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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한 목사가 있다.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광적인 목사인데 그 이유를 설명해주겠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회에서 매일 기도를 한다.
입으로는 무슨 말인가를 중얼 거리면서 말이다.
목사가 두 손을 바짝 모으고 눈을 감으면서 앉아 있을 때.
허공의 저기 창문의 예수는 알겠다며 말해주는 것 같다.
쭈글쭈글한 얼굴에는 어느새 노년의 나이가 담겨있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에는 예수의 얼굴이 아른아른 담겨있었다.
이 목사의 나이는 여든하고도 셋이다.
죽을 나이도 되었는데 뭘 먹었기에 참 이승에 발을 붙이고 떡하니 살고 있다.
이 목사에게는 자기 외에 아들과 부인이 하나 있다.
부인은 허리가 새우등처럼 휘어져가지고 폐품이나 주우러 다닌다.
나이는 일흔 여섯.
그 나이 되서 공병 줍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다.
쪼그라든 얼굴 위에는 주근깨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치아는 없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쉬어서 쇠 긁는 목소리로 날 만날 때마다
“폐품 있으슈? 있으면 하나만 주슈...”
라면서 힘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때마다 몇몇 사람들은 필요 없는 쓰레기를 던져주고는 했다.
그거라고 해봤자 먹다 남은 술병, 쓰레기 박스 등이 전부였지만
부인은 어찌할줄 모르며 인사를 대여섯번 하였다.
그리고 아들.
완전히 거지 꼴이 되어버렸다.
어릴 때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정말 쓰러질 것 같은 집에서 생활하였다.
타락하고 부패한 목사라면 또 모를까?
아들은 분명히 그렇게 원했을 것이다.
몇몇 다른 아는 목사는 벤츠 끌고 교회 와서 기도 할랑말랑 하는데
자기 아빠는 십리를 걸어서 교회 와서 밥도 안먹고 중얼 거리면서 기도한다.
단 한번이라도 따뜻한 쌀밥을 원했을 것이다.
자기가 부패한 목사 밑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 것이다.
그 아들은 지금 마흔 여덟이 되어있다.
아, 물론 노숙자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모자 하나를 신문지 옆에다가 놔두고 지하철에서 잠을 청하는 꼬라지다.
그것도 양아치들에게 뺏겨버리기 일수다.
그런데도 아빠라는 것은 용돈은커녕 밥도 안보내준다.
그렇게 목사는 아들과 아내의 미움을 사면서까지도 예수님을 믿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예수에게 미친 것은 어릴때부터였다.
약 6살쯤, 낮이면 교회에 틀어박혀서 기도를 하곤 하였다.
그리고 목사 자격증까지 따고 난 후.
돈도 가끔씩 받고는 했다.
하지만 필요 없다고 찢거나 불태워버리는.
아주 선량하거나. 혹은 아주 미쳐버린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난 어느날 교회에 갔다가 그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난 자연스럽게 옆에 앉게 되었고 말을 붙여보았다.
모으고 있던 두손을 떼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저, 혹시 그렇게 예수님에게 집착하시는 까닭이 뭔지 알아도 될까요?”
조심스레 묻자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천국 가려고 그려, 천국 가려고.”
순간 난 깜짝 놀라서 뒤집어질뻔했다.
“그럼 천국 가시려고 가족을 내팽겨치고...”
“내가 기도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다 천국 가게 해달라고 그러는겨.”
난 더 이상 말하기를 거부하고 자리를 떳다.
5년후.
그 목사가 죽었다.
교회에서 두 손을 모으고 웃으면서 죽어있었다.
하지만 그 장례식장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심지어 자기 부인과 아들까지도.
과연 지금쯤 그 목사는.
천국에 있을까?
출처
웃대 - 좆된몬스터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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