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2호봉때 중대에 불미스러운 일로 분대 3번째 짬에서 본의아니게 분대에 고참 둘 있는 분대장생활을 반년 가까이 해서 <div>X분대장은 분대장견장을 신교대에서부터 달고 왔대 처돌아가지고...라는 말까지 들어본 나와 달리,</div> <div><br></div> <div>오늘 분대장임명식을 하는 맞후임은 룰루랄라 신이 나 계셨다.</div> <div><br></div> <div>"좋냐?"</div> <div>"ㅋ. 완전 좋지. 내가 이제 X병장 두 어깨를 가볍게 해줄께."</div> <div>"저거저거 내 동기도 그런 말 했는데 도움 하나도 안됐어. 니가 더 걱정이여. 관심분대장의 탄생인가."</div> <div>"몰라몰라. 견장 완전좋아ㅎ."</div> <div><br></div> <div>이 놈은 2박3일 3박4일 포상이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나를 엄청 부러워하는 모양인데,</div> <div>이거 다 중대그린캠프를 이끌다가 내장이 썩어들어가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이런다.</div> <div>(진짜 위궤양으로 위장 구멍날뻔했음. 군의관이 진지하게 입실할래? 라고 했다니까, 그린캠프 해체함ㅋ)</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휴가 다 나가지도 못했다-_-</div> <div>우리 오마니가 중대장횽한테 현역을 보낸건지 상근을 보낸건지 모르겠다고 항의를 했다는걸 전역한지 10여년 만에 들을 수 있었다.</div> <div>오마니한테 직접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얼마 뒤, 중대에 신병이 들어왔다.</div> <div>로테이션상 각 소대별로 1명씩이었다.</div> <div><br></div> <div>"X병장. 신병 내 주십쇼."</div> <div>"왜?"</div> <div>"왜는 왭니까. 내도 분대장 달았는데 신병 하나 받아봐야지."</div> <div>"그게 다 니 맴대로 되시면 왜 이런 무릎 아작나는 부대계심까. 꿀빠는 부대로 니 발로 가시지?"</div> <div>"아. 젠장. 진작 그럴껄."</div> <div><br></div> <div>말은 이래해도 고참전역하고 이 놈이 분대장달며 그 분대에 공석이 생겨 어차피 신병은 그 분대로 가야했다.</div> <div>그동안 분대장들이 신병올때마다 쑥덕대는거는 이 놈을 니가 데려가니 내가 데려가니하는게 아니라,</div> <div>누나여동생이 있을까 </div> <div>교육짬 누구보고 잡으라고 해야하나 주기도 해야되는데...</div> <div>아몰랑 막내분대장 니가 해. </div> <div>언제는 당신들이 하셨습니까. </div> <div>이런 애기나 했던거였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자뭇 진지하게 누나여동생있나 이야기했던터라 그 위너서클에 끼지못한 후임들 보기에는</div> <div>신병문제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품격있는 젠틀맨리그로 보였을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충성!!! 이병 AAA!!!! X소대 내무실에 용무있어왔습니다!!!!"</div> <div>"나가 이 새끼야!!! 자기 집에 들어오는데 신고하는 새끼가 어딨어!!!!!"</div> <div>"신병한테 쥐뢀하지마!!!! 우리 군장돌아 이 새끼야!!!!"</div> <div><br></div> <div>물상병놈이 꼴에 분위기잡는다고 신병한테 쥐뢀털자, </div> <div>분대장생활 1개월만에 군장을 10번을 돌아버린 동기가 그 물상병에게 날라차기를 갈겨버렸다.</div> <div>어이구야...군장돌기 귀찮으니 그냥 영창을 가시겠다???</div> <div>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전역은 한날한시에 하자고,</div> <div>이등병의날 행사때 만난 20명 동기들과 맹세했건만...</div> <div>그 시점에서 이미 3명이 영창을 다녀온 관계로 본부PX결의는 깨어진지 오래였다.</div> <div><br></div> <div>소대장한테까지가서 신병 저 주십쇼~징징거린 후임분대장의 분대로 그 신병은 가게되었다.</div> <div>소대장은 "어차피 너네 분대가야돼."라고 말해주지않고, </div> <div>"우리 BB가 분대장달더니 책임감이 아주 그냥ㅋ. 그래 너네 줄께."라고 한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우리 후임분대장과 부분대장이 소대의 재간둥이들이었다는 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구 이뻐. 우리 신병. 내가 분대장 달자마자 오고말이여. 아이 조아~"</div> <div>"분대장. 위엄위엄."</div> <div>"닥쳐. 부분대장 찌끄레기 주제에."</div> <div>신병은 두 병장이 자기 테레비 앞에 눕혀놓고 재잘대자 완전 바싹 얼어버렸다.</div> <div>"...??? 야. 신병."</div> <div>"이병!!! AAA!!!!"</div> <div>"너 총은? 총기함에 넣어야 되는데?"</div> <div>"초...총...."</div> <div>"야 임마. 사왔어야지."</div> <div>그 말 들었을때, 나는 진짜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div> <div>나랑 12살 띠동갑 외삼촌이, 자기 때도 이런거 안했다고 하던 그거였다.</div> <div><br></div> <div>"요즘 청계천 다 K-2팔지, 에무씩스틴은 잘 안파니까 안사왔나봅니다."</div> <div>"그니까 나도 K-2사왔는데 우리 부대는 씩스틴쓰니까 교환해왔잖아."</div> <div><br></div> <div>쥐뢀이 자세하면 그것도 범죄라더니...신병은 대꾸도 안하는데 지들끼리 만담을 주고 받고 있다.</div> <div><br></div> <div>"아이씨...PX에서 파는거 비싼디...아...돈도 없구만...야."</div> <div>"이병 AAA!!!!"</div> <div>"이거 내 카드줄께. PX가서 씩스틴 투명탄창 끼워주는 패키지있어. 그걸로 사와."</div> <div>"P...PX말입니까???"</div> <div>"어. 막사따라서 저 쪽에...야. 너 어제 행정병들이랑 갔었잖아."</div> <div>"예!!!! 그렇습니다!!!!"</div> <div>"어. 가서 PX병한테 신병이라고 분대장이 시켜서 왔다고 총 달라하면 줄거여. 체크카드라 할부안되니까 일시불로 해달라 그래."</div> <div>"아...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신병은 카드를 받아들고 나갔다.</div> <div><br></div> <div>"야. 신병가지고 장난치면 행보관님이 곱게 안 죽이실건데?"</div> <div>"아. 과자랑 냉동 한봉다리 들고올거니까 가져오면 같이 좀 드십쇼. 전반야지 말입니다?"</div> <div>"과자?"</div> <div>"PX병이랑 이야기 다 해놨지말입니다. 우리 막내가면 과자랑 냉동 한 3만원어치 들려서 보내달라고. 장난 한번 쳐본겁니다ㅋ</div> <div>그리고 아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쌍팔년도 개그에 속겠습니까ㅋㅋㅋㅋㅋ"</div> <div>"어잌쿸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재간둥이들을 몰라뵙고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우리가 그 과자와 냉동을 먹는 일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행정반에서 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병장 BBB. 병장 CCC.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전다...."</div> <div>"야!!!! BBB!!!!! CCC!!!!! 당장 행정반으로 튀어와!!!!!!!!!!!!!!!!!!!!!!!!!!!!!!"</div> <div><br></div> <div>중대방송보다 더 화끈한 목소리로 행보관님의 목소리가 중대막사를 뒤흔들었고,</div> <div>얘네들은 번개같이 행정반으로 내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 우리 신병은 우리 후임분대장의 월급카드를 들고 가라는 PX는 안가고 </div> <div>그대로 이등병들의 수호신 행보관님께 가서 자초지종을 말했다.</div> <div><br></div> <div>관물내던지며 신병받아라!!!같은 것도 신병괴롭히는거라고 </div> <div>바쁘시지않으면 직접 신병더블백매고 문만 열면 나오는 내무실까지 손잡고 데려다주시는 행보관님이신지라,</div> <div>이런 ㅆㅂㄹ것들이!!!!라며 진노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행정반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고...중대는 얼어붙었다.</div> <div>그리고 잠시 후, 이 두놈들은 튀어들어와 군장을 싸기 시작했다.</div> <div>"어엌ㅋㅋㅋㅋㅋㅋㅋ 어째 요즘 군장 안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야. 빨리 싸. 내 경험상 충고하는데 빨리 싸고 나가야 덜 돌앜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분대장 부분대장들은 전원 열외없이 완전군장 착용 후 행정반 앞으로 집합해주시기 바랍니다.</div> <div>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전령은 근무편성표를 가지고 행정반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div> <div><br></div> <div>...</div> <div>침묵도 잠시, </div> <div>괴나리봇짐같은 구형군장도 반년넘게 1주일에 1~2번은 싸다보니, </div> <div>신형군장때려박는 속도로 싸는게 가능해진 나는 번개같이 모포말고 반합 전투화 야삽 침낭 우의까지 결속하고</div> <div>어리버리타는 다른 애들것까지 다 싸매주고 행정반 앞으로 튀어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은 한겨울치고 날이 포근했다.</div> <div>내일 눈이 오려나보다.</div> <div>추울까봐 안에 깔깔이를 입은걸 죽을만큼 후회한 날이었다.</div> <div><br></div> <div>신병을 놀린 죄로, 분대장과 부분대장들은 군장을 멘 채로,</div> <div>얼었다가 녹아 질퍽질퍽해진 연병장을 온몸으로 나락씨를 깠다...</div> <div>(평탄화했다는 뜻입니다...대개는 삽으로 함. 수송부는 롤러로 다져버리던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늦어도 19시에는 퇴근하시는 행보관님이 20시 넘어서까지 우리를 굴리고 가셨다.</div> <div>우리 꼬락서니를 본 당직사관은 오늘 너네 소대 화장실청소상태 안볼테니까 씻고 전투복빨고 세탁기 점호 중에도 그냥 돌리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온수가 지금까지 나올리가 없는데??? </div> <div>굴린건 굴린거고 우리들 찬물에 씻고 감기걸릴까봐 </div> <div>행보관님이 보일러병한테 온수 계속 틀어놓으라고 하셨다고 한다.</div> <div>이런 츤데레양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겨울에 보령머드축제에 다녀온 꼬라지를 하고 들어오는 육탄8용사의 등장에 소대는 얼어붙었다.</div> <div><br></div> <div>"뒤져라 뒤져 이 쉐키야!!!!</div> <div>쥐뢀도 적당히해야 애교지!!!!! 어디서 이런 찌끄레기가 견장을 차가지고!!!!!"</div> <div>무려 소대 3번째 짬이 소대 왕고 투고에게 짓밟히는걸 보는 소대원들은 더욱 얼어붙었다.</div> <div><br></div> <div>오늘 점호인원보고할때 입실 1명. 반드시 넣어줄께. </div> <div>아니다. 그냥 후송 1로 하자.</div> <div><br></div> <div>어영부영 같이 구른 그 후임분대장의 후임들...부분대장들도 같이 자근자근 밟고 있었다.</div> <div>하극상이었지만, 모두들 모른체 해주었다.</div>
그리고 다음 날 눈이 정말 많이 와서,
분대장 부분대장들은 근육통을 달고 제설작업을 해야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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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9/12 09:27:11 14.52.***.213 SI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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