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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러셀씨...
나는 지금 열렬한 무신론자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신론에 대한 당신의 명확한 의견은 무엇인가요?
그 무신론자는 당신을 틀림없는 무신론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회의론을 강조하거나 신앙을 한심스러운 것으로 보는 당신의 책을 읽고
당신은 오히려 불가지론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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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메자씨,
3월 9일자 편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나를 무신론자로 불러야할지, 불가지론자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
당신과 그 무신론자가 논쟁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때론 무신론자로, 때론 불가지론자로 부르고 있으니까요.
철학적 입장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물질적인 대상의 실재를 의심하거나,
세계는 단지 5분 동안만 존재해 왔다고 생각하거나 하는 차원에서 보면 나는 불가지론자입니다.
그러나 모든 실제 의미에서 말하면 나는 무신론자입니다.
나는 올림포스의 신들과 발할라의 신들이 실재한다고는 좀처럼 믿지 않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신의 실재 따위도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구와 화성 간의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는
도자기 찻병이 없다고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것이 있다는 것이 실제로 충분히 증명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기독교의 신도 이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958. 3.18) Bertrand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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