에게서 감염은 된 적이 있고... 참... 미칠 노릇입니다. 역학 관계를 밝히는게 정말 힘든 일이지요.</div> <div><br></div> <div>수의사로써 명확하게 드릴수 있는 말은 딱 이겁니다. </div> <div><br></div> <div>1. 우리나라에서도 길고양이의 톡소 감염률은 비교적,, 비교적 높은 편이다. </div> <div>2. 집고양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는 여지껏 없었다. (샘플을 모으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 서울대의 연구에 참 많은 흥미가 생깁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 하지만 사람에게서 항체 양성률을 지속적으로 나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4. 그 감염 경로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만일 임신하신 보호자분께서 고양이를 키워야되냐 말아야 되냐 저에게 묻는다면... 위 네가지를 말씀드리고 선택을 하시는게 낫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분명 톡소플라즈마에 의해 유산을 하신 분은 계신데 그게 집고양이 때문인지 아닌지는 밝혀진 역학 관계가 없으니 수의사로써는 방어진료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제 졸업 논문이 톡소플라즈마였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 어떤 수의사분은 블로그에 떡하니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 때문이 아니니 안심하시오!! 라고 하시는데 글쎄요... 의학을 하시는 분이 1% 가능성이라고 그렇게 쉽게 무시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그 배짱이 부럽긴 합니다... </div> <div><br></div> <div>이번 서울대 연구가 기다려지는 한편 염려도 됩니다. 연구 주최가 의과대학이 더구만요... 과연 고양이의 생활사를 잘 알지 못하는 의사들이 얼마나 신빙성을 줄 수 있을런지...(생각보다 의사들 동물에 대해서 엄청 모릅니다. 같은 의학인데도 많이 다르거든요...) 서울대 수의대와 함께 연구했더라면 더 결과에 힘을 실을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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