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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하루를 지나다 보면 스트레스를 몇 번 받고 이러잖아요? 모든 사람은. 근데 그럴 때마다 스님은 스트레스 받으실 때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 궁금증이 하나 생기고요. 또 하나는 스님도 정신적으로 크게 힘들 때가 있으신지,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는 어떤 식으로 헤쳐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근데 자기가 한번 생각해봐. 스님이 혼자 사는 데 마누라가 있나? 뭐 애가 있나?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근데 뭐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있겠나? 없겠나? 첫째, 없겠죠?
질문자:
예.
법륜스님:
아직 새파랗게 젊으면 여자 생각도 나고 그러겠지만 이제 늙어가지고 그런 것도 한물갔을 거 아니야, 그죠? 그러니까 스님이 특별히 괴로울 일이 뭐가 있겠어? 그래서 자네가 생각하듯이 그렇게 골치 아픈 일 없어요.(청중들 웃음)
질문자:
아 그러면 저희 대학생들은 학교 다니고 이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법륜스님:
무슨 스트레스를 받는지 얘기 해봐요. 학교 다니는 데 무슨 스트레스를 받아요?
질문자:
예를 들어 내일까지 과제를 해야 되는 데 시간이 얼마 없다든지
법륜스님:
내일까지 과제를 해야 되면 내일까지 하면 되지 뭐. 오늘 밤새서 하면 되잖아? 나는 어제 원고를 어제 아침에 다보고 돌려보냈는데, 서울에서 원고를 다시 교정을 봐 달라 지금 조금 손을 봐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 밤에 받았어요. 어제 제가 목포에서 10시 반에 강의가 끝났어요. 그래서 오늘 오전에 어디서 했냐하면 청주에서 강의를 했어요. 그러니까 밤에 목포에서 10시 반에 끝나고 청주 와서 잤는데 오니까 1시 반입디다. 그래서 2시부터 그 원고를 받아가지고 오늘 아침 9시까지 봤어요. 하나도 잠 안자고. 딱 봐가지고 서울로 고속버스 편으로 보내주고 청주 강의 끝나고 지금 바로 일로 왔단 말이에요. 오면서 좀 잤어요. 차에서. 근데 맨날 이런 건 아니죠? 살다보면 이럴 때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살다보면. 어떤 때는 연속으로 이틀 잠을 못자야 될 때도 있단 말이야. 근데 이걸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에요. 나도 가끔 원고를 갖고 다니면서 시간이 없으면 못 봐가지고 ‘보기는 봐야 되는 데’하고 맨날 가방만 무겁게 들고 다닐 때가 있긴 있어요. 근데 내가 내 경험을 보면 그래도 밀어도 될 만하면 미뤄집니까, 안 미뤄집니까? 미뤄지는데, 오늘같이 이럴 때 잠 안자고 해야 되는 건, 미루면 안 되게 발등에 불이 딱 떨어지면 사람이 하게 되어있어요? 안하게 되어있어요? 하게 되어있어. 자기가 스트레스 받는 다는 건 시간이 좀 남았다는 거야.(청중들 웃음) 그러니까 발등에 불이 딱 떨어지면 그런 생각을 못해요. 보통 보면 아침에 일어날 때 ‘아이고 힘들어 못 일어나지.’ 이러는데 옆에서 폭탄 터지면 그런 소리 할까? 안할까?(청중들 웃음) 벌떡 일어나 도망가 버려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도 살만 하니까 이렇게 다 게으름을 좀 피우고 그러잖아. 사람이 매일 긴장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거를 자꾸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여러분들 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 학생 때가 쉬울까, 직장 때가 쉬울까? 학생 때가 쉬워요. 그러니까 세상에서 제일 쉬울 때가 학생일 때일 거예요. 근데 초등학생은 지가 제일 어렵다 그래요. ‘중학교만 가봐라’ 중학교 가면 어때요? 중, 고등학생은 ‘대학만 가봐라’ 중, 고등학교 입시생 대학에 목매달아요? 안 매달아요? 대학만 가면 천하 인생 끝나는 줄 알아. 근데 대학 와보니까 끝이 나요? 안 나요? 안 나지? 졸업하면 끝날까? 취직 못해가지고 할 때 취직만 하면 인생 끝날 거 같은데 취직하는 날 그날로 직장이 이제 죽을 지경이야. 결혼 안 되고 이럴 땐 결혼만 하면 끝날 거 같은데 결혼해보면 이제 그게 죽을 지경이야. 애 낳으면 더하고. 이렇게 인생은 끝은 없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지금이 제일 쉬울 때야. 지나놓고 돌아보면 지금이 어떨 때다? 제일 쉬울 때. 중학교 때 여러분들 힘든 거 같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좋았어. 어릴 땐 어릴 때가 좋다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나도 어른만 돼봐라’ 그래가지고 어른들 맘대로 저녁 늦게 다니는 거, 머리 길어서 다니는 거, 치마 짧게 다니는 거 그런 게 부러워서 못살아요. 근데 커보면 그거 안 그래요. 어릴 때가 제일 좋아요. 그런 거처럼 인생은 그때그때가 제일 좋아요. 봄은 봄대로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아요. 그럼 스님도 ‘오늘 원고 쓴다고 힘들었다’ 이러는데 나중에 또 생각해보면 그래도 뭘 쓰려고 할 때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좋았어. 그러니까 지금을 즐기라는 거예요. 즐기라는 건 ‘일하지 말고 놀아라’ 이런 얘기가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재미를 자꾸 붙이려고 해야 돼. 만약에 어제 저녁에 누가 월급을 주고 원고를 봐라 그랬으면 내가 중노동 했어요? 안 했어요? 요즘 100강 다니는 거 이거 월급 받고 하면 중노동이에요? 중노동 아니에요? 중노동이에요. 아마 나 막 사장 억수로 욕할 거야. ‘이게 사람을 도대체 죽이려고 그러나 살리려고 그러나’ 이렇게 욕하겠지만 지가 좋아서 하면 괜찮아요. 그러니까 옛날에 머슴들 겨울에 초당 방에서 노름하는 거 알아요? 섯다판 하는 거? 그런 얘기 들어봤어요? 밤새도록해요. 그건 낮에 보다 훨씬 중노동이에요. 근데 지가 좋아서 하면 다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나가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그거를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되는데, 자꾸 이거를 억지로 공부해야할 의무로 생각하지 말고 자기 지금 학생으로서 공부할 자유를 누리고 있고, 공부할 권리를 향유하고 있다 이렇게. 실제로 힘든 건 자기가 아니고 누가 힘들다? 부모가 힘들지 자기가 힘든 건 아니에요. 근데 부모도 말이 없는데 왜 지가 자꾸 죽겠다 그래.(청중들 웃음) 너무 학생들 심정을 모르는 얘기하는 거예요. 아이 알아요. 그러나 이렇게 뭘 해라? 기분전환을 해라. 여러분들 지금 유학하고 싶죠? 집안이 안 되서 못가잖아? 그럼 내가 해외유학생 위로잔치 한다는 데 유학생들 죽겠다 그럴까? 재밌다 그럴까?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거의 정신병자 수준이야. 죽겠다고. 근데 내가 논문 쓰는 비결을 알려주죠. 논문 쓰기 어렵죠? 왜 어려울까? 모르는 게 잘 쓰려고 그러니까 그래.(청중들 웃음) 모르는 게 잘 쓰려고 그러니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까 논문을 쓸 때 방식은 이래요. 책도 보지 말고 참고도 하지 말고 그냥 원고 두 번 돌려보지 말고 계속 써서 보름이면 보름, 한 달이면 한 달 다 써버려요. 그래갖고그걸 가지고 자료도 보충하고, 집어넣기도 하고, 고치기도 하고 이래야 돼요. 근데 제가 통일에 대한 책을 꼭 한번 쓰고 싶은데, 20년간 쓰고 싶었는데 못썼어요. 왜? 시간이 없어가지고. 근데 지난겨울에 100강하는 중에 둘이서 이렇게 면담을 잡아놓으면, 그것도 그런 사람이랑 면담을 잡아놓으면 빼먹을 수가 있나? 없나? 아파죽어도 해야 되나? 안해야 되나? 해야 돼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을 꼭 해야 될 때는 집어넣어버리는 거예요. 계획을 짜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죽으나 사나 거기로 가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일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시간이 남아서 한가해서 나는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어요. 전부다 이렇게 바쁜 중에 이루어지고, 한가하면 오히려 뭐하게 쉽다? 놀기 쉬워요. 그러니까 그런 방식으로 이렇게 인생이라는 게 다 편하게 할 수 있고 이런 거 없어요. 스님같이 이렇게 별 스트레스 없다는 사람도 자기보다 더 짜여진 생활해요. 일정표가 1년이 다 짜여져 있어. 그래서 개미 쳇바퀴 돌듯이 뱅글뱅글 돌아요. 그런데 이거를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죽을 지경이고, 이거를 요즘 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국 유람한다’. 여러분들 우리나라에 생긴 군마다 다 가봤어요? 못 가봤어요? 근데 나는 올해 모든 군을 다 갈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시청, 군청, 구청에, 시, 군, 구에다가 뭘 잡아버렸다? 강의를 잡아버렸어. 그러니까 올 봄 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는 거예요. 여름 내내 돌아다니고 가을 내내 다니니까 강원도, 뭐 전라도 골짜기, 뭐 충청도 골짜기 안 가본데 없이 다 돌아다닐 거예요. 그러면 이중에 나처럼 전국을 유람해 본사람 없잖아? 그러면 어쩌면 내가 우리나라에서 초유의 전국을 다가본 사람이 될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러면 전국 지명 다 알겠죠? 대출 알던 거. 그러면 이렇게 유람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좋아요? 근데 유람으로 가도 아무도 반기지도 않는 게 아니고 갈 때마다 몇백명씩 어때요? ‘환영인파가 모여서 스님 오신다고 환영한다’ 이렇게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야 돼. 그게 비결이에요. 스님의 비결은 스님이 스트레스가 없고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놀이화를 자꾸 시키는 거예요. 그러면 스트레스를 푼다고 다른 일을 안 만들어도 돼요. 술 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 거 따로 안 벌려도 돼. 이거 자체가 스트레스 푸는 일이니까.
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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