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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660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
    조회수 : 2181
    IP : 121.170.***.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28 21:27:04
    http://todayhumor.com/?panic_14660 모바일
    브금주의]행복




    운동 다녀와서 마저 올릴께요ㅋ




















    "하악......하악......!!!"

    죽을것 같다... 정말 왜 이리 고통 받으면서 살아야 할지... 숨쉬기 조차 힘들고... 온 몸이 미친듯이 아프다...

    하지만 죽을 것 같은 이 상황도 엄마를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버틸수 있는 힘이 된다.

    "어이 ~! 이봐 김씨~! 얼른 얼른 하라고~! 일당 못 챙겨받고 싶어?"

    "하아....하...아...네............알겠어요........."

    쿠다다다다다다탕~!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대답하며 벽돌을 내려놓는다.

    "아 놔 ~! 김씨~! 살살 좀 내려놓으라고!"

    "후...네......죄..송합니다..."

    대답할 힘도 없는 나에게 계속 듣기 싫은 소리를 해 댄다.

    "정말 젊은 사람이 말이야 힘도 없고 말이야!"

    죽기 바로 직전 까지 일 시키면서 저리 뻔뻔한 말을 하는 저 자식을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리고 싶지만 지금도 집에서 누워계실 엄마를 생각하며 오늘도 참고 또 참는다.

    '참자 참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하아...하아........"

    "이봐 김씨!!!"

    "아 네 죄송합니다..."

    "아 이런 이봐 김씨!!!"

    "죄송합니다..."

    ".............김씨!!!"

    "......죄송합니다!!.............."

    하아하아 오늘 하루도 죄송하다는 사과만 연실 해대며 무사히 지나갔다. 아니... 지나가는 줄 알았다.

    "이봐 김씨!"

    "네?"

    "이리 잠깐 와봐~!"

    "네~!"

    반나절이 아무리 개 차반같이 힘들었어도 지금 이 시간만큼은 행복하다. 나는 부리나케 달려갔다.

    "저기 말이야?"

    "네!!!"

    "오늘은 일당을 못주게 생겼네..."

    "네? 왜요?"

    "그게 돈이 안 들어왔어... 저기 저 많은 사람들도 다 못받았다고..."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다 분명 저 사람들에게 봉투를 나눠주는걸 봤는데 나눠 주질 않았다니...

    "......."

    "앞으로도 이렇게 돈 못주는 날이 늘지도 몰라... 그래도 힘내서 일 할수 있지?"

    "......씨발..."

    "뭐...뭐? 씨발? 이 어린놈의 새끼가 미쳐버렸나? 지금 씨발이라 했냐?"

    "그래 이 개새끼야! 내가 무슨 외국인 노동자 장님 씨발새끼냐? 씨발놈이 숨 넘어갈때까지 고생시켜 놓고...! 다른 새끼들 돈 주는거 내가 못 봤을까봐?"

    "이런 개자식이...어린놈의 새끼가...!"

    "자꾸 어린놈! 어린놈!... 그래! 개새끼야 너는 나이 쳐먹고 어린새끼 등처먹으니깐 씨발놈아 세상 즐거우니?"

    "이새끼가 진짜!"

    순식간에 날아오는 주먹에 안그래도 힘 없는 내 몸은 무너져 내린다.

    퍽!

    "큭...!"

    "이 개새끼가 여태까지 돈 준것만해도 감사하다고 발바닥을 핧을 판에 감히 나한테 개겨?"

    퍽! 퍽! 퍽!

    "내일부터 오지마 이 개자식아! 응? 넌 내일부터 오면 죽어! 응? 알았어? 눈에 뛰지 말라고 개새끼야!!!"

    "아이구 말려~!" "저러다 애 죽겄네..." "아자씨 그만하세요~! 죽겠어요~!" "누가 좀 말려요~!"

    "하악....하악....허억....하악........."

    사람들이 개자식을 뜯어 말렸다.

    "그만좀 해유... 어린놈한테 왜 이러세유..."

    "저 새끼 하는말 못들었어!!!!!" "알아유...요즘 애들 싸가지 없는거 아시잖아유... 화도 풀겸 쐬주나 한잔 하러 가유~"

    "으이구~! 열받아!!!"

    "............................."

    다 때렸는지 사람들과 때를 지어서 가던 그 개자식은 뒤돌아보면서 나에게 말한다.

    "아무튼 넌 내일부터 눈에 뛰면 증말 뒤지는거다! 알았냐?"

    "............................."

    잠시 굉장한 소동이 있었던 공사판은 어느새 나만 남고 조용해졌다.

    툭툭툭~!

    나는 몸을 털고 마음을 다시 바로 잡고 집으로 향한다.

    술한잔 생각나지만 나에겐 그럴 여유로운 돈,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다녀왔습니다..."

    "콜록...콜록... 그래 동민이 왔구나~... 콜록 콜록..."

    "네... 저녁은 챙겨 드셨어요?"

    "콜록...콜록... 이 에미가 힘들기도 하고 해서 너오면 같이 먹을려고..."

    엄마는 미안한 웃음을 지으시며 날 지긋히 바라보신다. 사실 엄마는 힘들어서가 아니라 못난 아들놈이랑 저녁을 같이 드시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말씀이 너무 싫었다.

    순간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쌓이고 쌓였던 분노가 엄마 앞에서 폭발해 버렸다..

    "씨발!!! 저녁도 안 챙겨 드시고 뭐 하시는 거에요!!! 지금까지 일만 하다 온 아들새끼한테 저녁밥상도 받아 드시고 싶으신거에요!?"

    "도...동민아..."

    엄마는 뜻밖의 내 행동에 당황하신채 그저 가만히 계셨다.

    "으 지긋지긋해!!!"

    "도...동민아? 에미가 미안하구나...콜록... 에미가 밥 채려줄께 밥 먹자꾸나...콜록"

    엄마는 아픈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계셨다.

    "씨발 진짜 지긋지긋 하다구!!!이럴 꺼면 다 때려치고 죽어버리자구!!!"

    나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뛰쳐 나왔다.

    "도..동민아!!!!! 동민...콜록 동민아!!!"

    엄마가 나를 뒤에서 애타게 부르셨지만 나는 뒤돌아 보지 않고 뛰었다.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에게 못할소리를 한 내 자신이 너무너무 미웠고...... 엄마에게 이런 소리를 하게 만든 세상이 미웠다.

    쾅!!!

    애꿎은 벽을 치는 것 만이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쾅!!! 쾅!!!

    손에서 피가 흘러 내렸지만 고통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엄마가 자식에게 그런 소릴 들었을때의 고통에 비하면 이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엄마....엄마...흑흑흑...죄송해요..... 내가 왜... 그런 말을..."

    후회해봐야 이미 내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일이였다.

    한참을 울다 집으로 다시 걸어가고 있는데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좋아하는 순대라도 사 가야 겠다...아직 저녁도 안 드셨을텐데... 용서를 빌고 얼른 드시게 하고 약도 드시게 해야지!"

    주머니를 뒤져보니 백원짜리와 십원짜리 동전이 들어있었다. 이돈으로는 순대 5조각도 사기 힘들것 같았다. 주머니를 더 뒤져보는 순간

    "엇!!!"

    행운이다. 오백원 짜리 동전이 하나 주머니에 있었다.

    "야호!!!"

    엄마에게 순대를 사 드릴 수 있는생각을 하니 행복했다.

    "아줌마 순대 주세요!!!"

    "응 학생 얼마나 줄까?"

    "음....."

    손에 있는 동전을 나는 세기 시작했다.

    "830원...아니 840원이구나 !!! 840원 어치 주세요!"

    "나참... 840원 어치?"

    "네! 죄송해요 지금 돈이 그것밖에 없어서..."

    포장마차 아줌마는 똥씹은 표정으로 순대를 칼로 대충대충 썰어 담았다.

    "여기!"

    "저기 아줌마...간이랑 허파도 좀 주시면 안되요? 엄마가 좋아하시는데..."

    "간이랑 허파 좋아하네...!!! 840원 어치 순대 주는것도 감지덕지 해 학생!"

    "네...죄송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세상은 더럽다...

    하지만 엄마가 순대를 드실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

    "엄마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순대 드시게 해야겠다 흐흐흐흐"

    나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엄마!!! 엄마!!!"

    일부러 나는 밝은척 엄마를 큰소리로 불렀다.

    ".................."

    "엄마!!! 뭐해 벌써 자? 아들이 말이지 엄마 먹으라고 순........."

    방안을 들여다 본 순간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우리 엄마 몸이 줄 하나에 매달린채 공중에 떠 있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어.....엄마...?"

    "엄마...?"

    "....."

    "엄마!!!!"

    "엄마!!! 왜이래!!!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으하하하앙! 엄마!!! 왜!!! 왜!!! 엄마 먹으라고 순대 사왔단 말이야!!! 사과하고 싶었단 말이야!!!"

    "일어나!!! 일어나봐!!! 제발!!! 눈떠!!! 제발!!!으하아아아앙~!!!! 나 사과해야 하잖아!!! 날 용서해 줘야 하잖아!!! 엄마!!!일어나서 순대 먹어!!!엄마!!!엄마!!!!!"

    "내가 개자식이야!!! 엄마!!! 미안해!!! 정말 미안해!!!으하아앙!!! 엄마~!!!!"

    "내 잘못 용서해줘야 하잖아!!!"

    "으아아아아!!! 일어나 제발 엄마!!!"

    엄마 앞에 무릎꿇고 울고 또 울며 부탁했지만 엄마는 깨지 않으셨다.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행복을 주는 사람이 이렇게 떠나버렸다.








    잠이 들었다.....

    "죽어버릴까... 행복도 없는데... 아무 희망도 없는데..."

    '죽고싶은가...?'

    "누....누구?"

    '사자.....'

    "네?"

    '저승사자다...'

    "어...어디 계신거죠? 어디서 말씀하시는 거죠?"

    저승사자는 내가 어디있는지 궁금해 하자 내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 내가 상상하던 그 모습이였다.

    '죽고싶은게냐?'

    "네...지금 제 심정으로는 살아 있어봐야 희망이 없습니다"

    '넌 지금 죽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죽고 싶은게냐?'

    "..........."

    '지옥을 보여주마... 잘 보고 그 어리석은 생각을 바꾸도록 하거라!"

    화르르르르륵~!!!

    "!!!!!!!!!!!!!!!!"

    사방이 불로 덮여 있었다...

    지옥이란 곳은 정말 처참한 광경이었다...

    사람들이 불로 탄채 고통에 못 이기고 소리를 지르며 일을 하고 있었다.

    "으....."

    '보았느냐? 이곳이 지옥이다. 너가 지금 죽으면 이곳으로 오게 된다는 말이다.'

    "으..... 처참하군요 지옥이란 곳은 정말..."

    그때였다.

    저 멀리 불에 타서 형태는 잘 남아있지 않았지만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괴로워 하시며 일을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어...엄마? 엄마!!!!!!"

    '소용없다. 지금 니가 보는 모습은 그냥 보이는것뿐 넌 어머니를 만질수도 부를수도 없다'

    나는 절규하며 저승사자에게 물었다.

    "저승사자님!!!! 왜 우리 엄마가!!! 왜 우리 엄마가 지옥에 가 있는거죠? 네? 우리 엄마 착한 사람이란 말이에요!!!"

    '자살을 하면 모두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 있는거란다... 이제 알겠느냐? 정신 차리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드리며 살거라. 언젠가 때가 되면 내가 널 대려갈테니...그때는 널 천국으로 인도하마. 그러니 앞으로도 착하게 살거라'

    "저승사자님!!! 제발!!! 제발 우리 엄마좀!!! 제발!!!"

    "저승사자님!!! 제발!!!"

    "제발!!!"

    "헉!!!"

    꿈이었다... 꿈이라지만 너무 생생한 꿈...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엄마가... 엄마가... 지옥에 계시다니..."

    "나...날..... 나중에 먼 훗날 천국으로 대려가겠다고? 천국으로? 젠장... 그럼 안되잖아!!!"










    후다다다다닥~!

    나는 정신없이 의자와 밧줄을 준비한다.

    밧줄을 천장에 매달기 시작한다.

    엄마가 매달렸던 바로 그 곳이다.

    나는 이 밧줄에 매달릴 것이다. 아무 미련 없이...

    엄마를 만나기 위해..... 용서를 빌기 위해...그리고 나의 유일한 행복을 찾기 위해...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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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9 00:58:36  222.1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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