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 시작한지 1주년 되는 날이에요.
다이어트 계기, 운동 계기, 일년동안 변화 과정 이야기라 관심 없는 분은 그냥 살포시 뒤로 눌러주세요.
저는 원래부터 많이 통통하거나 그런 체질은 아니었어요.
유학 기간동안 스트레스 받으며, 음식으로 기분을 풀면서 지내다 보니 4년간 16키로가 늘어나 있더라구요. 게다가, 정신적으로듀 피폐해진 상태였고, 그 당시에는 '나는 살이 쪘어도 내 자신한테 당당해' 라며 겉으로 보기엔 잘 꾸미고 다녔지만, 사실은 자존감도 바닥이 되어 있더라구요. 살이 쪄서 자존감이 내려갔다기보단, 내려간 자존감이 외적으로도 표출되는 그런 모습..?
건강도 안좋았어요. 살이 찌면서 세 달마다 나오는 생리 불순, 그리고 면역체계도 떨어지면서 몸이 피곤하면, 손으로 작업을 하는 저에게 열손가락 관절 마디가 다 부어서 몇 주간은 꼼짝도 못해서 작업 능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제 자신에게 일년 쉬는 시간을 주기로 하고 한국에 돌아갔어요.
이미 그 땐 다게 글을 보면서 '아 운동 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 자체가 운동을 등록하러 가는 게 너무 힘든 상태였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트레이너의 자질이고 뭐고 일단 헬스장, 피티 등록한게 벌써 일 년 전이네요.
운동 시작 할 때 인바디를 보니,
체중 65.9/ 골격 근량 22.9/체지방량 23.7
그리고 3월달 다치기 전 인바디
체중 59.2/ 골격 근량 24.6/ 체지방량 14.4
그리고 제가 세달 간격으로 두 번이나 다치는 바람에
9월달 마지막으로 잰 인바디 결과표는
체중 56.1/ 골격근량 23.2/ 체지방량 13.2 입니다.
그리고 그 후 세달 정도는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하다, 12월 다시 다게에 글을 올리며 운동하자 하면서 주 4일 이상은 운동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몸무게는 57 키로 입니다. 바빠지면서 인스턴트 식품을 좀 자주 먹었더니 58키로 됐다, 다시 1달 만에 체감상으로는 체지방 1키로 이상 빠진 것 같아요.
그래도 치수 상으로 보면 허리 25.5인치 됩니당!! ㅋㅋ
아직 많이 모자라고, 또 더 날씬한 몸이면 좋겠지만, 예전처럼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아요.
저는 운동을 통해서 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건강도 운동 시작하고 9개월 쯤 되니깐 저절로 돌아오고, 조금 무리해서 작업 한 날도 손이 더이상 붓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그리고 더불어 살이 찐 사람, 마른 사람 모두 편견 없이 볼 수 있는 시선도 가지게 된게 너무 좋아요.
사실 오늘 개인적으로 너무 힘 빠지고 분하고 슬프고!! 그런 일이 있어서 눈물 참아가면서 운동했어요.
일년동안 운동하면서 쌓아왔던 자존감도 다시 무너지는 것 같은 마음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꾸준히 운동 하며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혹시나 다게에 너무 쓸데없는 글 남기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은 되지만.. 분명 어딘가에 저의 옛날 모습처럼 자존감이 없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하거나 그런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서없지만 길게 적어요.
작년엔 운동을 126일밖에 안갔더라구요. 다친 기간들이 은근 길어서 ㅠ 이번년도는 2배 넘게 가는게 제 목표입니다.
다게에 글쓰는게 운동 및 식사에 도움이 생각보다 많이 되네요. 내년 오늘엔 더 멋진 결과를 들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게분들도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