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본에 산 지 11년 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는 6년 차인 여자사람입니다.</span></div> <div><br></div> <div>올 봄에 이사할 예정이라 미리미리 짐을 정리하는 중입니다.</div> <div>그 와중에 남편에게서 “너 정말 저것도 갖고갈거야?”란 질문을 받아 생각난 김에 글올립니다.</div> <div><br></div> <div>매년 크리스마스때마다 남편은 저에게 10개~20개의 선물을 줍니다.</div> <div>(연말에 선물 관련 글이랑 곧휴워머 덕에 베오베도 가봤어요. 즐거운 지난날이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2012년 크리스마스 때 남편에게서 핸드메이드 선물을 받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597038DP3aFViOps8ah3AvqmF7fiXig.jpg" alt="IMG_0411.JPG" style="border:none;width:640px;height:853px;"></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I farted in this box on Dec. 19 2012 at 8:43 PM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2012년 12월 19일 저녁 8:43, 이 상자에 방구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라고 적힌 큰 카드가 방구뀌는 남편의 자화상 그림 카드와 함께 들어있는 선물이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개의 작은 카드들에는 "뿌웅"과 "나 방구꼈어"란 글자들이 적혀있구요.</span></div> <div><br></div> <div>창의력대장인 울 남편이, 날아가는 방구를 잡아서 저에게 선물로 줬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의 말로는 </span></div> <div>“일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엄청난 녀석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니가 집에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 상자에 담아봤어”라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일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방구여서 다행이지, 떵이라도 쌌으면 어쨌을까 싶기는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이 선물, 솔직히 마음에 들었어요. 버리기 아까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침, 다른 거 만들다가 실패한 캔버스판이 있어서 상자에 담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카드들을 붙여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봤어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597498C7wEJtdfaGzuHXdxs.jpg" alt="P20160112_183712277_C622AB46-4EFA-4CDE-8374-42CCBC713E8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width:640px;height:480px;"></div><br></div> <div><br></div> <div>괜찮지 않나요? </div> <div><br></div> <div>저는 썩 만족스러워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사갈 때도 갖고갈 뿐 아니라, 평생 간직할거다”라고 했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이 절 미친뇬 보듯 봐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너나 나나 서로를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것 같다만?</div> <div><br></div> <div><br></div> <div>검정색 배경과 박스 종이가 제법 잘 어울린다고 스스로는 생각하지만</div> <div>배경이 너무 어두워서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해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밝은 색으로 리터치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div> <div>아님 진짜 깨끗한 검정색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