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4/08/80/01_Main_Theme_-_Kai.swf">
우리집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세 식구다.
그리 부유한 삶은 아니였지만 우리 세 식구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날도 다른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이 지나가고 밤이 깊었다.
"엄마, 아빠 잘자~!"
"그래 세영아 너도 잘자라!"
"응"
나는 방에 들어가 누워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뭔가 개운치 않음을 느낀 나는 잠에서 깼다.
"시끄럽게 굴면 죽여버릴꺼야... 입 닥치고 돈이나 꺼내..."
"도...돈이 어디있습니까... 저희가 돈을 쌓아놓고 사는 부자도 아니구요..."
"그럼 돈이 될만한 거라도 다 끄내 봐!"
'!!!!!'
도둑이었다.
도둑으로 부터 엄마 아빠를 지켜내야 한다.
온 몸이 떨리고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쳤다.
나는 살짝 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엄마는 바닥에 엎드린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고 아빠는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는지 허둥지둥 서랍을 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정체모를 도둑 녀석의 손에 들고 있는 칼이였다.
나는 얼굴을 보기위해 그 녀석을 쳐다보았다.
아뿔싸!
그 녀석의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헉...'
나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뭐야...뭐야... 자식 새끼가 하나 더 있었잖아?"
"!!!!!!"
"제...제발 저의 아들은 제발!!! 건들지 말아주세요!!! 신고 하지 않을께요 제발 제발!!!"
"아 이년이 미쳤나! 가만히 있어! 발악 하면 콱 죽여버릴테니까!"
"제발! 제발! 저의 아들만은 제발! 차라리 절... 커헉!"
"씨발년이 닥치라니깐 마...말이 이렇게 많아... 시끄럽게..."
그 이후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설마...서...설마...으흑...'
"이! 이런 개자식아!!! 죽어버려!!!"
아빠의 목소리다... 평소의 침착한 아빠가 아닌 이성을 잃은 듯한 굉장히 큰 목소리였다.
"윽~! 뭐야~!"
쾅~! 쿵~!
밖에서는 굉장히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밖의 상황을 지켜 보기 위해 문을 다시 살짝 열었다.
'흐헉!!!'
나는 다시 순식간에 문을 닫았다.
밖의 상황은 아빠와 도둑놈이 몸싸움을 하고 있었고 엄마는.....피를 엄청나게 흘린채 쓰러져 있었다...
나를 구하려다 칼에 찔린 것 같았다.
나는 몹시 흥분했다. 화가 났다. 저 도둑놈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겁을 먹고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떨리는 이 몸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겁쟁이 새끼였다.
이때였다.
"크아아아악~!"
'!!!!!!!!!!'
아빠의 목소리였다...
"도....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크크크카아아아아악!!!"
아빠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소리를 질렀다.
주민들을 깨워 도둑이 도망가게 해서 날 살리기 위함일 것이었다.
엄마, 아빠는 나 하나를 살리기 위해 공포라는 감정을 지우고 도둑과 목숨을 걸고 싸우신것이다.
"에잇!!!"
타다다다다다닷~!
도둑놈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의 예상대로 너무나 큰 소리를 지른 아빠 덕분에 도둑놈은 날 죽이지 않고 도망을 가는것 같았다.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아니길 빌며...아까 문틈 사이로 본 엄마의 피가 사실이 아닐꺼라 믿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세영이는 전쟁나면 어떻게 할꺼야?'
'응~! 나는 엄마 아빠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워 엄마 아빠를 지킬꺼야~!'
'아빠는 세영이 버리고 도망칠껀데?'
'그래도! 난 엄마 아빠 지킬래!'
'아이구~! 우리 아들 역시 최고다'
도망간다던 아빠는 목숨걸고 날 지키기 위해 이렇게 피를 흘리며 쓰러져 계시고 지키겠다던 아들 새끼는 쥐새끼 마냥 방안에서 숨죽이며 몸을 떨고 있었다.
눈물이 미친듯이 흘러 내린다...
"끄흐흐흐흑...... 지키긴 뭘 지켜....... 병신같은 자식아...... 이 병신 겁쟁이 자식아......흐흐흐흐흐흑....엄마....아빠!!!!"
"겁쟁이 자식을 용서하세요!!!죄송해요 엄마........아빠!!!!!!! 끄흐흐흐흐흐흐흑!"
"흐흐흐흐흑흑"
"흑흑흐...흑?"
꿈이였다...
배게는 나의 눈물로 축축해 져 있었고 분명히 방금 그 현실같았던 일은 꿈이였던 것이다.
'하아....하아.......'
나는 빌어먹을 꿈 덕분에 내 방 문을 열고 나가기가.... 엄마 아빠가 살아 있을지 확인하기가 너무 겁이났다.
벌컥~!
거실은 고요했다... 엄마 아빠의 피가 쏟아졌던 자리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평온해 보였다...
나는 안방으로 달려가 방 문을 열었다!
벌컥~!
"!!!!!!!!!!"
방금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으...응? 아들? 왜? 무슨 일 있니?"
순간 나는 눈물이 팽 돌았다.
"으하아아아앙~!"
나는 울면서 엄마에게 안겼다.
"아이구 우리 아들 왜 이럴까? 무서운 꿈이라도 꿨니? 그 나이에? 호호호호"
아빠는 자다말고 엄마에게 안기는 내가 셈이 났던지 나에게 퉁명스럽게 얘기한다.
"이 새끼 이거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정말 잘할께 엄마 아빠! 비록 꿈이였지만 비겁했던 나의 모습 평생 용서하지 마!!!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정말! 흐흐흐흐흑"
"호호호 얘가 정말 왜 이래? 세영아? 괜찮아...괜찮아..."
엄마는 나의 등을 톡톡 두들겨 주시며 달래 주신다.
나는 한참을 울다 방으로 들어갔고 곧 행복한 우리 가족은 평상시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행복한 시간을 지내며 그 꿈을 거의 잊어갈 무렵이었을 것이다...
띵동~! 띵동~!
'학생 무슨일 있어? 비명 소리가 들리고 그러던데?'
'아...아닙니다... 엄마 아빠가 좀 다투셨어요... 지금 화해 하셨구요...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아이구...그래..... 다행이네...'
꿈에서는 이렇게 상황이 해결 됐고 죽어 있는 엄마 아빠와 나는 계속 거실에 같이 앉아 있었다.
몇일이 지나 엄마 아빠의 피는 땅에 굳어 파리가 꼬이고 있었지만 나는 애꿎은 파리만 쫓아낼뿐 시체를 치우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죽은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겁쟁이 같은 내가... 병신 같은 내가... 엄마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는것도 겁이 났나 보다.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난다...
"큭.....크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꿈이였다...
"아 재수없게 왜 자꾸 이런 꿈을 꾸는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을 마시러 가며 안방을 살펴 보았다.
"드르렁~! 드르렁~!"
"피식...."
코를 고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나는 금세 안심이 되었고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다시는 이 재수 없는 꿈을 꾸지 않길 바라며...
행복한 시간이 몇일 동안 지나가고 나는 바라고 바랬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엄마, 아빠의 시체를 샤워 시켜드리고 있다.
"엄마...아빠 시원해? 물 온도는 괜찮아?"
눈물을 흘리며 나는 엄마 아빠를 정성껏 닦아 드리고 있다.
"흐흐흐흐흐흐흑....미안해 엄마 아빠...이럴 수 밖에 없는 날 용서해.....흐흐흐흐흑"
"인정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엄마 아빠를 아직 땅에 묻을 수 없단 말이야....아직 나랑 같이 있어줘야한단 말이야...아직은 안돼..... 아직은 아니야... 아직 효도도 못했고...내가 해 드릴려고 했던거 다 해드릴꺼야"
그때였다.
누군가가 현관문을 강하게 두들겼다.
쾅~!쾅~!쾅~!
"누...누구시죠?"
"경찰입니다!"
"네...네? 경찰이 왜...?"
"주민들의 신고로 인해서 잠시 방문 하였습니다. 문좀 열어주시겠습니까?"
"무..무슨 신고요?"
"몇일전에 이 집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나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아서요. 확인좀 해도 되겠습니까?"
"아니요...아무 일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저기...확인만 하겠습니다... 아드님이신가요?"
"네 아들입니다."
"아드님이시라도 자꾸 이러시면 의심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얼른 문을 열어주시는 편이..."
난 갑자기 지금 이 상황이 꿈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아 맞다....지금 이건 꿈이잖아? 어차피 꿈인데 될대로 되라지...'
"쳇....알았어요..."
철컥~!
문을 열자 경찰은 날 밀치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쿵~!
나는 경찰의 떠밀림에 바닥에 넘어졌다.
풀썩~!
"!!!!!!!!"
아프다..... 꿈에서는 원래 고통이 없다고 하는데... 고통이 느껴졌다...
"샅샅이 뒤져!"
"김경장님 이 바닥에 핏자국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 보자..... 감식반에 연락해!!!"
"기...김경장님!!! 여...여기좀...여기좀 와보십시오!!!!!!!"
"뭔데?"
"윽....이거 뭐...뭐야...이거 시체잖아?"
욕실에서 내가 씻기고 있던 시체를 경찰들이 확인했다.
"이...이런 미친자식!!! 부모를 죽이고 시체를 유기해?"
김경장이란 사람은 씩씩대며 나에게 다가와 주먹을 날렸다.
빡~!
"크윽..."
이상하게 고통이 느껴진다...
"미친자식!!! 부모님을 죽여? 개자식아!!! 부모님을 어떻게 죽일수가 있어!!!"
"하하하...어차피 꿈일뿐이야...꿈이야 꿈..... 깨고나면 아무렇지도 않을꺼야..."
나는 혼자 중얼 중얼 거렸다.
"뭐야 이자식 이거? 꿈? 꿈? 그래 개자식아 나도 이 상황이 꿈이였으면 좋겠다...!"
"이새끼 당장 체포해!"
꿈일것이다...
이건 분명 꿈이다...
이런 개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다...
감옥에서 1년을 썩고... 2년을 썩고... 3년을 썩어도 이 꿈이 끝나질 않는다...
언제쯤 이 지독한 꿈이 끝나고 행복한 현실이 올지 나는 기대한다.
'세영이는 전쟁나면 어떻게 할꺼야?'
'응~! 나는 엄마 아빠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워 엄마 아빠를 지킬꺼야~!'
'아빠는 세영이 버리고 도망칠껀데?'
'그래도! 난 엄마 아빠 지킬래!'
'아이구~! 우리 아들 역시 최고다'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