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h21.hani.co.kr/arti/reader/together/43572.html">http://h21.hani.co.kr/arti/reader/together/43572.html</a></div> <div><br></div>사실 저도 저 글을 보고 왈칵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div><br></div> <div>지금까지 모아 왔던 과월호를 보낸 독자, 전화를 한 독자의 심정을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고,</div> <div><br></div> <div>이에 대한 길윤형 편집장의 고뇌도 충분히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br></div> <div>솔직히 순수히 글로만 봤을 때는 '잘 쓴' 사과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br></div> <div>다만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이유모르게 마치 입안에 모래를 씹은 것 같은 꺼끌함을 느꼈습니다.</div></div> <div><br></div> <div>왜 그랬을까요? 고민하다보니 저는 답을 발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길윤형 편집장은 독자들이 반발한 이유가 '표지 사건'과 '페북 사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두 사건은 발화점. '팍' 하고 일어난 불꽃에 지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저변에 깔려 있던 기름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화재의 원인은 결코 제대로 분석할 수 없을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들 - 소위 그네들이 말하는 문빠들 - 이 왜 한경오에 대해 척을 지게 되었을까요?</div> <div><br></div> <div>단순히 위에서 언급한 두번의 사건 때문에? 아닙니다.</div> <div><br></div> <div>페북 사건은 '개인의 일탈'로 처리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표지 사건도 '에이~ 뭘 저런 사진을 쓰냐?' 그냥 이러고 말 수 있었던 사진입니다.</div> <div><br></div> <div>저 사건들이 커진 일차적인 이유는 사건이 터진 직후에 아마추어적인 수습을 했기 때문이고</div> <div><br></div> <div>더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한경오에게 당하다 당하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터진 것이며</div> <div><br></div> <div>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밀어왔던 진보들의 권위의식과 특권의식, 선민의식에 대한 반발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름지기 진보는 이래야 해.' 라며 '공부도 못한 것들'이 진보를 논한다고 은연중에 터부시하고</div> <div><br></div> <div>'진보일수록 더욱더 날카롭게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지적에는 '감히 나를 지적해?' 라며 발끈하고</div> <div><br></div> <div>회사 차원, 혹은 기자 개인 차원에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언론이라는 권력을 이용해서 흔들고 공격하고 깎아내리는</div> <div><br></div> <div>그러한 행동들에 대한 반발이 십수년간 쌓여 왔다가 이제 임계점을 넘어서 폭발했다는 것을 외면해선 안됩니다.</div> <div><br></div> <div>이러한 근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니 겨우 저정도 일로 난리야?" 라는 사고의 틀 이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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