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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16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
    조회수 : 1964
    IP : 121.170.***.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17 20:12:31
    http://todayhumor.com/?panic_14168 모바일
    브금주의][4194] 소중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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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범한 xx대학교의 학생이다.



    평소 비틀즈를 좋아했는데, 그 중 존 레논을 가장 좋아해서 그를 따라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던터라 동아리도 역시 기타동아리를 들었었다.



    동아리 단원들 중 첫느낌이 아주 괜찮은 여선배가 있었다. 나는 원래 다른곳에서 자취중이었지만, 그녀를 매일같이 보기위해 그녀가 있는 원룸으로 이사를 하였다. 물론 그녀는 모르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내가 그곳에서 자취중이었다고 말했으니까.



    그녀에게서 기타를 배울수도 있기에 내가 다가간것도 있지만, 그것보단 그녀의 외모가 다른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매일같이 차가웠다. 그녈 볼때마다 겨울을 지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날 용기내어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기타를 치며 불러주려고, 손가락이 다 굳은살로 배기고, 몇일동안 목이 다 쉴만큼 피나는 연습을 하였다.



    다른 선배들도 잘해보라며 나를 응원해주었고, 대학 동기들도 힘내라며 많이들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차였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대해 반감을 가지거나 그러하진 않았다. 그럴수록 이상하게 그녀에게 더 끌렸다.



    내가 고백을 한날부터 그녀는 얼음 녹듯 차가운 태도가 슬슬 녹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그녀가 나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매일같이 내가 그녀의 집 문앞까지 대려다주지만, 이상하게 안에는 절때 들여보낼 생각을 안했다. 그럴수록 점점 그녀의 방이 궁금해졌다. 문 하나가 우리를 가로막고있지만, 그 문하나가 마치 성벽같았다. 나는 이 성벽을 뚫기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 들어가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였다. 한밤중에 일방적으로 그녀를 불러내서 술을 마구 먹였다. 나는 주량이 좀 되는 편이라서 쉽게 쓰러지진 않았다. 그녀역시 쉬운 상대는 아니였지만, 역시 결과는 내 예상대로였다.



    쓰러진 그녀를 부축하고 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곧장 성벽을 향해 걸었다. 드디어 이 성벽을 뚫을 날이 온 것이다. 다른 남자들 같았으면 이상한 생각을 했겠지만,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기에 몸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를 범하면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릴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벽을 뚫고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방을 찬찬히 살폈다. 좋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평소 그녀가 뿌리는 향수와는 다른 달콤한 향기였다. 점점 향기에 마비되어가는 코가 얄미울 정도로 아주 좋은 향기였다.



    나는 목이말라 냉장고를 열었다. 그런데 그곳에 이상하게도 책 한권이 있었다.



    '건망증이 있나…?'



    그 책은 그냥 평범한 자기계발도서였다. 나는 왼손으로 그 책을 잡고 이리저리 훑어 보면서 물을 마셨다. 그리곤 혹시 모르니 책을 다시 냉장고안에 넣었다.



    솔직히 방은 그냥 평범했다. 평범한 여자의 방이었다. 인형도 어느정도 있으며, 화장대에 화장품도 어느정도 있고, 연애소설도 몇권보였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밖을 나가려는 순간 내가 이 성벽을 다시 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녀의 열쇠를 가지고 문을 잠근 후 내일에 돌려준다고 할빠에는 차라리 여기서 그녀를 지켜보며 밤을 새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와 밤을 새는 것이다. 온몸이 찌릿찌릿 할만큼 흥분이 몰려왔다. 나는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 밑에서 가만히앉아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들었다.



    "야! 일어나!"



    나는 깜짝 놀라 몽롱한 상태로 잠을 깨고 말았다.



    "아, 일어났어? 머리는 안아퍼?"



    "응. 괜찮아. 근데 너 아무짓도 안한거 같다?"



    "당연하지! 날 뭘로보고…"



    "짜식. 콩나물국 끓여줄테니까 그거 먹고가라."



    "응."



    그녀가 끓여준 콩나물국은 일품이었다. 정말 가게를 차려도 될만큼 아주 시원하고 끝내줬다. 이 상황이 마치 신혼부부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나에게 아침을 차려주고, 나는 그녀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고는 회사로 향한다. 그런 상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누나. 근데 냉장고에 왜 책을 넣어놨어?"



    "아, 그거? 난 이상하게 잠결에 중요한 물건을 냉장고에 넣는 습성이 있어. 방금 보니까 휴대폰이 들어있더라."



    "그럼 내가 누나 옆에서 잘때 책은 빼고 휴대폰을 넣었다는거네. 일종의 몽유병인가?"



    "그렇겠지. 뭐 병원에 갈만큼 심각한건 아니니까… 야! 다 먹었으면 빨리가!"



    "알았어…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푹쉬어. 내일봐~"



    "그래"



    나는 그녀가 밤마다 그런짓을 한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녀에게 강아지는 절때 선물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다음날 강아지가 냉장고에서 나올테니까.



    그날 후로 나는 그녀와 사귀게 됐다. 아무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내가 그녀에게 그런(?)짓을 하지 않았던게 그녀의 입장에선 나에대한 신뢰가 정말 두터워지지 않았나 싶다.



    처음봤을 때 그녀의 차가운 모습은 어디로가고 없고, 우리는 매일 같이 다니면서 마음껏 애정표현을 했다. 난 그녀와 사귀어도 그녀를 범할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오늘은 모르고 원룸열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녀의 집에서 자게되었다. 그녀는 열쇠를 일부러 잃어 버린게 아니냐고 했지만, 나는 결백했다. 하지만 계속 그녀의 집에 갈수있다면 열쇠따윈 잃어버려도 별 상관없겠다는 멍청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그녀와 함께 하루를 지낸 다는 것에 흥분하여 그때의 찌릿찌릿한 느낌보다 훨씬강한 느낌에 몸을 부들부들 떨정도였다.



    성벽이 그녀의 손에 의해 열리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좋은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또 다시 마비되어가는 내 코를 미워한다.



    나는 침대옆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그녀가 갑자기 불을 끄더니 내 위에 올라탔다.



    "오늘은 괜찮아."



    "아냐. 누나 우리 결혼하고나서 하자. 부탁해. 여기서 해버리면 자꾸 죄진 느낌이 들 것 같단 말이야."



    "훗…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 나도 널 사랑해"



    "나도 사랑해 누나. 영원히"



    그녀는 침대에 가지않고 내가 깔아놓은 자리위에서 한참을 같이 떠들다 지쳐 잠이들고 말았다.

    한… 3시간 정도 잤으려나? 나는 갈증때문에 잠이 깨고 말았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내 열쇠가 거기 있었다.



    "이, 이게 왜 여기에…"



    그러고보니 일어날 때 내옆에 있어야 할 그녀가 보이지 않았었다.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더니 그녀가 칼을 들고 서있었다.



    "누, 누나 왜이래!"



    그러고는 바로 내 심장을 향해 그대로 칼을 박았다.



    "으윽! 누, 누나! 정신차려!"



    그녀의 눈에는 흰자만 둥둥 떠다닐뿐, 마치 빙의에 된 사람같았다. 그러고는 그녀는 바로 내 심장을 도려내더니 냉장고 안에다 넣었다. 사랑에 빠지지 말껄하는 후회가 들었다.



































    출처



    웃대 - 사에구사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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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7 20:42:32  124.63.***.69  Alex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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