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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070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4
    조회수 : 4296
    IP : 121.170.***.6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4/14 22:13:03
    http://todayhumor.com/?panic_14070 모바일
    브금주의]낙태 ( abortion, 落胎 )



    <embed src="http://pds21.egloos.com/pds/201103/18/32/tg.swf">







    한달을 꼬박 달랬다. 더러운년..


    겉으로는 청순한척, 내숭을 떨어댔지만 소문대로 걸레는 걸레였다.
    간단히 즐기고 버려도 별 탈없는 여자란 말에, 정말 사랑하는듯 연기를 한게 2주.
    그리고 그녀와의 첫날밤. 서로 숨이넘어갈듯 서로의 육체를 갈망하던 우리둘의 그 밤은,
    정말 그녀를 사랑하게 될 정도로 화끈하고 뜨거웠지만, 그로 인해 큰 위기에 봉변하게 되었다.

    -----

    "...지워야제? 뭐 우짤긴데 금마 나아가꼬 내캉 니캉 키울끼가?"

    무슨 뜬금없는 말인지 원. 갑작스레 임신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오빠.. 나 무서워.. 그런거 싫단말야.. 정말 무서워 오빠]

    "뭐 우짜라고 아 젠장. 솔직히 이 그애가 니앤지 내앤지 우에 아노? 앙?"

    [왜그래 오빠.. 나 사랑한다며.. 책임 질 수 있다며.. 오빠..흑흑..]

    정말 계집이 질질 짜는건 꼴도 보기 싫다. 어쩔수 없다. 내 나이 스물한살에 이런 걸레년과
    결혼할 수 는 없다. 물론 결혼할 사정도 되지 않지만..
    분명 그날밤의 감정을, 서로에 대한 '욕망' 이였을뿐,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지금 만나자 아 니 동호아파트 놀이터로 나온나 지금 당장 온나"

    [알았어..]

    -----

    "후우.."

    뱉어낸 담배 연기가, 바람을 따라 서서히 하늘위로 흩어져갔다.
    아직도 무더운 여름이였지만, 저녁이 되니 제법 쌀쌀한게 입고온 츄리링 상의쟈크를 끌어올릴때, 어두운 놀이터 구석에서 인기척이 났다. 그건 다름아닌 예진이였다.
    아무말도 없이 그냥 내 옆에 천천히 앉는 예진. 평소의 옷차림과 같이 짧은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은 모습에 난, 순간 욕정이 동했지만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다. 철저히 연기해야 할 때지..

    "예진아. 지우자.. 오빠가 미안한데.. 뻔히 안다아이가? 오빠가 게임방 알바하믄서 그 애를 키울수는 없다 아이가?"

    "아아아앙.."

    말이 꺼내기가 무섭게 울음을 터트린다. 아 더러운년.. 소문대로라면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닌것도 뻔히 아는데도, 연기가 참으로 능청스럽기 짝이 없다. 누구 신세를 조질려고? 젠장..

    "야이 ㅆ 년아 좋은말로 할때 말좀 쳐 들어라. 아니믄 니가 처 키우던가 진짜 ㅈ 같네"

    역시나 당연한 일인가. 내가 욕을 하자 마자 더욱더 크게 울기 시작한다.
    워낙에 작은 동네아파트 놀이터였기에 너무도 크게 울려대는 예진의 울음소리에 늦은시간이였지만,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나는 급하게 예진을 달래기 시작했다.

    "아.. 알았다. 고마하자 좀. 고마 하자고 울지마라.. 니 애 지워도 내가 책임 질꺼니께, 내 진짜 좋아하믄 이번 한번만 내 믿고 내말대로 하자. 앙? 앙? 예진아"


    ------------------------------


    한달을 꼬박 달랬다. 더러운년..

    주위 친구들의 소문에 의하면, 낙태를 세번이나 했다나? 그때마다 남자들한테 뜯어먹고 그랬다는데, 어림도 없는 소리다. 나한테는 절대로 못그러지.
    몸이 아프다며 칭얼대는 예진이를 대충 집까지 데려다 주고 문자 한통을 날렸다.

    '예진아. 너에게 그렇게 큰 아픔을 준 나.. 더이상 네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미안하다.. 혹여나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자. 미안하다'

    어쩔수 없다. 이번에 사기로 한 PC를 위해서라도, 네년에게 줄 위로금 따윈 없다. 게임방 아르바이트 하면서 버는돈의 절반이 수술비로 쓰였다. 더 이상 너를 위해 돈을 쓰는건 사치일뿐이지.. 네년같은 걸레 한테는..



    그날 밤.
    질펀하게 친구들과 마셨다. 그년에게 혹여나 돈이나 뜯길세라 걱정을 해대던 친구들도 나의 시크함을 칭찬해대며 대단하다고 극찬을 해 주는 통에, 평소 그렇게 못 먹던 술을 세병이나 까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마시다, 우연히 만난 여자들과 바와 술집, 노래방에 이어, 7명에서 다같이 모텔을 잡고 술까지 마시게 되었다.

    "하하하 그래서 이자식이 그렇게 차버렸다는거 아냐! 하하하"

    "이야, 이오빠 생긴거랑은 달리 엄청 젠틀한데? 헤헤"

    "그러게 말야, 이 오빠 능력좋다~"

    "하하하하하 뭐 내가 그정도 능력은 있지? 아 그 걸레년 진짜 밤일은 끝내 주더라고, "

    흐흐. 이깟일로 이 여자애들 한테 확실한 어필이 됐구나, 이 년들도 하룻밤 즐기기엔 괜찮은것 같은데, 이게 왠 떡이냐 흐흐.. 역시 골빈년들이 많은 세상.. 정말 좋아..




    '커허어어어... 커허어어어어...'

    아 준석이 녀석의 코골이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황급히 정수기로 달려가 물을 한잔 마셨다.
    갑작스레 목을 가득 메우는듯한 심한 갈증에 물을 세잔이나 들이켰지만, 그래도 가시지 않는 갈증에 음료수나 마실까 작은 냉장고를 열었다.

    '툭..'

    근데 갑작스레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나는 깜짝놀라 뒤를 쳐다보았다.
    아.. 뭐.. 뭐라고 표현해야되지? 팔다리가 반쯤잘려져 너덜너덜 거리는데, 얼굴은 채 만들어지지도 않았는지 이목구비가 무척이라 흐려보이는.. 괴물... 이 천천히 기어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꺼!!꺼져 버려!! 꺼져 버려!! 이 괴물새..ㄲ"

    목이 터져라 소리 질렀다. 난 심한 갈증도 잊은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뒤로 점점 기어가고있었다.
    어찌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을 수가 있는거지? 더러운 이질감이..
    마치 벼룩이 몸을 기어가는 듯한 더러운 기분..

    팔다리가 반씩 잘려나가 피를 흘리며 기어오는 괴물은 은근히 빨라 난 금방 벽까지 몰렸다.
    그리고 결국 그 괴물이 내 발까지 다다랐을때였다.

    "애기야~"

    갑자기 그 괴물을 들어올려 안는 한 여자.. 예진이였다.

    "예...예진아?"

    더러운 괴물을 안고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싱글생글 웃으며 아기를 달래는듯 아양을 부려대는 예진에 모습에 난 크게 소리쳤다.

    "씨ㅂ 그 괴물 안내놓나? 지금 니 나가꼬 협박하나? 그깟 인형 쳐 가꼬 와가 그라믄 내가 니한테 돈이나 줄것 같나? 이년 보자보자 하니께 진짜 독종이네?"

    헌데 내가 욕을하자 마자 갑자기 흐릿하던 두눈이 또렷해지며 나를 무섭게 노려보는 괴물,

    "뭐? 인형으로 뭐 어쩔긴데?"

    순식간에 예진의 품에서 내려와서는 나에게 달려오는 괴물,
    하지만 나의 손엔 이미, 몰래 잡아든 유리컵이 있었다.

    '키에에엑!!'

    전과는 다르게 소리까지 치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괴물을 난 유리컵으로 힘껏 내려쳤다.

    "하핫.. 이깟 인형으로.. 뭐.. 우얄낀데? 키킥.. 써글년.."

    "아악.. 애기야.. 애기야.. 애기야.. "

    하지만 더 이상 나의 말에 아무런 반론도 없이 쓰러진 괴물만 감싸안고 우는 예진..

    "야이 미친년아 ? 너 진짜 좀 맞아야 긋다. 일루와바라"

    '짝~ '

    경쾌한 소리. 난 예진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강한 타격에 바닥에 쓰러졌지만, 아프지도 않은지 괴물만 얼싸안고 울던 예진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오빠가... 이 애기의 고통을 알긴해? 알긴하냐고!! 죽어!!"

    뭐..뭐냐 이건.. 일반 문구용 가위크기의 수술용 철제가위가 나를 향해 날라들었다.
    하지만 제깟년이 어쩔수 있나? 넌 여자고, 난 남잔데
    난 그년의 양손에 쥐어진 가위를 힘줘 뺏은후에 밀쳐냈다. 그러자 쓰러진 괴물이 또다시 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미 깨진뒤에 사라진 유리컵을 대신해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수술용 가위를
    괴물을 향해 휘둘렀다.

    "이잌.. 죽어!! 괴물!! 죽어!! 죽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연이어 내려찍는 나의 가위질에 괴물도 정말 죽었는듯,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온몸에 힘이 빠진채 주저 앉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한참이나 거친숨을 몰아쉬다, 혹여나 괴물을 찌른 후 몸에 묻었을 피를 닦기위해 내 몸을 내려다 봤을때, 난 놀라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피..같은건 전혀 없었을 뿐더러, 어느세 괴물도, 예진이도 사라져있었다.
    대체.. 어..어떻게 된거..헉?! 허억?

    "꺄아아아아아아악!!"

    -----------------------



    [네. 뉴스속보 입니다. 부산 XX동 에서 멀어진 XX모텔에서 6명을 가위로 찔러 죽인 살인범이 현장에서 검거되었습니다. 피해자들중 남자들은 평소 가해자와 알고 지내던 동네친구들로 여자들을 만나 술을 마신후 다같이 잠을 자기 위해 모텔을 들러 잠을 청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가해자는 현재 실성한 사람처럼 마구 웃어대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경찰은 가해자가 가스나 본드, 마약을 흡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살인사건은 ...]

    "김형사 거기 뭐 있어?"

    "없네예. 엄청 깨끗한데예? 본드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예. 아 최형사님 이거 가해자 휴대폰 같은데예? 왠 부재중통화랑 문자가 이렇게 많이 와있네예?"

    "응? 어디 함 보세"







    -----------------------------

    [오빠.. 제발 이러지 마]
    [오빠.. 나 정말 죽는다?]
    [점점.. 몸에서 피가 빠져 나가는거 같아..]

    [오빠.. 사랑해.. 사랑해..]

    [부재중통화 26통]

    ----------------------------


    예진이 죽은걸로 추정되는 마지막부재중 통화의 시간은 새벽 6시 29분.
    이 남자가 환각에 빠져 모든이들을 가위로 찔러 죽인 시간도 새벽 6시 29분. 이였다.





























    웃대



    출처 - 천국을보고싶으냐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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