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조금은 남들과는 다른 군생활을 시작하게 됐다..</p> <p><br></p> <p>평탄할 줄만 알았던 내 군생활이 첫단추부터 꼬이기 시작한 걸 알았을 땐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으니..</p> <p><br></p> <p>자대배치 받고 인사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인사담당관이 </p> <p><br></p> <p>"PX병이 한 명 모자란데 할 생각 있냐?" 라고 물었다.</p> <p><br></p> <p>그래도 입대하기전에 귀동냥으로 여기저기 주워들은 썰로는 PX병이 꿀빠는 보직이라는 걸 들었었다.</p> <p><br></p> <p>그래서 되도 안하게 "사회에 있을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자기 PR로</p> <p><br></p> <p>동기들을 제치고 나는 PX병으로써의 군생활이 시작됐고...행복할 것만 같았던 군생활은 너무 힘들었다...ㅠㅠ</p> <p><br></p> <p>몸이 힘든 건 그래도 괜찮음..간부들의 등쌀, 무리한 요구, 선임들의 갈굼, 판매시간 외 판매, 휴가 제외하곤 쉬는 날 없음...등등</p> <p><br></p> <p>나열하자면 끝도 없다..그 중에 제일 힘든 건 365일 쉬는 날이 없었다는 거다!!! </p> <p><br></p> <p>맞선임은 내가 들어왔으니 자유를 만끽하고 놀러다니느라 정신없었고, 아침 8시부터 밤8시까지 나는 365일 PX를 지키게 되었다.</p> <p><br></p> <p>새벽에도 선임들이 라면하나만 먹자 그러면 외상으로 판매해야했고, 야간근무도 매일 들어가서 더 짜증났다.</p> <p><br></p> <p>그래서 난 어떤 훈련이 잡히면 무조건 내가 나간다고 했다. 훈련이 힘들고, 욕먹을때도 많지만 난 오히려 그게 재밌었다.</p> <p><br></p> <p>선임들이랑 노가리도 까고, 으쌰으쌰 같이 열심히 훈련도 하고, 행복했었다. 진짜 군인이 된 거 같아서..</p> <p><br></p> <p>한날 대대 ATT(대대 전술훈련 평가)훈련이 잡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난 언제나처럼 내가 나간다고 하게 됐고</p> <p><br></p> <p>여느때처럼 화스트페이스와 함께 훈련이 시작되었다. 난 포병대대 출신이라 부대에서 각종 물자 챙겨서 진지이동해서 진지구축하고,</p> <p><br></p> <p>거기서 잠깐 있다가 또 진지이동해서 진지구축하고 이런걸 하루에 3~4번 하는 식의 훈련이었다.</p> <p><br></p> <p>훈련 시작 전에 위장을 했는데 난 항상 훈련할 땐 PX병이 아닌 뭔가 제대로 된 군인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진심을 다해서 위장했다.</p> <p><br></p> <p>얼굴부터 시작해서, 목, 귀, 손까지 옷으로 덮혀있지 않은 맨살부분은 모두 위장크림을 칠했다.</p> <p><br></p> <p>대부분은 위장크림 씻기가 귀찮으니깐 선임들은 얼굴만 살짝살짝하고, 후임들도 얼굴부위만 조금 진하게 하는 정도였다.</p> <p><br></p> <p>그렇게 훈련을 시작해서 진지구축을 하고, 경계병으로 차출되어서 경계를 스러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다.</p> <p><br></p> <p>그런데 앞에서 대대장이 훈련하는 걸 보려고 순찰을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p> <p><br></p> <p>당연히 경례를 우렁차게 했고, 대대장은 날 보더니..(PX면세주 때문에 내 얼굴을 잘 암..ㅋㅋㅋ)무시하는 투로 말했다.</p> <p><br></p> <p>"어? 너 PX병이잖아, 힘들게 훈련을 왜 나왔냐ㅋㅋㅋ물건이나 팔지"</p> <p><br></p> <p>그 당시엔 PX병 생활이 너무 힘든데 저런 무시하는 말들이 너무 듣기 싫었었다. 그래서 대대장인데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p> <p><br></p> <p>"PX병이기 이전에 저도 군인입니다!!!군인으로써 당연히 해야될 일입니다!!!"</p> <p><br></p> <p>라고 소리쳤다만,,너무 크게 말했나하고,,아차 싶었다..</p> <p><br></p> <p>한 3초간의 정적이 흐르는 동안 대대장 표정을 살펴보니 내 예상과는 다르게 처음에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가 엄청 감동한 듯해보였다.</p> <p><br></p> <p>잠깐의 정적 후 긴장하는 날 보며 대대장이 호탕하게 말했다.</p> <p><br></p> <p>"이야!!!내가 진짜 오랜만에 참군인을 보는구만!!!하하하하 그런 정신 좋아!!!위장도 아주 제대로 했구만ㅋㅋㅋ아주 FM이야!!</p> <p>앞으로도 그런 정신 잃지 말고 열심히 하도록!!! 야 본부포대장!!!!얘 훈련 끝나면 바로 포상휴가 보내줘!!알았나!!!"</p> <p><br></p> <p>라고 말하는데, 뛸듯이 기뻤다....ㅋㅋㅋ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돌아오니</p> <p><br></p> <p>내 맞선임에게 휴가 나간다고 갈굼을 좀 받았지만 뭐 어떠랴,,휴가 나갈 수 있는데 ㅎㅎㅎㅎ</p> <p><br></p> <p>그렇게 나름의 보상을 받고, 그 후에도 우리 대대는 PX병이 면세주 관리를 해서 그런지</p> <p><br></p> <p>간부들과 조금 친해지고 엮이다 보니..휴가증이 남아돌아서 전역할 때 밑에 애들한테 다 뿌리고 옴...ㅋㅋ</p> <p><br></p> <p>정작 바빠서 정기휴가 빼고 많이 못나간 건 함정...ㅠ.ㅠ</p> <p><br></p> <p>PX병으로써 매번 무시당하고, 힘든 일만 겪다보니 솔직히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경험이 된 것 같아서</p> <p><br></p> <p>나름 얻은 건 많은 거 같네요..</p>
<a href="http://youtu.be/Y6xYGTWck7I">http://youtu.be/Y6xYGTWck7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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