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하기가 게으른 저는 근대기 다룬 모든 일본 문화는 무조건 디스합니다. 저~번에 원xxx에서 바람의 검심을 사기는 했는데... 솔직히 자랑은 아니지만 바람의 검심 이걸 살까 말까를 근 10년이나 고민했었죠. 작품성 자체는 어느 정도 인정 하지만 메이지 시대가 배경이라는 점은 찝찝하죠. <div><br /></div> <div>흐음 밀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안 보신 분들에게는 스포가 되겠지만 간략하나마 줄거리를 설명해야 얘기가 될테니 혹시 영화 보고 싶으신 분들은 뒤로 무브무브.</div> <div><br /></div> <div>남편을 사별하고 어린 아들이랑 밀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낯선 환경이지만 외동아들과 함께 굳세게 살아 가려고 한 미망인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이윽고 아들이 납치 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납치범은 붙잡히게 되지만 아들은 결국 시체로 발견 되고 말았죠.</div> <div><br /></div> <div>남편을 사별한 충격을 수습하기도 전에 남은 아들 하나 마저 잃어 버린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요? 결국 어머니는 슬픔을 억지로 가슴 속 한켠에 구겨 넣고 납치범을 용서하기로 결정합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종교적으로 회개하고 신께 용서 받았다며 피해자 어머니의 용서가 이미 필요치 않게 되어 있었죠.</div> <div><br /></div> <div>뭐 나머지는 영화서 확인하시고...</div> <div><br /></div> <div>일본이란 나라는 과거사에 대해 용서를 빌어 본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용서를 구한적도 없거니와 그런 과거를 부정하는 나라입니다.</div> <div><br /></div> <div>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용서를 구한적도 없는 상대방을 뭔 수로 용서하나요? </div> <div><br /></div> <div>왜정시절에 분명 조선을 위해 자기자신을 희생한 '일본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본인 '몇몇'이 있다고 해서 일본인의 '선의'를 대의하는 소돔에서 끝내 찾지 못한 한 명의 의인이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왜정시절에 대한 모든 범죄는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행한 국가 대 국가의 범죄입니다. 수상이 공식 석상서 머리 꾸벅 숙이고 교과서에 욱일승천기 그려 넣으면 그게 사죄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죠.</div> <div><br /></div> <div>만약에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졌다면야 애시당초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없죠. 100년이나 지난 일이 해결은 커녕 복리이자 따박따박 붙듯 현재진행형으로 덩치를 불리는데 '피해자'가 사죄 없는 '가해자'의 모든 사정을 일일이 헤아려 줘야 할 이유 따위는 없는 거죠.</div> <div><br /></div> <div>그리고 개인적인 얘기입니다만...</div> <div><br /></div> <div>매체를 통해 독자와 소통을 꾀하려는 작가는 마땅히 올바름을 좇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요즘에야 말초신경만 잘 흔들어 주면 작가 데뷔가 쉽지만 영향력이 커질수록, 독자와의 대화에서 주도권이 커질수록 더더욱 가운데가 잡혀 있어야 합니다. </div> <div><br /></div> <div>겨우 만화 하나 겨우 노래 한 곡 겨우 그림 한 점 이런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한 사람의 무언가 크게는 인생의 방향타가 바뀐 무언가가 될 수도 있는게 예술의 영역이 가지는 마술이죠.</div> <div><br /></div> <div>당연히 작가 또한 자신의 옳음에 대해서 인생을 걸어야 합니다. </div> <div><br /></div> <div>진격의 작가 그 양반이 해외 독자들 반응까지 고려하면서까지 집필 활동을 하지는 않겠지요. 서구 유럽의 상식이 전세계를 뒤덥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나치의 잔학성을 미화하는 미친놈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욱일승천기를 빨아 대는 미친놈이 정상이라는 소리또한 개소리이듯...</div> <div><br /></div> <div>아시아 십수억 인구에게 영구적인 트라우마를 선사한 미친놈들이 활보하던 세상에 동경을 보내는 건 아무리 특수성을 감안해도 미친놈이 맞지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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