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3일을 맞이하는 8월 3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한은지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88650oNagu6JChNi8O.jpg" width="576" height="755" alt="한은지.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한은지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은지가 수학여행을 떠난 4월 16일은 3반 담임선생님이신 김초원 선생님의 생신이기도 했습니다. 은지네 3반 학생들은 김초원 선생님께 작은 선물과 함께 직접 정성들여 쓴 편지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은지는 김초원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에 "저희가 준비한 거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께 많이 자랑해 주세요"라고 귀여운 부탁을 드렸습니다. 김초원 선생님은 은지를 비롯한 3반 희생 학생 26명의 곁을 끝까지 지켜 주셨습니다.</div> <div><br></div> <div>은지는 단원고 청소년 YMCA 소속 봉사동아리 TOP의 회원이었습니다.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다정한 선배였다고 합니다. 봉사 동아리 TOP에서는 당시 2학년 학생 회원 열 명 중에서 일곱 명을 세월호 참사로 잃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은지는 예쁘고 성격이 좋아 인기도 많았습니다. 은지가 1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홀딱 반한 2학년 선배에게 익명으로 고백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물에서 나왔을 때 은지의 지갑 속에는 코팅된 연애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연애편지의 주인공은 시흥 장례식장 은지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은지 어머님께서는 "네가 은지 남자친구구나. 한 번 보고 싶었다"며 손을 꼭 잡아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지는 그렇게 아꼈던TOP 봉사 동아리 후배들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은지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span></div> <div><b><a target="_blank" href="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49590938488376/?type=2&theater" target="_blank">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49590938488376/?type=2&theater</a></b></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은지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부모님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1111 은 24시간, 무기한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오타 등은 필터링하는 전담 직원이 계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합동분향식 때 많은 분들이 500일을 기억하는 추모문자를 보내주셔서 전광판 문자가 계속 새로 바뀌었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무척 감사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세월호 참사 500일이 지나갔습니다. 은지와 은지 친구들을 왜 빼앗겨버려야 했는지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단원고 학생 4명, 선생님 두 분, 그리고 일반인 승객 세 분, 이렇게 아홉 명이 아직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은지네 담임선생님이신 3반 김초원 선생님과 2학년 7반 담임 이지혜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는데도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죽어서까지 차별받고 있습니다. </span></div> <div>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500일을 함께 해 주셨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