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신이 없으니 음슴체. <div><br></div> <div>우리과..지방국립대 이지만, 그래도 학점은 뭣같이 주기로 소문난 대학이라.</div> <div>학생들이 장학금 받으려 눈에 불을켜고 있는 시점이었뜸.</div> <div><br></div> <div>그러나 진짜 작년 과차석한 여자(이하 그년이라 칭함)학우가 컨닝으로 장학금을 탔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음.</div> <div>순간 빡침! 밤새서 공부하고, 리포트 열심히 써냈던 내가 아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학우가 한단계 낮은 등급의 장학금을 받아버림.</div> <div>더 웃긴건, 그 년때문에 장학금 아깝게 노친 학우들이 진짜 열냈음.</div> <div><br></div> <div>어떤 년인지 얼굴한번 보자 했는데, 역시나 남의 장학금과 학점을 훔친년 답게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고 있었음.</div> <div>눈썹화장을 찐하게 하고, 늦여름인데도 머리를 길게 양갈래로 늘어뜨렸는데, 마치 101마리 달마시안의 마녀같은 모습으로 보였음.</div> <div><br></div> <div>출첵만 하고 수업째기가 일상이었던 그녀...</div> <div><br></div> <div>교수가 써내라는 리포트도 다른 학우가 준비해 놓고, 과방에 놔두고 간 자료를 그냥 복사해서 수월하게 리포트까지 해결했던 그녀~</div> <div>남들이 다 재수없다고 욕했지만, 항상 꿋꿋하게 고개들고 다니던 그녀였는데...</div> <div><br></div> <div>때는 2학기 중간고사가 있던 시절...</div> <div><br></div> <div>나 역시 시험전날 마셨던 알콜의 영향과 아침에 해장용으로 먹었던 라면의 뒤섞임으로 속이 너무나 괴로웠고,</div> <div>그로인해 시험문제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div> <div>전날 닭꼬치 집에서 나오는 은은한 술의 유혹에 너무나 쉽게 무너졌던 나의 이성을 욕하며, </div> <div>잠시 하늘을 향해 눈을 감고, 다시 안타까운 한숨을 내 쉬면서 고개를 숙이던 순간..</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타짜의 고니가 봐도 놀라울 정도의 밑장빼기 실력과 밑짱빼기는 소리가 다르다는 타짜의 말은 마치 거짓이라는 듯이</span></div> <div>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컨닝페이퍼와 시험지를 앞뒤로 바꿔가며 글쓰던 놀라운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하는 그녀를 보게됨.</div> <div><br></div> <div>이미 이번 중간고사 학점이 날아가는걸 시험장 들어간지 불과 5분만에 깨달았던 나는</div> <div>정의를 실현하기는 개뿔!!! 혼자서 죽을 수는 없고, 어떻게든 내 밑에 한명은 깔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div> <div>어차피 상대평가이니 되도록이면 모든 학우가 시험을 망치기를 간절기 기도하고 있던터라.</div> <div><br></div> <div>한명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물귀신 정신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함.</div> <div><br></div> <div>타이밍을 잡고 있을 순간.</div> <div><br></div> <div>역시 그년이 밑장을 빼서 열심히 적기 시작함.</div> <div>나~ 말없이 조교만 계속 처다봄.</div> <div>조교랑 눈이 마주침.</div> <div>조교가 시험지를 바꿔달라는 뜻인가 싶어서 시험지를 가지러감.</div> <div><br></div> <div>내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듬.</div> <div>조고갸 다시 날 보더니 입모양으로 '왜?'라고 함.</div> <div><br></div> <div>난 조교눈을 2초간 말없이 바라봄.</div> <div>조교도 무슨일인가 하고 나하고 아이 컨택을 함.</div> <div><br></div> <div>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그년쪽으로 돌림.</div> <div>조교도 천천히 그년쪽으로 같이 돌아감.</div> <div><br></div> <div>우리둘이서 아무말 않고 그년을 보고 있었는데.</div> <div>그년은 정신없이 뭔가를 보고 쓰기 시작함~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조교는 나를 바라보더니 아무말 않고, 고개를 한번 끄덕거림.</div> <div>나 역시 끄덕끄덕함.</div> <div><br></div> <div>조금 있다가 쫙쫙~ 하면서 시험지가 찢기는 소리가 들리고,</div> <div>"나가!!!!!" 라고 외치는 조교의 사자후가 들려옴.</div> <div>한번만 봐달라고 이야기 하는 그녀의 애원이 들리지만, 조교는 다시 '나가라고!!!!'하는 사자후를 다시 시전!</div> <div><br></div> <div>좀있다 복도에서 '시발 시발 으허허어엉' 하면서 우는 소리가까지 들림.</div> <div>난 혼자서 키득키득 거리면서 좀 있다가 나갔음.</div> <div><br></div> <div>그 시험에서 F가 두명인데 그중에 한명이 나 였던거....ㅋ</div> <div><br></div> <div>마무리 어떻게 하지??? 여튼 나쁜짓 하지마삼!</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