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p>부모님과 정치 이야기를 아주 자주 나눕니다.<br></p><p>성향 자체는 보수이시지만 나름 대화에는 열심히 참여하려 하시고,</p><p>저 역시 우기기보다는 나름의 논리와 자료를 가지고 대화하려 하기에 꽤 자주 이야기 하곤 합니다.</p><p>물론 100% 서로 합의하고 타협하지는 못하지만서두요 ^^;</p><p><br></p><p>간단히 아버지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공수부대 출신이십니다.</p><p>입대할때 대통령이 박정희였고, 곧 전두환으로 바뀌는 시기에 공수부대셨습니다.</p><p>또 말뚝을 박으시고자 장기복무를 하셨고 어느정도 지위까지 오르셨다가 정권이 교체되며 원치 흐름에 따라 제대하셨습니다.</p><p>다른 목적으로 (다른 작전) 광주에도 가셨고, 그때 기관총에 맞으신 상처는 여전히 정강이에 남아 있습니다.</p><p><br></p><p><br></p><p>주제도 다양했고 범위도 매우 넓었습니다.</p><p>대개 근현대사에 관련된것이고 합의한 것도 많았습니다.</p><p><br></p><p>1. 김일성이 유일하게 잘한게 있는데 친일파 청산이 바로 그것.</p><p>2. 비핵화 선언은 멍청한 것. 북한이 우리에게 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은 후 핵개발을 오히려 도와야 한다. 미래를 위해.</p><p>3. 자주국방은 좋다. 하지만 미군은 뺄래야 뺄 수 없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 않느냐.</p><p>4. 북한이 망하면 안된다. 수 많은 난민 문제 해결도 그렇고 중국이 눈뜨고 그냥 지켜 보겠냐. 흡수 통일하면 둘다 망한다.</p><p>- 먹고살정도의 지원은 해주되, 군용으로 넘어가지 않게 철저하게 감시를 해야 한다.</p><p>5. 2MB, 4대강 하면서 대기업만 잔뜩 살려준거다.</p><p><br></p><p><br></p><p>이견도 있었습니다.</p><p><br></p><p>1. 노무현때 북한에 너무 일방적으로 퍼준거 같다..아니다..</p><p>2. 그래도 박통때 먹고 살만해진거 아니냐</p><p>3. 광주에 순수한 시민도 있었지만 불순분자도 있었다... 시위대가 펼칠 수 없는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진압부대를 엿먹인 경우가 있었다.</p><p><br></p><p>등등...</p><p><br></p><p><br></p><p>그래도 최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합의를 본 것도 많았습니다.</p><p><br></p><p>가령 김대중-노무현 시절보다 2MB 때 북한으로 넘어간 돈이 더 많다던가,</p><p>국방비의 경우 노무현때가 가장 많았고 최신화 하려는 국방 계획도 세웠지만 그걸 수정해서 4대강 했다. 오히려 국방쪽은 더 후진국이 되었다.</p><p>(아무래도 군대 관련해서는 최신 장비의 중요성과 병력감축, 장비확충에 대해 이해하시는게 빠르시더군요-_-)</p><p><br></p><p><br></p><p><br></p><p>뭐 아무튼...</p><p>이런 많은 대화들을 나누면서 항상 느끼는건... '믿음' 이었습니다.</p><p>처음엔 '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p><p><br></p><p>"그래도 박통이 욕을 덜 먹는건 개인의 부정축재는 안하지 않았느냐."</p><p><br></p><p>(물론 최근에 나온 탱크오빠 6억원은.... ㅡ,.ㅡ;;; 설명하기 힘들었죠..)</p><p><br></p><p><br></p><p>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꼭 '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p><p>자신이 젊었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p><p>진실이라고 믿고 의지했고 또 그렇게 살아왔던 것들...</p><p>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최근들어 부정당하고 조롱당하니... 한순간에 받아들이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p><p><br></p><p>여전히 '박통 덕에 먹고 살만해진것 아니냐'는 말씀은 하시지만, 예전만큼 확고하시지는 않습니다...</p><p>전두환 시절 군복무를 하셨고, 군인의 기본은 '명령을 제일 우선으로 따른다' 였다고 여전히 믿고 계십니다.</p><p><br></p><p><br></p><p>뒤집어 생각해봤습니다.</p><p>한... 2040년, 2050년즈음 되서....</p><p>알고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비자금 수천억을 챙겨뒀더라...</p><p>모든게 뽀록날 위기여서 어쩔 수 없이 자살을 택한거였더라...</p><p>물론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수십년후에 저런 뉴스가 나와서 저더러 믿으라고 하면...</p><p><br></p><p>지금 제가 보는 저희 아버지의 태도와 크게 다를까 싶어졌습니다... 멘붕이겠죠.</p><p><br></p><p>어쨋든 30,40년전에 박통은 영웅이었고, 국민의 지도자였으니까요...</p><p><br></p><p><br></p><p>이제는 굳이 '이기려고' 하지 않습니다.</p><p>차분히 설명해드리고 이해하시게끔 유도를 하죠.</p><p>스스로도 알고 계십니다.</p><p>다만 쉽게 인정하자니 지난 살아온 수십년간의 세월을 뒤집어야하고 배신당해야 한다는게.... 큰 부담이실거라 생각합니다.</p><p><br></p><p>"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입니다. -_-;</p><p><br></p><p>정도의 차이일뿐이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사실은 알겁니다.</p><p>다만 얼마나 빠르게 과거를 인정하고 뒤집느냐의 차이일뿐이고, 의지의 차이일뿐이지 싶습니다.</p><p>결국 누군가는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기도 할테지만요...</p><p><br></p><p><br></p><p><br></p><p>하지만 일1베충 같은 슈레기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니 계속 벌레 취급을 하며 아주 가루가 될때까지 꼭 까줘야겠습니다. 빠득빠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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