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일베만 혐오하는게 아니라 <div><br></div> <div>우리 사회 전체가 혐오에 빠져있습니다.</div> <div><br></div> <div>요즘 유행어처럼 번진게 극혐, 이런거잖아요. 이것만 봐도 벌써 혐오는 사회적 트렌드란 말이에요.</div> <div><br></div> <div>JTBC가 가장 큰 잘못을 한게 저는 이 부분이라고 봐요. </div> <div><br></div> <div>왜 우리는 혐오하는가? 하는 이야기는 빼고 "얘들은 혐오한대~", 식으로 방송하면 안돼죠. 언론인으로써.</div> <div><br></div> <div>오유, 네 혐오적 발언이 나오는 곳입니다. 빈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발언이 안나오는 곳도 아니에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사회 전체에서 쉴새없이 나오는 혐오발언에 대하여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으면서, 특정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의 혐오발언은 문제다?</span></div> <div><br></div> <div>이건 심층조사도 안하고 기사를 내보낸거라고 봐요.</div> <div><br></div> <div><br></div> <div>모두들 삶이 팍팍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면 분노가 생깁니다</div> <div><br></div> <div>이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인과관계에요. 파시즘, 나치즘 다 분노가 만들어낸 산물이란 말이에요</div> <div><br></div> <div>그럼 이 분노를 해소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가장 쉬운건 해소할만한 대상에게 분노를 배설하는 것이죠.</div> <div><br></div> <div>지금 분노가 가장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요, 노인층이랑 청년층이에요.</div> <div><br></div> <div>노인 빈곤률 1위하는 나라에서 노인들은 살기 쉬울거 같나요? 당연히 어렵죠. 그럼 분노가 쌓입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에게 풀고 싶어요. 이 분노라는 감정을. 그래서 찾는게 북한, 김정은, 빨갱이, 이런거에요</div> <div><br></div> <div>실체도 사실 없지만, 욕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 존재들에게 욕하고 있단 말이에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선을 넘어서 빨갱이의 범주가 상식을 넘어서면 갈등이 생기는 거죠.</div> <div><br></div> <div><br></div> <div>젊은층도 똑같아요. 열심히 일해봐야 삶의 즐거움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고, 미래를 보면 딱히 뭔가 현실적으로 떠오르는 희망이 없잖아요</div> <div><br></div> <div>그럼 또 분노하고, 그 분노를 어디엔가 풀어야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 분노가 이 사회의 최고 을이었던 젊은층으로서 달리 풀데가 없으니, 자신이 소비하는 컨텐츠에 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div> <div><br></div> <div>그나마 자기가 갑이 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는게 누군가의 컨텐츠를 소비할때거든요</div> <div><br></div> <div>방송을 보는 나는 어찌보면 방송에 출연하는 누군가의 갑이 되는 거에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연예인, 방송인, 인터넷 스타 이런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적개심과 공격성을 띄고 자신의 분노를 배설하고 있다고 봐요</div> <div><br></div> <div>결국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을 정해서 공격하는게 분노의 배출방식이라는 점에서 두 세대의 양상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거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이 사회적인 분노의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다양한 방식들이 있어요</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 잘못됐고 틀린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중 하나는 희생양을 세우는 거에요</div> <div><br></div> <div>나치와 전체주의에서 그랬듯이 식민지, 유태인 같은 약자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모든 분노를 그들에게 표출하면 간단해요</div> <div><br></div> <div>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튼튼하지 못하다는 걸 그래서 독일 국민들은 알아요.</div> <div><br></div> <div>그 분노에 잠식되는게 얼마나 쉽고 위험한지 배운거에요. 그래서 재발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는거고요</div> <div><br></div> <div>또 다른 방법은 대화하는 거예요</div> <div><br></div> <div>대화하면 더 화가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div> <div><br></div> <div>내가 하는 이야기 하나도 못알아듣고 자꾸 틀린말만 한다고</div> <div><br></div> <div>근데 서로 말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것도 분노 해소의 방법이에요</div> <div><br></div> <div>왜, 아줌마들 여럿이 모여서 수다떨면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거예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커뮤니티라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거든요</div> <div><br></div> <div>생각이 맞고,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거요. 그거 참 좋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거죠</div> <div><br></div> <div>내 남편 흉만 봐야되는데, 남자 전체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버리는 것처럼</div> <div><br></div> <div>신세한탄이 다른 계층의 혐오로 변질되어버리는 거예요.</div> <div><br></div> <div>왜 그러냐 하면, 그게 더 쉽거든요. 나와 생각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그사람 이야기도 듣고 해야하는데</div> <div><br></div> <div>그 과정은 귀찮고 답답하고, 그런데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 건 던지자는 감정만 맞으면 같이 할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그런 사람이 많으면 더 신나고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렇게 돌을 맞는 사람들이 약자일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분노라는 것을 해소하는 방향을 건전하게 이끄는 것도 필요해요</div> <div><br></div> <div>누군가를 공격하면서 얻는 해소보다 다소 어려울지라도 협동이나 공감에서 얻는 해소가 더 바람직하고</div> <div><br></div> <div>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죠.</div> <div><br></div> <div>하지만 분노의 총량 자체를 좀 줄일 필요가 있어요, 이 사회가.</div> <div><br></div> <div>분노할만한 일을 만들지 않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화로 타협하고 협상하는 일이 더 많이 생기면 분노가 적어지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노가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면서 소비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노라는 감정이 워낙 강력해서 이거를 이용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니까 우리는 이</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런 사람들에게 좀 휘둘리지 말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또 이런거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부화뇌동하지 말고</div> <div><br></div> <div>우리가 좀 중심을 잡고 건전하게 하는 걸 보여주는 것도 필요해요</div> <div><br></div> <div>화가 나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만, 좀 더 우리가 고급스럽게 풀어봅시다.</div> <div><br></div> <div>우리 자식세대에게 조금 더 발전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이건 좀 노력해봐야 할 문제라고 봐요</div> <div><br></div> <div>우리 젊은 사람들한테도 포함되는 이야기에요. 이거.</div> <div><br></div> <div>다만, 기성 정치서부터가 이 분노를 이용하는데만 집중하고 있으니, 분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좀 귀를 기울이는거</div> <div><br></div> <div>그거 하나만큼은 시사게시판 유저들이 지금 잘 하듯이 쭉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쪽이 나쁜놈이네 저쪽은 죽일놈이네 해봤자, 결국 이 대한민국에서 같이 살아야하는 운명공동체에요</div> <div><br></div> <div>그러니까 너무 분노와 혐오의 감정에 휩싸여서 그러지 말고, </div> <div><br></div> <div>잠시 한발짝 물러서서 왜 우리가 싸워야되지?</div> <div><br></div> <div>하고 물어보자고요. 우리 자신한테.</div> <div><br></div> <div>아이고 말이 길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 모두 화가 적어지는 2016년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