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천둥덕분에 선잠잔 멍한 누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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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나도... 사랑해..."
둘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아니... 세상 누가봐도 부러워 할 만큼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소설에서 가상으로 만들어 내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연인을 만들어 내기는 힘들것이다.
그만큼 둘은 서로에게 각별했으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그런 각별한 사랑으로 인하여 주변의 많은 원성도 사기도 하지만 둘의 사랑은 절대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던 이 연인에게도 어느순간부터 다툼이 잦아지고, 불행이 찾아온다.
이유는 남자의 빌어먹을 '입'때문이다.
"우리 오늘은 어디가서 놀까?"
"음... 우리 오랜만에 놀이공원 갈까?"
"놀이공원? 자기 놀이기구 타면 무서워하잖아..."
"왜...놀이공원 가기 싫어?"
"아니... 난 자기 걱정되서 그러지... 저번처럼 겁먹을까봐..."
"알았어...됐어... 딴데 가자..."
"....."
그는 여자친구를 생각한다고 했던 한 마디가 그녀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화났어?"
"아냐... 화 안났어..."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고 진짜... 자기 걱정..."
"알았어! 그만해... 그러니깐 놀이공원 아니고 어디 가냐고..."
"....."
항상 행복한 그들에게도 이런 일 때문에 다투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그녀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전달되는 그의 빌어먹을 '입'이다.
"그냥 자기 가고 싶으면 놀이공원 가자...나도 자기랑 놀이공원 가는거 좋..."
"아 안간다고! 지금 장난해? 자기는 항상 이런식이야! 나 집에 갈래!"
"....."
그녀는 그를 뒤로 한 채 매정하게 걸어간다.
"....."
그는 떠나가는 그녀를 붙잡고 싶지만, 또 자신의 '입'으로 맘에도 없는 오해를 만들어 낼까 두려워 선뜻 붙잡을 수가 없다.
이럴때면 한참동안 잊고 지냈던 담배가 간절하다.
오늘은 정말 한대 펴야 할것 같았다.
"후..."
그는 간절한 담배를 피기 위해 근처 편의점을 간다.
"어서오세요~"
"담배 하나 주세요..."
"뭘로 드릴까요?"
"아...음....."
담배 종류가 이렇게 많이 생기다니... 예전과는 다른 많은 담배에 눈을 돌리며 이것 저것 찾아본다.
"저기 손님... 뭘로 드릴까요?"
"아...음... 그냥 디스 플러스 주세요..."
새로운 담배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는 예전에 자주 애용한 담배를 선택한다.
그의 어리버리한 행동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훑어본다.
"얼마죠?"
"저기 죄송하지만...신분증 있으신가요?"
"네?"
"저희는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않고 있어서요..."
"하하하... 저 군대도 다녀왔는데요... 예비역이라구요..."
"죄송하지만 신분증좀..."
"나참..."
그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당당히 보여준다.
"됐죠? 얼마에요?"
"2100원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라이타까지 계산해주세요..."
"네..."
편의점을 나오자 마자 그는 담배를 뜯는다.
"후...몇년 만에 사보는 담배냐...이게..."
그는 담배를 한모금 깊숙히 빨아들였다.
"!!!"
"콜록 콜록!"
"켁...켁..."
오랜만에 경험한 담배맛은 예전의 그 달콤한 맛이 아니었다.
"콜록 콜록... 켁... 아씨...이게 뭐가 좋다고 태웠었지?"
한참을 기침을 하고 나서야 그는 담배를 쓰레기통에 꾸겨 던지고는 핸드폰을 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휴..... 받아라 좀... 내가 잘못했다..."
'전화를 받지...'
"젠장!"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다행히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어? 받았네..."
'왜...'
"많이 화 났어?"
'화 안났다고...'
"그럼 왜 그래..."
'아냐 그냥 오늘 놀 기분이 아니라서 그래...'
"그래...? 무슨 안 좋은 일있어?"
'자기야...'
"응?"
'우리 그냥 헤어질까?'
"뭐?"
'나 항상 자꾸 자기의 귀찮으면서 나 생각해주는척 하면서 돌려서 말하는거 너무 싫어...'
"무...무슨 소리야!!! 귀찮다니!!! 헤어지다니!!!"
'그냥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 자기가 정말 마음 한구석에서는 날 귀찮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무..무슨 말도 안되는....! 너 지금 어디야! 어디냐고!"
'집 앞에 거의다 왔어...'
"그...그래... 너 그럼 추우니깐 집에 들어가 있어 당장 내가 갈 테니깐"
뚝!
그는 얼른 오해를 풀어야 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맹세코 그녀를 귀찮아 한적이 없다.
미친듯이 이런 저런 생각으로 달리다 보니 벌써 그녀의 집 앞이었다.
"하악....하악......하...악....."
그는 숨을 돌릴 여유도 없이 그녀의 현관문을 열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벌컥~!
"....."
그녀는 땀을 흠뻑 흘리며 숨을 가뿌게 몰아쉬는 그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하아...하아..."
"뭐...뭐야...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해야 니 맘이 풀리겠어..."
"응?"
"내 마음이 그게 아니라는걸 어떻게 해야 믿겠냐고..."
"잘 생각해봐... 자기 마음이 그런지 아닌지..."
"내 마음은 절대 그게 아니라고!!!"
"내가 보기엔 자기는 날 귀찮아 하고 있다니깐!!!"
"내가 속을 뒤집어 까서 내 마음을 보여주면!!! 그때 믿을래?"
"무...무슨 소리야..."
"알았어 보여줄께...내 마음을..."
그는 곧바로 부엌으로 달려가서 식칼을 집어 들었다.
"뭐...뭐하는거야!!!!! 칼 내려놔!!!"
"하아.... 잘봐... 너밖에 모르는 내 마음을..."
"칼 내려놓으라고 바보야!!!"
그는 자신의 가슴 가운데를 식칼로 후벼판다...
쩌어어어억~!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끄으윽....읍.........."
"꺄아아아아악!"
그는 자신의 가슴을 반쯤 가른 후 바닥에 쓰러진다...
쿵...
"하악...하악...하악... 자...잘봐... 이게... 내 마음이야..."
그가 가른 가슴에서는 시뻘건 피들이 솓구쳐 흘러나왔다.
벌컥~! 쿨럭~!
"으아아아아아악!!!"
그녀는 그의 모습을 보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자...잘...보라..고..."
그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자신의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녀가 오해를 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그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는 그녀가 오해를 푼 것 같다는 생각에 행복해진다.
이제 그녀의 입에서 오해를 풀었다는 얘기만 나오면.....
"자기...미쳤어? 미쳤냐구...흑흑흑... 이게 무슨짓이야...흑흑흑"
"!!!"
그녀의 입에서는 뜻밖의 얘기가 나왔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그녀를 희미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린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 자신의 배를 가른게 아닌데...
목숨을 바쳐서도 그녀의 오해를 풀 수 없다는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럽다.
'억울해..... 난 그저... 오해를 풀었다는 너의 말 한마디가 필요했을 뿐인데...'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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