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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55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2233
    IP : 121.170.***.7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4/26 22:03:11
    http://todayhumor.com/?panic_14554 모바일
    브금주의]앨범
























    앨범.

















    우리는 삶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는다.



    연인들의 사진 혹은 가족사진을 대부분 앨범에 간직한다.



    나의 어릴적 사진도 앨범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족이 놀러를 가거
    나 내 생일날, 부모님의 생일날. 맛있는 것을 먹었던 날을 간직하고
    있는 앨범.



    우리 가족도 한때는 가족사진이 앨범에 있었고, 나는 그 사진을 매일
    봤다.



    하루도 변하지 않는 표정을 가졌으며, 눈을 껌뻑이지도 않고 조금의
    움직임을 가지지도 않았다.



    앨범의 내용을 한 장씩 넘길때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며, 소중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도록 한장한장 꼼꼼하게 보며 행복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며
    나의 표정도 변해갔다.



    그들이 웃고있으면 나도 웃음이 났고 그들이 화가난 표정을 짓으면 나도
    화가 났다.



    그리고 이 빌어먹을 앨범으로 인해 나의 가족이 죽었으며, 이제 내 차례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난 알고있다.




























    “이 앨범 예쁘다. 우리 이걸로 사요”



    내가 말했다.



    “그래, 이걸로 사주마. 하하”



    “꼬마손님. 물건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앨범의 가격은 5만원. 보통 가격보다 심하게 비쌋다.



    “손님, 그 앨범은 이가게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랍니다.”



    가게의 주인이 그것도 싸게 해준거라고 하며 거짓웃음을 지었다.



    “이거 너무 비싼데. 세일같은건 안하나요?”



    “음. 세일은 안해드립니다.”



    윽. 깐깐하다. 보통 이러면 5천원은 깍아주던데 말이다.



    아버지는 곤란한 듯 다른 앨범을 찾을려고 했으나 나와 눈이 마주
    치자 웃으시며 말했다.



    “이게 그렇게 갖고싶어?”



    “응. 갖고싶어요”



    갖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곤란해 했으나 결국 나의 승리로 그 앨범
    을 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다.



    가게에서 빠져나온 후 아버지는 나에게 말했다.



    “이 녀석. 고집은 엄청쎄요. 하하”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고 나도 함께 웃었다.



    이 앨범이 무슨 재앙을 가져올지 모르고 말이다.




























    “이 사진은 여기넣자.”



    “그래, 거기가 좋겠어”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분이 좋아보인다.



    오랜만에 서로 웃으며 앨범에 사진을 넣는다.



    일단 첫 장에는 가족사진이 있다. 우리가족이 웃으며 있다.



    그 뒤로 갈수록 내가 커가는 사진과 생일때의 사진들이 있다.



    난 가족들의 사진을 볼려고 매일 앨범을 봤다.



    앨범을 봤을때의 사진들은 언제나, 언제나 웃고 있었다.



















    “오랜만에 앨범을 봐야겠다.”



    앨범을 보지않은지 시간이 흘렀다.



    앨범의 첫 장을 보니 여전히 사진들은 웃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사진에서 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왜, 무엇 때문일까. 가족사진은 달라져 있었다.



    항상 웃고있던 아버지의 표정이 변했다.



    찡그리고 있다. 언제나 우리에게 미소를 보이던 아버지가.



















    그날 저녁.



    “나왔어.”



    아버지가 왔다.



    “다녀오셨.. 아, 술냄새.”



    어머니가 말했다.



    “내가 술마시던 말던 무슨상관이야!”



    아버지가 소리쳤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는걸까?



    “너무 취하셨어요. 들어가서 쉬세요.”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의 옷을 받으러 갔다. 어머니가 다가가
    자 아버지는 어머니를 쳤다. 아니 떄렸다.



    “아빠, 왜그러세요!”



    내가 다가가자 아버지는 나까지 때렸다. 어이가 없었다. 어째서? 앨범의
    표정이 바껴서?



    “씨, 씨발. 도움도 안되는 새끼들이..”



    아버지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우리를 욕했다.



    그리곤 방문을 엄청쎄게 닫으시며 들어갔다.



    어머니는 그렇게 일어설생각을 하지 않으시고 쓰러져서 울고 계셨다.



    “술에 너무취하셔서 저런 거일거에요.”



    어머니를 위로했지만 듣지도 않으셨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앨범때문인가..?’



    어머니는 내 방에 들어가셨다.



    앨범을 봤다.



    가족사진 속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조르고 있다.



    이럴수가.



    이 앨범이 아버지를 이렇게 만들었다면, 난 이 앨범을 없애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죽을 수도 있다. 라는 생각에 나는 가스레인지에
    앨범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앨범엔 불이 붙지 않았다.



    “이, 이럴수가..”



    경찰? 경찰에 신고해보자. 그들이라면 날, 우리 가족을 이 앨범에서 구해줄
    것이다.



    “여보세요. OO 경찰서입니다.”



    “네, 아. 그, 그게.. 애, 앨범이 저희가족을 죽일려고해요!”



    “네? 지금 장난전화 하신건가요.?”



    “아니에요! 앨범에 가족사진을 넣었는데 사진에 가족들의 표정이 변하더니
    사람이 완전 변했어요!”



    “요즘 별 미친놈을 다보겠군. 앨범이 사람을 죽여? 아주 날 죽여라.”



    - 뚝. 뚜 뚜 뚜



    “...”



    믿었던 경찰까지 우릴 버렸다.



    - 빠지직!



    누군가 장롱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얼마없다.



    - 빠지직! 빡!



    한번 더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을땐



    일단 막고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실에 있는 가죽쇼파로 아버지의 방 입구를
    막았다.



    이걸로 약간은 버틸 것이다.



    평생 이렇게 버틸 수는 없다.



    그래. 다시 경찰에 연락해보는거야. 아버지가 날 죽일려고 한다고 하면 도와줄꺼야!



    “여보세요. OO경찰서 입니다.”



    “아, 아버지가 절 죽일려고해요! 살려주세요!”



    다짜고짜 소리쳤다. 이러면 우릴 도와줄것이다.



    “아, 그래. 너 아까 장난전화한 새끼지? 씨발. 이번엔 니 아빠냐? 아주 지랄을해요.”



    - 뚝. 뚜 뚜 뚜



    이런. 젠장!



    - 쿵!



    “문열어 이 씨발새끼야!”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일단 부엌으로 가서 칼을 찾아야겠다. 칼로 위협하면 아버지도 어쩔순없을 것이다.



    - 드르륵!



    상황이 급하다보니 서랍을 너무 급하게 당겼고 서랍안에 들어있던 내용물들이 서랍
    과 함께 바닥위로 떨어졌다.



    “씹! 이렇게 급할때!”



    난 바닥에서 칼을 주웠고 그때.



    - 빠악!



    누군가 내 뒷통수를 후려쳤다.



    아..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방과 부엌은 베란다로 연결되있었다.



    왜 그생각을 못했지.



    빨리 막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내 기억은 끊겼다.





















    “아, 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바닥에 피가 흥건하다.



    얼마나 쎄게 때렸으면..



    피냄새가 났으며 난 억지로 앨범이 있는 쪽으로 기어갔다.



    앨범을 폈다.



    어머니의 모습이 없다.



    그리곤 아버지의 사진이 움직인다.



    서서히 나의 목을 향해 손을 움직였고 끝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 쾅!



    거칠게 문이 열렸다.



    “어딨니 아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고



    한손에는 어머니의 머리가 있었고 한손에는 칼이 있었다.






























    출처




    웃대 - 분노의손오공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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