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73" style="border:;" alt="movie_imageTK01YAZ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0/1507911112db64b5c55f494d5a8d3a74cf3d7d2d1a__mn122968__w427__h273__f30090__Ym201710.jpg" filesize="30090"></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자레드 레토가 출연하고<br> 드니 빌뇌브가 연출한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고 왔습니다.<br><br>30년전 나왔던 '블레이드 러너'는<br>SF 대중영화의 걸작이면서 새로운 기준점이<br> 되기도 했었던 작품이지요.<br><br>원작자 리들리 스콧과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할 팬들이라면,<br>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좋아하며 감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br><br>원작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잘 계승하면서<br> 새로운 시각 비주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듯 보입니다.<br><br>사실,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는<br> 야심을 새롭게 펼쳐보이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br>저에겐 마치, J.J. 에이브럼스가 만든<br>'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느낌이 더 듭니다.<br>(아마, 심적인 부담도 굉장히 컸을거라 생각이 듭니다.)<br><br>그 반증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는<br> 원작 리들리 스콧의 표현을 작품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br> 적절하게 오마주하며 가져옵니다.<br><br>첫 오프닝에 나오는 눈동자가<br> 익스트림 클로즈업 되며 시작하는 프롤로그나<br>LA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br> 거의 바뀌거나 훼손되지 않고<br> 세월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레 바뀐것 처럼<br> 보여지는 점은 드니 빌뇌브의 섬세한 연출 덕분일 것입니다.<br>('눈'이라는 모티브는 원작에서도 굉장히 중요했었는데,<br>드니 빌뇌브 역시 중요하게 가져오며 시작합니다.)<br><br><br>리들리 스콧의 원작 '블레이드 러너'는<br> 견문이 넓고 철학적인 깊이까지 두루 갖추며<br>SF 장을 새롭게 연 작품이기도 합니다.<br><br>당시 제작자의 무지막지한 가위질과<br> 훼손으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br>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10년뒤 리들리 스콧이<br> 원래 보여주려고 했던 내용을 다시 재편집 하여<br> 재평가를 받게 되었지요.<br><br>논란과 화제의 중심이기도 했는데<br> 원작이 탁월했던 부분은 단순히 내용만 모호해서가 아닙니다.<br><br>시각적인 스토리텔링,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모호한 경계 등<br> 이 모든 것이 서로 맞물리며 펼쳐졌기 때문에 탁월했던 것이지요.<br>(시각적 비주얼이 당시의 대단함도 있지만<br> 보여주는 것만이 놀라운게 아니라 그것이 영화의 내용과<br>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br><br>오히려,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는<br> 원작 보다 조금 더 명확하고 구조는 단순해졌습니다.<br><br><br>저에겐 이 이야기가 '부계(父系)'혈통에 관한<br> 여정처럼 보여집니다.<br><br>(스포일러라 상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br>'조'와 '데커드'는 드니 빌뇌브의 연출에서<br> 상대의 뒷모습을 바로 교차편집 하는 장면이나,<br><br> '조'와 '조이'와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점 등을 보면<br>'K'가 가지는 이 영화의 의미는 데커드의 계승과 더불어<br> 원작의 계승처럼도 보여집니다.<br>(리들리 스콧이 세운 훌륭한 업적을 곁눈질 하며<br> 모범적으로 잘 만든 아들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속속 듭니다.)<br><br>이것이 실제적인 계통인지 의미론적인 계통인지는<br> 드니 빌뇌브 역시 모호하게 표현하지만,<br>그것은 별로 중요해 보이진 않습니다.<br><br>또한, '데커드'와 '스텔리네'<br> '조'와 '스텔리네'의 관계 등<br>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br> 이야기가 흥미롭고 풍부하게 다가옵니다.<br><br>리들리 스콧의 원작에서도 당시 데커드 형사의<br> 존재에 대해 많은 논란과 이야기가 있었는데,<br><br>30년이 지난 현재에도 리들리 스콧은(일부러?)<br>묵묵부답하고 있지만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br> 드니 빌뇌브의 생각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br>(이 역시 드니 빌뇌브는 '데커드'의 존재에<br>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진 않지만 '데커드'와 '조'의<br> 관계를 생각하면 그의 의견은 어떠한지 보여주는 듯 합니다.<br><br>초반에 나오는 '리플리컨트'를 생각해도 그의 생각이 보이지요.)<br><br><br>업그레이드라고도 했지만 시각적인 면만 훌륭하지 않습니다.<br>전반적인 사운드와 촬영, 긴장감을 유지한 채<br> 어디서 터트려야 에너지가 큰 지를 아는<br> 드니 빌뇌브의 재능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 보입니다.<br><br> '한스 짐머'와 '로저 디킨스'의 놀라운<br> 음악과 촬영이 보이지만 이 또한 드니 빌뇌브가<br> 펼치는 세계 중에 하나이니까요.<br><br><br>새롭게 보이는 배우들과 원작에서 봤던 배우들이<br> 한데 모여 선사하는 '블레이드 러너 2049'는<br> 철학적 사유가(원작보다) 깊진 않지만 충분히 건재 되어 있으며,<br>리들리 스콧이 쌓은 토양과 씨앗으로<br> 드니 빌뇌브가 열매를 맺는 듯한 인상을 심어줍니다.<br><br>기존에 때리고 부수는 말초적인 쾌감에 몰두되어온<br> 관객들에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일수도 있구요.<br><br>말미에 가서 감상적으로 끝나긴 하지만,<br>30년 전 걸작을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다시 선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은<br> 현 시대 살아가는 관객들에겐 크나큰 축복과도 같을 겁니다.<br><br><br><br><font>★★★★</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