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ㅅ/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엿한 직장도 관두고 편순이 알바를 시작했어요. 한달밖에 안되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 좀 해볼까 해요. <div><br></div> <div>크리스마스니까 기분나빴던 일들은 제하고 훈훈한 것만 풀어볼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일주일 전쯤에 백발 성성하신 할아버지가 편의점에 오셨어요. ㅎㄷㄹㅍ 커피를 한잔 사시더라구요. 그냥 빨대 꽂아 마시는 게 아니라 가루 넣고 뜨거운 물 받아서 타 먹는 커피요. 사시면서 머뭇머뭇 거리시길래 이유를 몰랐는데 일단 계산해 드리고 나니까 소심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자기가 이거 처음이라 하는 법도 모르고 눈도 잘 안좋은데 도와줄 수 없겠냐고.</div> <div><br></div> <div>손님도 없겠다, 흔쾌히 네네^^ 하고 뜨거운물 받아서 가루 넣고 설탕까지 넣어드릴까요 물어보고 한잔 만들어 드렸더니 허리 연신 숙이면서 엄청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다른데에서는 이런 부탁 하면 알바가 짜증낸다면서... ㅠ 커피 타드리는 동안에도 제 눈치를 엄청 보시던 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마음이 쫌 짠했어요. 그래도 무척 고마워 하면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커피 들고 나가시는 거 보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헤헿.</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저희 편의점은 지하 상가에 위치해 있는데, 상가 청소하는 아주머니 중 한분이 간혹 저희 가게에 들리세요. 혹시 폐기 남은것 좀 없냐고.</div> <div><br></div> <div>점장님한테 얘기 들은게 있어서 물론 남을때마다 가리지 않고 드렸어요. ^ㅁ^ (서로 같은 상가에서 일하기도 하고, 폐기는 말 그대로 팔지 못하는 물건이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아주머니들이 가져가 주시면 저희 쪽도 음식물 쓰레기가 안남게 되니 윈윈이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가끔 폐기가 안남아서 못드리는 날이 전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요새 안오시다가, 어제 저녁에 들러주시길래 남은거 한가득 싸드리면서 왜 요새 안오셨어요~ 하고 물어보니까 "아가씨 바쁜데 괜히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구... 미안해서...."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시더라구여 ㅠㅠ</div> <div><br></div> <div>그러지 마시라고, 저 괜찮다고, 오히려 안오시면 서운하다고 웃으면서 달래드렸더니 떡이랑 초콜렛 주고 가셨어요 헤헿☆</div> <div><br></div> <div>정말로 미안한 마음 안가지고 와주시면 좋겠네요.. ;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하나 더 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금요일 저녁에 남자들 무리가 와서는 계산대 앞에서 말장난을 좀 하더라구요. 주로 세명 중 한명이 극딜당하는 내용이었는데, 계산해 주다가 웃음이 빵 터져서 큭큭댔드니 극딜당하던 남자분이 ㅠ 야! 예쁜 알바생 아가씨 앞에서 너무하지 않냐! 하는 거예요!</div> <div><br></div> <div>예쁘댔어요! 제 귀가 나쁜 거 아니에요!!! 히힛!!!!!!</div> <div><br></div> <div>아, 그러고 그냥 계산하고 갔어요. 뒷내용은 없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마무리 하지....</div> <div><br></div> <div>친구들한테 알려줬더니 다들 취했다는 반응으로 일관적인 건 안자랑</div> <div><br></div> <div>진짜 술마시고 들른 파티였다는 것도 안자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크리스마스날도 편의점 출근한다는 건 자랑</div> <div><br></div> <div><br></div> <div>돈이나 벌어야죠... 하하... 애인 따윈 없어요.....</div> <div><br></div> <div>모두 훈훈한 해피 크리스마스 되세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