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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솔직히 퀄리티는 좋았습니다.
그림체도 괜찮고 연출이야 클리쉐 자체가 오래된 거라 좋다고 하기까지는 좀 그렇지만 여하간에 요새 보기 드문 웰메이드작인건 틀림 없더군요. 근데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그림체 퀄리티가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작품이 '이쯤'되는 것들도 많거든요.
물론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평가를 어떻게 받든지간에 애니를 보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간다면야 나쁘다는 건 아니죠.
다만 신경쓰이는 게 진격의 거인으로 좋은 인상 받고 다른 것들도 봐야지 하면서 오덕오덕 거리는 걸 본다든가 좀 더 라이트한 걸 본다든가 그랬는데 진격의 거인만한게 '잘' 없으니 '왜 일본 애니들은 진격의 거인만큼 되는게 없어?' 라는 얘기정도는 충분히 나오겠다 싶더라고요.
지금까지 진격의 거인만큼 파장이 쌘 작품이 아주 없었던건 아니죠. 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도 있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드래곤볼이 한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 만큼의 파장력이 아닐까 싶네요.
해석 여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창일때는 그림체는 7세를 지양하고 내용은 29세를 지양하는 괴랄한 물건들이 차아아암 많았습니다. 생각 없이 보자면 유아용이지만 사용된 클리쉐를 해석해서 보자면 29세이상, 대놓고 초등학교 미취학 대상 정작 파고 보니 대학교 논문 이런게 '재패니메이션'의 깊이다 싶은데...
그런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흔하'다는 거지 '많다'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그냥 대놓고 잔인하기만 한 것들도 얼마든지 있고 걍 발가벗고 나오는 것도 얼마든지 있죠.
일종의 피라미드 같다고 생각하면 딱인데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수라 할 만한 작품들이 1이라면 그렇지 않은 쓰레기더미가 1000에 이른다는 거죠.
진격의 거인은 당연히 그 1에 들어가는 시간도 씹어 먹을 수 있는 걸작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죠. 당연하지만 대중적인 요소를 갖춘 작가주의 작품은 반드시 일반인(?)들에게도 정보가 전달이 되고 그 일반인까지 전달 되는 작품은 당연히 걸작일 수 밖에 없기는 하죠.
그리고 그 '일반인'들의 경우 자신이 본 한 작품만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를 '쉽게' 착각을 하죠. 또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퀄리티를 아주 쉽게 '국산' 만화와 애니메이션과 비교 하고 줄창 씹죠. 왜 한국에는 에반게리온 같은 거 못 만들어? 진격의 거인 못 만들어?(보관용 한 권 사고 감상용 한 권 사고 복음전파용 한 권씩만 사면 진격의 거인 할애비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도' 오랫동안 애니메이션을 즐기면서 보아왔던 '한국적인 패턴'이죠.
지금도 가장 씁쓸하게 남는 기억이 2000년대 초반 디즈니 극장판 열풍으로 달아 오른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 열기가 한창 달아 올랐을 때죠.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진 70%를 하청 제작(오죽하면 미야자키옹이 한국이 없으면 애니메이션 제작은 못 한다다라고까지 했을까요)하면서 '기술력'이 있다고 믿고 앞뒤 재지도 않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만들어 재끼기 시작했지만... 결과야 아주 거하게 말아 먹고 덤으로 인식까지 아주 매장을 시켜 버렸죠.
애게에 들어 오는 '일반인'분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꼭 하나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같은 작품은 한 개인이 만드는게 아닙니다. 몇 십년에 걸친 광대한 콘텐츠가 필요하고요 몇 십년에 걸친 인재배양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1억에 달하는 내수 시장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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