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알려진 인천 괭이부리마을 한가운데에 지방자치단체가 게스트하우스와 유사한 외부인 생활 체험관을 만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br><br>해당 지자체는 타 지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며 옛 생활공간을 체험토록 한다는 의도지만, 마을 주민들은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br><br>12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br><br>조례(안)에 따르면 옛 생활 체험관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목적으로 동구 관내에 설치된다.<br><br>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으며 하루 숙박하며 내는 체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br><br>구는 첫 체험관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에 만들기로 하고, 현재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용중인 2층짜리 주택을 일부 리모델링해 활용할 예정이다.<br><br><div class="article_photo_center" style="width:608px;"><div class="article_photo"><img hspace="1" vspace="1" src="http://img.khan.co.kr/news/2015/07/12/l_2015071201001844700152691.jpg" width="600" alt=""><div>괭이부리마을 쪽방촌 모습. 가운데 황토색 집은 현재 마을 사랑방으로 쓰고 있지만 인천시 동구는 이를 리모델링해 ‘옛 생활 체험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만석동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교사 임종연씨 제공</div></div></div> <div> </div> <div>동구 관계자는 “요강, 흑백텔레비전, 다듬이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품을 체험관에 비치할 것”이라며 “구도심의 특성에 맞는 체험관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고 다른 관광지와도 연계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r><br>외부인이 머무르는 체험관이 괭이부리마을 안에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br><br>이름을 밝히길 꺼린 마을 주민은<strong><font style="background-color:#ffff00;">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유치원 버스 4대가 마을에 와서 아이들이 구경을 했다.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공부 안 하면 이런 데서 살아야 한대’라고 말하더라. 낯 뜨거워 혼났다”고 말했다.</font></strong> 이어 “우리 삶의 공간을 외부인들이 들여다보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br><br>만석동 공부방인 ‘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교사 임종연씨도 “쪽방촌은 냉방 시설이 안돼 있어 여름이면 항상 문을 열어 놓는다”며 “게스트하우스가 마을에 들어서면 여기 주민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구경거리가 된다”고 말했다.<br><br>임씨는<strong> “구는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조례를 입법예고했다</strong>”며<strong>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r></strong><br>마을 주민 160여 명은 지난 8일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를 구와 구의회 측에 제출했다. <br><br>동구의회는 13일 조례심사 특별위원회를 거쳐 17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구는 조례안이 통과하면 다음 달부터 체험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br><br>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몇 명에게 설득당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왜 동구에서만 못하게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div> <div>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br><br><strong>마을 전체 인구는 올해 초 기준 359세대 616명이며 이 가운데 쪽방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230세대 300명가량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마을에 있는 공동화장실 4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과 각종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br></strong></div> <div><strong><font size="4"></font></strong> </div> <div><strong><font size="4"></font></strong> </div> <div><strong><font size="4"></font></strong> </div> <div><strong><font size="2">안타깝고 씁쓸하네요~~</font></strong></div> <div><font size="4"></font>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