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인 마트 계산대 직원으로 알바 뛰는 대학생입니다 <div><br></div> <div>서비스 직종이 다 그렇지만 멘탈 관리가 안되면 하기 어렵죠</div> <div><br></div> <div>두부멘탈에서 강철멘탈로 진화하게된 썰 몇가지 풀어봅니다</div> <div><br></div> <div><hr></div> <div><br></div> <div><b>1. 니가 훔쳤지?</b></div> <div><br></div> <div>물건을 샀는데 물건이 없어졌다는 컴플레인은 굉장히 빈번히 일어나는 일입니다</div> <div><br></div> <div>그때당시 기억으로 손님이 갈비 2박스를 200불어치 정도를 사가셨는데</div> <div><br></div> <div>밥먹고 돌아와보니 손님이 고객센터에서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고 계셨습니다 (한국손님)</div> <div><br></div> <div>영수증 맨 위에 계산대직원 이름이 나오니까 얘 나오라고</div> <div><br></div> <div>그러더니 분명히 갈비를 샀는데 이게 어떻게 됬냐고 니가 훔친게 아니라면 이게 땅으로 꺼졌냐고 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는 어이도 없고 당황스러웠지만 "손님 진정하시구요 일단 매장내 카메라 확인부터 해보도록 하죠"</div> <div><br></div> <div>당연히 손님이 두박스 다 고스란히 카트에 실어가는게 찍힘</div> <div><br></div> <div>손님 1차당황</div> <div><br></div> <div>하지만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는 바뀌지 않았었음</div> <div><br></div> <div>"카메라 확인을 해보니 갈비박스를 카트 밑공간에 두셨던데 혹시 밑에다 두시고 안가져가신게 아닌가요?" 하고 여쭤보니</div> <div><br></div> <div>"아 몰라~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 하고"</div> <div><br></div> <div>그래서 카트 정리하는 직원 불러서 찾아보라고 시키니 2분만에 찾아옴</div> <div><br></div> <div>손님 2차당황</div> <div><br></div> <div>"아 참 나 내 정신머리좀 봐" 하더니 사과 한마디도 없이 그냥 가버리심</div> <div><br></div> <div>사이다 발언을 하려고 했지만 옆에 매니저님이 말리심 나중에 욕봤다고 점심사주심</div> <div><br></div> <div><hr></div> <div><br></div> <div><b>2. 장난이였어</b></div> <div><br></div> <div>이건 손님과 관련된거는 아닌데 (물론 수도없이 많은 썰이 있지만) 제 멘탈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동료직원 얘기입니다</div> <div><br></div> <div>작년 이맘때 쯤에 제 아버지가 과로로 돌아가셨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몸도 마음도 굉장히 힘든시기였는데 일하다가 사건이 터졌죠</div> <div><br></div> <div>저희 매장은 밤 10시에 문을 닫는데 9시정도까지도 있었던 제 휴대폰이 갑자기 사라진겁니다</div> <div><br></div> <div>언제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치챈건 10시에 매장문 닫고 계산대 돈을 세고 돈 집어넣고 나오고나니 폰이 없는겁니다</div> <div><br></div> <div>제가 폰을 계산기 대신에 쓰기때문에 항상 영수증기계 옆에다가 둡니다</div> <div><br></div> <div>(가끔씩 파운드당 가격이 틀리게 적혀있는 물건이 있어서 계산기가 필요합니다)</div> <div><br></div> <div>매니저님도 그렇고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마지막 손님이 도둑질해간게 아니냐 해서 카메라 확인도 해봤습니다</div> <div><br></div> <div>이때 이미 집에 갈 시간을 30분 이상 넘겨서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죠</div> <div><br></div> <div>아실겁니다 퇴근시간인데 갑작스럽게 못가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div> <div><br></div> <div>매니저님도 짜증이나셨는지 저한테 "너때문에 이게 뭐니 퇴근도 못하고"</div> <div><br></div> <div>저도 약간 화가나서 "폰사라진게 저때문입니까? 가져간사람 잘못이죠" 라고 말대꾸를 하니</div> <div><br></div> <div>"마 됐다 니 알아서 해라" 하고 일단은 다들 퇴근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바로 휴대전화는 일단은 도둑맞았다고 생각을 해서 아버지가 생전에 쓰시던 휴대폰을 다시 활성화해서 쓰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별로 전화도 안하시고 꼼꼼히 쓰시다보니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더군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 일하러 나갔을때 저랑 같은 나이 또래애들한테 다 폰 잃어버렸다고 얘기를 했는데</div> <div><br></div> <div>제가 폰 잃어버린날 같이 일했던 애 한명이 갑자기 플라스틱 봉지에 싸서 매장 구석에 숨겨놨던 제 폰을 저한테 던져주는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존나게 쪼개는데 진짜 주말이라 손님도 많고 바빠서 그새끼 면상에 주먹 날아가는걸 일단 참았습니다</div> <div><br></div> <div>계산대 바로 닫고 화장실에서 열좀 식히고와서 걔랑 대화를 해보려고 했죠</div> <div><br></div> <div>걔도 제가 개빡돈지 아니까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냥 폰 숨기고 장난좀 치려고 했는데 돌려주는걸 깜빡 했다는겁니다</div> <div><br></div> <div>"폰은 9시에도 분명히 있었고 니가 9시에 퇴근하는데 무슨 개소리냐고 니가 그냥 숨겨놓고 퇴근한거지 개새꺄"</div> <div><br></div> <div>하니까 계속 사태파악 못하고 쪼개면서 빈말로 미안하다고만 함</div> <div><br></div> <div>바로 매니저님한테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얘기에 부모님 연락얘기까지 나와서야 얘가 사태파악을함</div> <div><br></div> <div>평소에 일도 제대로 안하고 게으름 피우는걸로 잘 알려져서 바로 알바 짤리고</div> <div><br></div> <div>씨이발놈 정의구현한다고 그 애 부모님한테 다 일러바침</div> <div><br></div> <div>나중에 아는사이인 걔 누나한테 들어보니 정말로 아빠한테 좆되게 맞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지금까지도 돈절약하려고 아빠폰쓰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