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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지자..."
"잘할께... 내가... 잘할께 정말로..."
"아...씨 너 이렇게 질질짜고 파리 새끼 마냥 들러붙는거 미저리 같고 정 떨어져 정말!"
"파...파리..?"
"그래! 파리! 아니? 파리도 딱히 지금 생각나서 파리지 그보다 못한게 있다면 그걸로 표현하고 싶다!"
"그...그래...좋아...파리... 파리로 생각해도 되니까...그러니까...제발...그런소리 하지마..."
"하...미친년..."
"응? 응? 내가 잘할께"
나는 구걸을 하듯 남자친구에게 다가갔다.
"아...씨 꺼지라고!!!"
남자친구는 내가 정말 싫은가보다... 다가가는 날 사정없이 밀쳐 버렸다.
풀썩!
천사같이 착했던 남자가 악마가 되서 날 짓밟는다... 이 와중에도 그의 천사같던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흐른다.
"흑흑흑..."
"구데기...거머리!!!"
"!!!"
"지금 니 꼴이 딱 그래! 얼굴은 질질짜서 구데기보다도 흉하고 하는짓은 거머리보다 질기고...훗... 딱이네 아주?"
"................"
"훗... 잘살아라? 나 깨끗이 잊어줬으면 좋겠다? 훗...하하하하하 속이 후련하네!"
그는 어깨를 들썩 거릴 정도로 오바하며 웃는다... 날 버린것이 저렇게도 기분이 좋을까?
"구데기...? 거...거머리? 깨끗히 잊어달라고?"
"흑흑흑흑......"
"흑흑..."
"흑....흐흐흐흐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깨끗하게 잊어주마! 처음부터 몰랐던 존재였던것 처럼 아주 깨끗하게 지워줄께'
'깨끗하게 지울꺼야 지울수 있어!!!'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그와 시작과 끝을 함깨한 이 놀이터를 재빨리 벗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어느별에서 왔니♪ 내 맘속엔 왜 왔니♩"
전화가 왔다.
"!!!"
방금 헤어진 그 남자였다.
'혹시...장난친 걸까? 설마...그런걸까?'
기대감 두려움 반으로 헨드폰을 열었다.
'야! 들어봐!'
뭘 들으라는 걸까...
'아...아! 여보세요?'
여자 목소리였다.
"누...누구?"
'아 저 오늘부터 오빠랑 사귀기로 했는데 그쪽은 오늘 헤어지셨다며요? 상처가 크실까봐 제가 호~ 해드릴려고 전화했어요! 호호호호'
'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 너 너무 웃겨~! 크하하하하하 너무 그러지 마라~! 저년 자살한다!'
"...................."
'저기~ 오빠 뭐 좋아하는지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오늘부터 내 남자라 잘 보이고 싶은데? 호호호호'
'크하하하하하하하!!! 아 배아퍼!'
이 년이 약올리는것도 열받지만 그 남자가 옆에서 웃으며 날 조롱하는 목소리가 너무 듣기 싫다.
나는 놀이터 주변에 나뭇가지를 찾아 헤맨다...
저쪽에 나뭇가지가 보인다...
나는 나뭇가지를 줏어서 내 귀에다 온 힘을 다해서 쑤셔 넣었다.
푸악~!
"끄흐윽..."
반대쪽에도 다른 나뭇가지를 쑤셔넣었다.
푸욱~!
"으....아아아아아아~!!!"
귀에서는 피가 쏟아져 나왔고 나는 내가 지금 지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됐어...됐어 이제 그 개자식을 지울수 있겠네...'
혹시나 나뭇가지로 찌렀던 터라 다른 부작용이 있을까 병원에 갔다.
"아니 왜 이런짓을..."
들리지 않았다.
의사선생님은 소견서를 나에게 주셨다.
'환자는 고막이 심하게 손상되어 앞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악화되는걸 막으셔야 하니 1주일에 한번씩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됐다...이제 그 개자식의 목소리를 영원히 듣지 않아도 된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킁킁...이 냄새...?'
제기랄 그 개자식의 냄새가 우리집에 가득차 있다.
사길때는 향기로웠지만 지금은 견딜수 없을만큼 역하다.
역겨워서 참을수가 없다... 미쳐버릴것 같다...
코를 막아 버려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코를 무엇으로 막을지 두리번 거리던 중에 라이타를 찾았다.
곧바로 나는 라이타를 들고 코에 라이타를 갔다댔다.
치익~!
라이타를 켰다
콧구멍 사이를 지져서 막아버려야 한다.
"으...........으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미친듯이 정말 죽을만큼 아프지만 그자식을 지우기 위해서는 이정도는 참아야 한다. 참을수 있다.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끄으으으으아아아아아악 끼야아아아아악~!!!!"
"으흐흐흐흐흐흑...."
"으....흐흐흐흑"
5분정도를 지지고 나니 그 개자식 냄새는 커녕 내 살이 타들어가던 냄새조차도 나지 않는다.
숨을 쉬기는 힘들지만 그 자식을 지우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다.
"으.....끄으으으으...."
숨을 못쉬는건 중요하지 않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나는 병원을 다시 찾아갔다.
의사는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입모양을 보니 '왜, 이런짓을' 이라고 하는것 같았다.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고 주사를 맞았다.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를때는 정말 불로 지질때와 비슷한 고통이 느껴졌다.
치료를 다 마쳤다.
병원밖을 나가는데 멀리서 그 개자식과 여자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뒷 모습이 보였다.
"씨.......!!!!!"
"지우겠다고 지워주겠다고!!! 근데 왜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거야!!!"
나는 흥분하며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내가 향하고 있는곳은 아까 내가 주사를 맞았던 주사실이었다. 주사실을 박차고 들어가니 휴지통에 주사기가 셀수 없을정도로 많이 있었다.
"하아...하악!"
나는 주사기를 들어 내 양쪽 눈에 사정없이 꽂았다.
푹~! 푹~! 푹~!
이정도로는 눈이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한쪽 눈을 한쪽손으로 벌린채 정확히 동공에 쑤셔 박는다.
푹~! 푹~! 푹~!
얼굴 전체가 엄청 미끌거린다...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이 미끌거리는 것은 피일것이다.
"우리 어린이 친구 주사 맞으러 들어오세......!!! 꺄아아아아악! 선생님!!! 선생님!!!"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지만 느껴진다. 사람들이 주사기 수십개를 꽂은 나의 모습을 발견한것 같다.
잠을 자고 싶다... 눈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린것 같다...
정신이 돌아왔다.
몇시간을 잔 것일까... 너무 궁금하지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나는 알수가 없다.
스윽~!
누군가가 내 머릴 쓰다듬는다. 뜨거운 물이 내 얼굴위로 떨어진다.
"어.....엄마...?"
"엄마야???"
그 누군가는 나를 콱 끌어안았다...
이 포근한 느낌... 엄마였다...
그 개자식이 날 끌어앉는 느낌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포근함...
!!!!!!!!!!!!!
제기랄! 그 개자식이 날 끌어앉는 느낌이 떠올랐다... 내 몸을 만지던 그 느낌이 떠올랐다... 지워야 하는데 깨끗이 지우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나는 안고 있는 엄마를 뿌리쳤다.
그리고 내 살결에 묻어있는 그 개자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와 입맞췄던 입술을 힘껏 물어뜯어 뱉어 버리고 손톱으로 온 힘을 다해 몸을 갈기 갈기 찢는다.
엄마가 날 끌어앉으며 말리지만 말릴수 없다!
얼마나 내 몸을 찢고 뜯고 난리를 쳤을까...
온몸이 미끌미끌하고 찐덕찐덕 하다.
"하아...하아..."
'이제는 그 개자식을 깨끗이 잊을수 있겠지?"
'.........................'
'잠깐.....'
아까부터 그 개자식을 연신 생각해 내는 이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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