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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673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
    조회수 : 2941
    IP : 121.170.***.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4/28 23:32:08
    http://todayhumor.com/?panic_14673 모바일
    브금주의]어머니의 표정


























    양쪽 손에 어머니와 아버지에 손을 부여잡고있다. 거대한 놀이기구들이 줄비한 이곳에서 올해로 초등학교

    에 입학하는 나는 한없이 기쁘기만 하였다. 나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아버지에

    해맑은 미소. 오랜만에 나선 가족나들이에 아버지도 나와 마찮가지로 많이 기쁘신가보다. 이번엔 고개를 왼

    쪽편으로 돌려본다. 지긋한 미소를 지으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 표정은 나에게 모든것을 이야기해주신

    다. 비록 입을 열어 자신에 심정을 말하지않아도, 나는 어머니에 얼굴 표정만 바라봐도, 현재 어머니에 심

    정을 모두다 알수가있다. 그만큼 어머니는 표정관리를 잘하지 못하셨다. 그이유만이 아니라도, 내가 어머니

    를 많이 사랑하기때문일수도 있을것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사춘기시절에 들어선 중학생이되었다. 문뜩 잠에서 깨어버린 나는 물을 마시러 냉장고

    로 향하고있었다. 그순간 안방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요동치고있었다. 그 문을 슬며시 열어 안쪽을 바라본

    다. 동영상에서만 보던 동물적인 몸짓, 나의 부모님들은 거친 몸부림으로 사랑을 나누고계셨다. 거친 숨소

    리를 몰아쉬고계시는 어머니에 표정이 보인다. 그 표정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떡하니 붙어있었다. 어

    머니는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런모습을 바라보는 나또한 왠지모를 행복함을 느낀다.





    고등학생시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인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5톤 트럭이 짓뭉개버린 아버지에 시체는

    온갖 징그러운 단어들을 조합한것만같다. 오장육부가 너덜거리며 바닥을 뒹굴고있다. 시뻘건 피는 도로전체

    를 덮어버릴정도로 흘러내리고있었다. 그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에 표정에서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떡하

    니 붙어있다. 눈물이 '슬픔'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또 지워보았지만,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이후, 또다시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좋은 아버지였지만, 능력만은 좋지못해서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

    긴거라곤 커다란 빚덩이뿐이였다. 그 빚을 갚고 또 갚아보았지만, 가슴깊이 박혀버린 못처럼 그것은 쉽사

    리 떨어져나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어머니가 택한 극단적인 방법은 재혼이였다. 넑은 땅덩어리와 막대한 재

    산을 가지고있던 대머리아저씨에게 어머니는 팔려가듯 끌려가셨다. 단칸방에서만 지내던 나에겐 평소엔 생

    각조차 할수없었던 커다란 방이 생겼다. 하지만 그닥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 대머리아저씨가 어머니를 범할

    꺼라는 생각에 잠을 잘수조차도없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새하얀 눈을 떳다 감았다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

    러다 목이말라 잠시 부엌으로 향하고있었다. 이때, 또다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나는 다시한번 안방문을

    슬며시 열어보았다. 대머리 아저씨와 몸을 나누고있는 어머니에표정에는 여러단어가 붙어있었다.








    고통.



    억지.



    역겨움.



    절망.



    씨발.



    씨발.



    씨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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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어느새 내손에는 광택을 내뿜고있는 식칼이 쥐어져있다. 방문을 벌컥 열고들어가 그자식에 뒷목을 쑤셔버렸

    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그녀석에 정수리를 쿡쿡 찔러버린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주변이 그녀

    석에 더러운피로 덮혀버리자, 방안 풍경이 그로테스크하게 변해버렸다. 어머니는 놀란 표정을 지으시며 나

    를 바라보셨다. 그리고는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오신다.


    - 쫘악!!


    어머니에 작은 손바닥이 나의 뺨을 후려쳤다. 나는 그대로 멍한 표정을 지으며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

    니에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데충 닦으시더니, 쓰러져있는 대머

    리 아저씨에게로 다가가셨다.


    "여보... 흐흐흑... 사랑해요...."


    사랑? 어머니에 입에서는 사랑한다라는 말이 나오고있었다.






    그렇다, 나는 이미 알고있었던거였는지도 모른다. 어머니에 표정을 읽을수있다라는것은 오로지 나의 생각뿐

    이였을것이다. 나에겐 그런 능력따윈 애초에 없었다. 어머니는 그 대머리 아저씨를 사랑하고계신다. 하지

    만, 어머니를 그녀석에게 빼앗겨야만했던 나의 심정을 어머니에 표정에서 나타났다라고 억지로 생각하며 이

    런일을 벌였던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는 언제나 나와 아버지에 것이여야만한다.


































    출처



    웃대 - 와이구야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4/29 16:13:49  112.146.***.10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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