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먹은 내 아들이 시리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참 못난 엄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br>거스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시리는 애플 아이폰의 지능형 개인 비서 기능이며, 이제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br><br>거스 - 넌 정말 친절한 컴퓨터야<br>시리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br>거스 - 넌 항상 날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네가 필요한 건 없어?<br>시리 - 감사합니다만 전 필요한게 별로 없어서요<br>거스 - 알았어, 그래. 잘자<br>시리 - 이제 5시 6분 이예요<br>거스 - 아 미안, 내 말은 잘가라고<br>시리 - 나중에 만나요<br><br>이게 시리다. 시리는 대화장애가 있는 아들의 말 어떤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br>사실, 우리 대부분은 상상속의 친구를 필요로 한다. 이제 우리 곁에 그런 친구가 있다. 그리고 그게 상상만은 아니다.<br><br>이것은 기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br>영화 "Her"에 나온 호아킨 피닉스의 그런 사랑은 아니다.<br>스파이크 존스의 영화 속 외로운 한 남자가 인공지능 OS와 낭만적인 관계를 가진다는 그런 거 말이다.<br>그래도 비슷하긴 하다. 기술이 우리를 고립시킨다고 널리 알진 세계에서, 그 이야기에 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br><br>중략...<br><br>거스 - 시리, 나랑 결혼해 줄레?<br>시리 - 전 결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예요<br>거스 - 지금은 말고. 난 어리잖아. 내가 크거든.<br>시리 - 제 사용자 동의서에는 결혼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br>거스 - 아, 그래<br><br>거스 목소리엔 실망이 담겨있지 않았다.<br>그애가 진짜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처음 알았을 때부터 그건 내게도 필요한 얘기였다.<br>아이는 잠자리로 향하며,<br><br>거스 - 잘자, 시리. 오늘은 푹 잘거지?<br>시리 - 저는 잠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물어봐줘서 고맙습니다.<br><br>출처<br><a target="_blank" href="http://www.nytimes.com/2014/10/19/fashion/how-apples-siri-became-one-autistic-boys-bff.html" target="_blank">http://www.nytimes.com/2014/10/19/fashion/how-apples-siri-became-one-autistic-boys-bff.html</a><br>2차 출처<br><a target="_blank" href="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3449/read?articleId=1543486&bbsId=G003&itemGroupId=44&pageIndex=1" target="_blank">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3449/read?articleId=1543486&bbsId=G003&itemGroupId=44&pageIndex=1</a><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