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그알을 시청했습니다. 얼마나 편파적이고 편향됐으면 남성들이 이리
분노할까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방송에서 말하고자 했던 본질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이 느끼고 경험했던 성적 피해와 두려움 공포가 이번 강남역 사건이 기폭제가 되서
터져나온겁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그 피해자와 같은 동질감을 느낀것이고 여자라서 당할수밖에 없었던
공포와 두려움을 공감하고자 거리에 나온것입니다.
그점을 그알에서 말하고자 했던것이고 남성들이 그동안 몰랐던 여성들의 공포를 지금이라도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방송한겁니다.
그런데 본질은 어디가고 없고 지금 오유에서는 왜 남성을 혐오하는 메워의 문제점은 다루지 않느냐
길거리에서 여자한테 번호물어보는게 범죄냐 천안함 폭침으로 군인들이 죽었는데 그럼 남자라서 죽었느냐
하는 엉뚱하게 남성이 역차별당한다는 피해의식과 남성혐오의 온상지인 메워를 다루지 않았다는
부분만 걸고 넘어지더군요
물론 메갈같은 문제있는 커뮤니티를 심도있게 다루지 않은 부분은 저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알이 다루려고 했던것은 세월호같은 대형 재난사건도 아닌 단일사건에 대해 왜 이토록
추모열기가 뜨거웠는지 그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파헤치려고 했던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방송취지가 잘못된겁니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순수한 추모제가 일베와 메갈의 이성혐오 시위현장으로 변질되면서
소수 극단주의단체들의 주장이 마치 강남역 추모객들을 전부 메갈과 일베유저들로
일반화시키는 일부 사람들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수가 없었습니다.
강남역 추모현장을 찾은 여성들이 전부 메갈이나 워마드 유저인가요? 그렇게 따지면
반대로 시위하던 남성들도 전부 일베유저인가요? 그들이 본질을 흐린다고 추모 현장에 써붙인
메모의 문구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알이 말하려고 했던 본질을 왜곡하면 안되는거죠
여성분들이 남성을 혐오한다고 했습니까? 남성이 두렵다고 말하는게 남혐인가요?
이런말을 하는 여성분들이 전부 메갈 워마드 여시 유저입니까?
왜 메갈 유저 같은 특정 커뮤니티가 주장하는 일부 담론이 모든 여성들의 담론인것처럼
일반화시키는 겁니까? 그렇게 따지면 북한이 박근혜정권을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하면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대한민국 사람들도 빨갱이들입니까?
길거리에서 흔히 말하는 헌팅도 남자들 입장과 여성들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헌팅을 당하는
여성은 당연히 모르는 남성의 접근이 두렵고 무서울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고 실험이 왜곡됐다는 식으로 바라보는것은
표면적인것만 보고 판단하는것입니다. 그실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것은 단순히 번호를
물어보려는 시도나 접근하는것 자체가 여성들에게는 상당히 불쾌하고 두렵게
느껴질수 있다는것을 남성들도 느껴야 한다는것을 말해주는겁니다.
대부분의 남성분들은 당연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이지만 일부 남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점때문에 여성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떠는것이고 막상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된
피해구제나 보호가 없었기 때문에 절망과 좌절감을 느끼는겁니다.
본인이 직접 그런 피해를 입어보지 않고는 절대 느낄수 없는 공포와 좌절감을 조금이나마
공감해보고자 만든 방송의 취지를 왜곡하고 본말이 전도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또한번 절망과 좌절감을 느끼며 죽을때까지 남성을 두려워할겁니다.
여성이라서 죽었다는 말에 왜이리 과민하게 반응하는건가요? 그말 그자체로
공감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이런 문구를 남혐으로 규정하고 메워의 담론으로
인식하는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것 아닙니까?
요약하자면 그알이 말하고자 했던 방송의 취지와 본질을 왜곡하고 본말이 전도된
분위기에 편승된 일방적인 메갈 워마드의 담론을 일반화시키는 흐름은 지양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