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란손수건에서 스케치북 퍼포먼스를 하신다고 해서 열두시 사십분(십분 늦었어요 ㅠ 길치..)에 명동 예술극장 앞에 모였습니다.  <div>군번줄 노란리본을 한 뭉치씩 받고, 거기다 준비해온 스케치북 + 나눠주신 노란 천에 쓰고 싶은 말을 써서 (저는 실종자 아홉 분 이름 썼어요) 나눠 들고 명동 거리에 줄지어 서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케치북 들고 한 장씩 넘겼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뭐 대부분 그냥 지나가시지만...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있고, 큰 소리로 욕하면서 가는 할아버지도 반드시 있고 ("우리의 영원한 팬클럽"이라고 서명+피켓팅하시는 분들은 농담을 합니다) 그렇지만 노란리본 돈 주고 사야 하는 거냐고 소심하게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고 (아뇨! 그냥 가져가세요! 많이 가져가세요! 했더니 무척 기뻐하면서 받아가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ㅠ)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이신데 유심히 보시고는 설명해 달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div> <div><br></div> <div>두 시쯤에 부모님들이 오셨습니다. 함께 명동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했어요. </div> <div>저는 계속 손에 스케치북이나 노란리본이나 노란 천피켓이나 등등을 들고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서울역에 예상보다 약간 일찍 도착했네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1788ioQ62KIInahzemtw1BbaJo4p4X.png" width="735" height="735" alt="엄마손_서울역1.png" style="border:none;"></div>(얼굴에 낙서하는 것 같아서 몹시 죄송합니다만 초점이 흔들렸는데도 알아볼 수 있게 나와버려서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416연대가 이미 부스를 차리고 피켓팅을 하고 계셨고, 대학생들도 와 계셨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리고 모두 다 노란 티셔츠나 노란 모자를 쓰고 계셔서 서울역 광장이 온통 노란색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1960PINYiMHNbQHlsn6XM8WyjB5r293FPd9e.png" width="735" height="735" alt="서울역_엄마손2.pn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명동 스케치북 퍼포먼스는 엄마의 노란 손수건에 주최를 하시긴 했지만 꼭 "엄마"들뿐만이 아니고 남자분들도 많이 와 주셨어요. 아빠들도 오셨고, 삼촌이랑 오빠들도 와 주셨습니다. 같이 스케치북 퍼포먼스를 하고, 같이 행진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서울역에서 다른 단체들과 시민분들과 합류해서 잠시 화이팅을 하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915Q8EHLtHzOxJtpU9XSZnFuMsNuQ8.png" width="735" height="735" alt="서울역_집회준비.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집회 준비를 하고... 보통은 노란 티셔츠 맞춰입고 오신 분들은 부모님들이신데 어제는 거의 모든 분들이 다 뭔가 노란색을 입고 오셨더라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863uLOLnmV2FvtLnkxkY7DBBEqIh53q.png" width="735" height="735" alt="서울역_유경근대변인님.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범국민대회 시작입니다. 예은 아버님 - 유경근 집행위원장님께서 먼저 발언을 해 주셨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89zni1vfPI1uj7BbiD.png" width="735" height="735" alt="서울역_전국각지.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강원도, 대구, 광주 등등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서 서울까지 오셔서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정말 멋진 분들이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85AA9P92oEnH.png" width="800" height="450" alt="서울역_부모님들카드섹션.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안산에서도 보았던 3반 부모님들의 카드 섹션.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8월 28일과 29일 모두 민주노총 소속 노조 분들이 많이 와 주셨는데요. 사진 왼쪽 윗부분 보시면 깃대에 노란 종이배를 달고 오셨어요. (다정해..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3555fI97G9j41GGYkMMyeADqSpwO8A.png" width="735" height="735" alt="서울역_볍씨학교.pn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학생들은 "볍씨학교"에서 오신 중학생들입니다. 오카리나 전주를 시작으로 아카펠라 합창과 기타 연주까지 서울역 광장을 휘어잡는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굴 지운 부분이 허옇게 돼서 보기 흉하지만 모두 미성년자라서 얼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 다 지웠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두 시간 정도 서울역 광장 추모제를 하고 모두 모여서 다시 광화문까지 행진했습니다. 제가 어쩌다 보니까 큰 피켓을 들고 가게 돼서 행진하는 동안에는 사진을 못 찍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행진하다가 유가족 아버님 옆에서 걷게 됐는데 아버님이 제가 들고 있는 중국어 피켓에 뭐라고 쓰여 있냐고 해석 한 번 해 보라고 하셨어요;;;; 근데 저 중국어 못 하는데 ㅠㅠㅠ 그냥 주시니까 받아서 들고 있었어요;;;;;; 뭐라고 쓰여 있는지 저도 몰라요 ㅠㅠㅠㅠ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진땀을 삐질삐질하고 있으니까 아버님께서 웃으시면서 "세월호 참사 500일째, 배 안에 아직도 실종자 9명이 있다, 즉시 인양하라" 뭐 이렇게 해석해 주시더니 표표히 앞쪽으로 가 버리셨습니다;;;;; 아아 창피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힘겹게(...)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역시나 초점이 전부 나가버려서 건진 사진이 별로 없네요. 세종대왕상 앞에서 지하철역 입구 안쪽까지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광화문 광장을 꽉꽉 메워 주셨어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나마 좀 뭔지 알아볼 수 있게 나온 사진들은 문화제 끝날 무렵이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78zGAcWqOlc9ThP.png" width="735" height="735" alt="광화문_부모님들합창.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평화의 나무 합창단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40902380tMmLwoAbufXrvdc8hck.png" width="735" height="735" alt="광화문_평화의나무.png" style="border:none;"></div><br></div>성미산마을 합창단과 세월호 부모님들 합창단도 함께 노래하셨어요.</div> <div><br></div> <div>세월호 참사 500일을 잊지 않고 정말 많은 분들이 서울역 광장을 온통 노랗게 물들여 주시고 광화문 광장을 꽉꽉 채워 주셔서 무척 감동이었습니다. </div> <div>그러나 500일이 지났는데도 이루어진 게 아무 것도 없고 ... 인양은 할 건지 말 건지, 정작 가족분들은 인양작업에 참관도 못 하게 막고, 인양 착수금은 한 푼도 지급을 안 했다고 하고, 특별조사위원회 예산도 안 주고, 애써 만들어놓은 특별법의 시행령은 거지같고... 생각하면 막막해집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계속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든든했습니다.</div> <div>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div> <div>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2학년 2반 허다윤, 2학년 6반 남현철, 2학년 6반 박영인,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div> <div>일반승객 이영숙님, 그리고 여섯 살 권혁규와 혁규 아버님 권재근님, 이렇게 아홉 분이 아직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