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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1676
    작성자 : PF*any
    추천 : 3
    조회수 : 599
    IP : 118.127.***.21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10/09 04:27:05
    http://todayhumor.com/?art_1676 모바일
    남자아이[시]
    어머니게 하고 싶었던 말
                               --중 -학년 -반
                                         - --

    소년의 이름을 갓 달았던 여름
    대리석의 냉기만 가득했던 병실에서
    엄마의 독한 체취만은 
    지나간 장마의 햇볕 보다 
    뜨거웠습니다.

    말라 비틀어질 것 같은 천 위에
    처음보는 엄마의 모습

    엄마도 보여주기 싫었는지
    거지 같은 모자에
    시위하는 마스크까지.
    놀리려다 말았습니다.

    마지막이라며
    날 끌어안던 엄마
    엄마가 눈물 흘리지만 않았더라면
    난 엄마를 밀쳐내고 말았을 겁니다.

    엄마는 서운할지 모르지만
    난 그 이름을 듣던 순간에도
    엄마를 보고 돌아가던
    아버지의 차 안에서도
    너무 말라 따가워진 눈을
    비비고 있었습니다.

    개구리 운다고 비내리는 것 아니고
    나 꽃놀이 싫어하는 거
    엄마도 잘 알지 않습니까.



    여우비 내려봤자
                               --중 -학년 -반
                                         - --

    마른 먼지가 날리는 운동장
    찌는 해 속에 비가 내린다

    비는 내려
    내 땀과 먼지를 씻겨 주었지만
    해가 꺼지진 않았다.

    컴컴한 구름에 우산도 못쓸
    소나기나 내릴 것이지

    나를 빤히 지켜보는 저 해를 가리고
    동네 사방팔방을 다 적셔
    아무도 돌아다닐 생각을 안하는
    그런 비를 기다리렸는데

    더럽다
    반쪽 짜리 비
    뭐에 쓰라고
    PF*any의 꼬릿말입니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여우비 소재가 나오는 시가 있었는데
    여우비 느낌(개인적) 발표에서
    다른 애들은 '청명함'이나 '산뜻함' 이런 느낌으로 썼는데
    저만 '불쾌함'이라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발표는 '신비함'으로 겨우 말한 기억이 나네요.
    경험의 차이로 많은 이에게 통용되는 소재라도
    어떤 이에게는 그 느낌이 전혀 다를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느낌마저 배워야 했다니 ;) 

    먼저 썼던 글은 나중에 올릴 생각입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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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9 20:08:03  116.124.***.11  미집게
    [2] 2011/10/09 21:44:25  121.166.***.29  Horla
    [3] 2011/10/10 15:46:20  118.43.***.209  날라가붕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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