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몌별(袂別)이란 말을 어느 글에선가 본 적이 있다. 소매(袂)를 잡고 작별한다(別)는 뜻인데 섭섭하게 또한 아쉽게 헤어지는 상황을 소매에 기대어 말하고 있다. 종일 에어컨을 켜두었다가, 환기를 좀 시키려고 문을 열어두었는데 한쌍의 젊은 연인이 삼십 분 넘게, 몌별 중이시다. 읽던 글을 멈추고,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와 그들의 실루엣을 드문드문 엿보고 있다.
프랑스 속담 ‘l'amour passe le temps, et le temps passe l'amour.’라는 말을 직역하면 ‘사랑은 시간을 흐르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의 의역에 더 마음이 간다.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사랑하는 와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문득 소멸한다. 그러한 시간의 소멸이야말로 사랑의 위대함일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랑도 시간을 이기지는 못한다. 사랑을 잊게 하는 시간은 ‘망각’의 다른 이름일 텐데 아무리 사랑의 ‘부질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대도, 사랑이 갖는 절대적인 힘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로의 마음의 소매를 잡고 간신히 이제 막, 서로의 몸끼리 헤어지려는 연인들의 귀여운 슬픔을 엿듣는 늦은 밤. 혹시나 내 방의 불빛이 방해가 되지 말라고 서로의 소매를 더 오래 붙잡고 더 오래 서로 안타까워 하라고, 방의 불을 끄고 스탠드를 켜고 조용히 읽던 책을 다시 읽고 있는 늦은 여름밤이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56 | 어떤 여행의 기록 | 박진성 | 17/12/08 00:25 | 39 | 4 | |||||
55 | 내가 나에게 쓰는 시창작법 1 [10] | 박진성 | 17/12/07 23:34 | 62 | 5 | |||||
54 | 내가 나에게 쓰는 시창작법 1 [2] | 박진성 | 17/12/07 23:33 | 57 | 7 | |||||
53 | 소창다명(小窓多明) [6] | 박진성 | 17/12/07 00:52 | 66 | 13 | |||||
52 | 죄송합니다. [14] | 박진성 | 17/12/02 01:16 | 244 | 54 | |||||
51 | 성범죄 무고로 ‘마녀사냥’ 당한 박진성 시인 [8] | 박진성 | 17/12/01 14:36 | 372 | 21 | |||||
50 | 베스트 게시물, 질문 드립니다. [2] | 박진성 | 17/12/01 08:24 | 68 | 1 | |||||
49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된 사연 | 박진성 | 17/12/01 06:44 | 152 | 3 | |||||
48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된 사연 | 박진성 | 17/12/01 06:42 | 389 | 5 | |||||
47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된 사연 [2] | 박진성 | 17/11/30 20:11 | 64 | 0 | |||||
46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된 사연 | 박진성 | 17/11/30 17:57 | 101 | 5 | |||||
45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된 사연 | 박진성 | 17/11/30 17:56 | 104 | 4 | |||||
44 | 촉망받던 시인이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로 몰린 사연 [9] | 박진성 | 17/11/30 17:46 | 615 | 16 | |||||
43 |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2] | 박진성 | 17/11/30 13:33 | 121 | 4 | |||||
▶ |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 박진성 | 17/11/30 13:31 | 47 | 0 | |||||
41 | 오늘의 유머 5행시 [4] | 박진성 | 17/11/30 13:16 | 77 | 1 | |||||
40 | 오늘의 유머 5행시 [1] | 박진성 | 17/11/30 13:15 | 120 | 1 | |||||
39 | 절판하세요. [8] | 박진성 | 17/11/30 13:06 | 866 | 13 | |||||
38 | 절판하세요. | 박진성 | 17/11/30 13:06 | 214 | 3 | |||||
37 | 막스 피카르트 | 박진성 | 17/11/30 11:33 | 48 | 3 | |||||
36 | 메갈하고 전쟁하기 [1] | 박진성 | 17/11/30 10:37 | 123 | 0 | |||||
35 | 메갈하고 전쟁하기 [4] | 박진성 | 17/11/30 07:39 | 989 | 15 | |||||
34 | 메갈하고 전쟁하기 [2] | 박진성 | 17/11/30 07:38 | 240 | 7 | |||||
33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1] | 박진성 | 17/11/29 12:28 | 105 | 10 | |||||
32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 박진성 | 17/11/29 12:28 | 403 | 17 | |||||
31 | 유아인 화이팅! | 박진성 | 17/11/29 03:57 | 152 | 4 | |||||
30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1] | 박진성 | 17/11/29 02:51 | 131 | 10 | |||||
29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 최초의기억 | 17/11/29 02:38 | 85 | 0 | |||||
28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 최초의기억 | 17/11/29 02:37 | 136 | 2 | |||||
27 | 한국일보와 황수현 기자의 인권 침해 행위에 항의합니다. [1] | 최초의기억 | 17/11/29 02:29 | 828 | 22 | |||||
|
||||||||||
[1] [2] [3] [4] [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