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고양이가 하악질을 할 때는 정말 화가 날 때나, 엄청 큰 위협을 느껴서 화가 날 때 입니다.</div> <div>쉽게 말해서 "널 죽여버릴 거야." 정도의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div> <div>고양이 세계에서는 가장 나쁜 욕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을 때 쓰이는 비속어입니다.</div> <div><br></div> <div> 보통 야생에서는 <span style="font-size:9pt;">'저세상으로 보내주마.' 정도의 의미로 쓰이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정에서는 보통</span><span style="font-size:9pt;">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새끼야.' 정도의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span></div> <div><br></div> <div> 집사가 부주의하게 움직이다 고양이 꼬리를 밟거나,</div> <div>혹은 의자 위에서 편안히 자고 있는 고양이를 엉덩이로 깔아 뭉개려 할 때 주로 들을 수 있는거죠.</div> <div><br></div> <div> 어쨌든 고양이는 집사에게 기분 내키는 데로 하악질을 할 수 있지만</div> <div>집사는 함부로 하악질을 따라해선 안되는데</div> <div>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 일단 위험합니다.</div> <div>고양이가 인간의 하악질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매우 격렬하거든요.</div> <div>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집사들은 고양이의 리액션을 보고 싶다는 열망에 </div> <div>대부분 한번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하죠.</div> <div><br></div> <div> <span style="font-size:9pt;">예를들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양이를 안아든 다음 고양이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span></div> <div>'하악!!!!!!!!'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 <span style="font-size:9pt;">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span></div> <div>고양이가 폭죽튀기듯이 품안에서 튀어 오르며</div> <div>발로 집사의 싸다귀를 힘차게 후려 갈깁니다.</div> <div><br></div> <div> 이 반응은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치 흑인분들을 면전에 두고 니거라고 말했을 때 벌어지는 일과 비슷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양이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쐈겠죠.</span></div> <div>절대 해선 안 되는 일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고양이와 그동안 얼마나 각별한 정을 쌓아왔냐에 따라서</div> <div>발톱은 넣고 솜방망이로만 때리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div> <div>고양이는 이미 기분이 팍 상해부렀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시 낭낭한 기분을 만들어 주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따라서 서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양이 귓가에 대고 함부로 하악거려선 절대 안 됩니다.</span></div> <div>고양이에게 심한 모욕감을 줄 수가 있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렇다면 좀 거리를 두고 하악질을 하는 것은 괜찮으냐...</div> <div>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 일단 하악의 하자만 내는 순간 </div> <div>고양이는 이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건,</div> <div>몸을 정자세로 바꾸며 고개를 돌려 <span style="font-size:9pt;">당신을 쳐다보게 되죠.</span></div> <div> </div> <div> 왜냐면 이 하악질이라는 것은 군대로 따지면</div> <div>데프콘 1단계 Cocked Pistol 에 준하는 알람이기 때문에</div> <div>일촉즉발 상황, 사실상 적을 앞에 두고 전면전을 준비할 때에 쓰이는 것입니다.</div> <div>즉,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냥이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사가 위험에 처해있어서 그런 소리를 냈다고</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판단하는 것입니다.</span></div> <div><br></div> <div> 그러니 반응이 평소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div> <div>보통 평시에 우리가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봐야,</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개는 안 돌리고 귀만 소리방향으로 슬쩍 각도를 튼다거나</span></div> <div>혹은 꼬리만 한번 힘차게 휘두르고 그냥 계속 잠을 자던 것과는 완전 대조적이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시와 평시의 차이니까요.</span></div> <div><br></div> <div> 따라서 고양이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면 여기서 끝내면 되는데...</div> <div>그럼 고양이가 '내가 잘못 들었나?'하고 착각해줄 가능성도 조금은 있으니까요.</div> <div>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죠.</div> <div><br></div> <div> 평소와 달리 고양이의 강한 호응에 신난 집사들은 <span style="font-size:9pt;">다시 한번 '하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span></div> <div>바로 이 순간, <span style="font-size:9pt;">고양이는 집사가 자신을 바라보며 하악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span></div> <div>그리곤 <span style="font-size:9pt;">매우 충격을 받게 되죠.</span></div> <div><br></div> <div> 잠에 푹 빠져 있던 상황이었더라도 바로 비실거리듯 일어나 집사를 향해 다가옵니다.</div> <div>'나한테 왜 그러는데? 왜? 왜? 왜?'하는 표정으로</div> <div>집사의 몸에 자신의 몸을 부비부비하며 <span style="font-size:9pt;">자신은 적이 아니라는 것을 피력합니다.</span></div> <div>'집사야 니가 잠시 정신이 나가서 피아구분이 안 되나 본데, 나야 나라구.' 이러는 겁니다.</div> <div><br></div> <div> 근데 정신 못차린 집사가 더욱 신나서 '하악!'이라고 한번 더 쐐기를 박으면 어떻게 되느냐.</div> <div>그럼 아무리 착한 고양이라도 '씨발'이라고 외치며</div> <div>확 입으로 집사를 깨물게 되어 있습니다.</div> <div>결국 빠르든 늦든 그렇게 피를 보게 되는 거죠.</div> <div><br></div> <div> 물론 고양이는 매우 영리한 생물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다보면 <span style="font-size:9pt;">점차 반응이 약해집니다.</span></div> <div>왜냐면 집사의 하악질이, 집사가 정말 위험하거나 자신에게 감정이 있어서 내는게 아니라</div> <div>그냥 집사가 정신이 이상해서, 혹은 어디가 많이 불편해서 내는 거라는 것을 깨닫게 되거든요.</div> <div>측은지심을 가지고 집사의 정신병증을 모른척 해 줍니다.</div> <div>신사가 따로 없죠.</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럼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시야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 때 하악질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div> <div>고양이가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팝콘을 먹으러 찾아옵니다.</div> <div>이름을 부르면 오지 않는 고양이가</div> <div>하악질을 하면 오는 마술. 급할 때 고양이를 소환해야 한다면 쓰기 좋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러나 이또한 몇번만 반복되더라도,</div> <div>집사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깨닫거나 혹은,</div> <div>허공에 대고 하악질을 하는 광증이 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에</div> <div>고양이는 점차 집사의 하악질에 무관심하게 됩니다.</div> <div>그리곤 집사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서열을 자신의 아래로 두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죠.</div> <div><br></div> <div> 그러니 하악질은 굳이 따라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div> <div>어느 쪽으로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 경험담입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51573871b6f42e5395432bafbedc14eba97a5b__mn456981__w740__h555__f108627__Ym201609.jpg" width="740" height="555" alt="IMG_1477.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