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1부. 3호전차, 네 시작은 화려했으나...  

개발 과정

1934/35년 초반에, 하인츠 구데리안 장군은 미래 독일 기갑사단의 주력 장비로서 활용할 차량의 두 종류의 기본 타입의 계획을 입안합니다. 첫번째 차량은 대전차포와 2정의 기관총을 탑재한 주력전차인 '중대 지휘 차량'으로, 두번째 차량은 대구경포를 장비한 '대대 지휘 차량'으로 명명되었으며 이후 각각 3호전차와 4호전차로 명명됩니다.

1935년, 독일국방군은 MAN, 다임러 벤츠, 라인메탈, 크루프 사에 15톤의 중(中)형 트랙터의 개발을 의뢰합니다. 이 중대 지원 차량의 주무장에 대해서 기존의 그 양도 남아나고 타국 전차포와 성능도 비슷한 37mm 대전차포를 장착할 것을 요구하던 국방군과, 좀더 미래를 내다보고 보다 강력한 50mm 대전차포를 택하자고 주장하던 기계화부대를 위시로한 소장파 측의 의견이 대립하지만 결국은 국방군의 안이 채택되어 3호전차의 주무장은 37mm Pak 35/36 L/45 대전차포로 최종 결정됩니다. 

하지만 차후에 적 전차들의 무장 강화 문제도 있기에, 기계화부대의 의견도 완전히 무시되지는 않아 소대 전차는 나중에라도 개조를 통해 대구경포를 장착 가능하게 여유 공간과 중량을 확보하고 설계됩니다. 

승무원은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그리고 라디오 오퍼레이터를 포함한 5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력전차 전체에 통신병을 탑승시키는 통신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발상으로, 프랑스전에서 3호전차가 엉성하게 지휘받는 프랑스 전차들을 마구 때려잡으면서 그 뛰어난 성능을 입증해 결국 모든 독일 전차에 이러한 통신 시스템이 채용됩니다.

크루프 사의 중대 지휘 차량 프로토타입인 MKA,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다임러 벤츠 사의 디자인이 채택되며, 대신에 MKA의 많은 특성들이 4호전차에 반영됩니다.

여러가지 잡다한 개량을 마친 후에, 3호전차 A형이 1937년 5월부터 37년 말까지 다임러 벤츠사에 의해 10량 생산됩니다. 이후 1938년까지 3호전차는 A형에서 D형까지 개량을 진행하며, 생산된 차량 중 일부는 폴란드 공격에 사용되고, 다른 차량들은 테스트용으로 계속 사용되거나 노르웨이 주둔군, 핀란드에 보내집니다.

'중대 지휘 차량', 3호전차 독일국방군의 주력전차로 데뷔하다.

이렇게 초기형을 겪으며 잡다한 개량을 거친 3호전차는 1938년 12월과 1939년에 각각 E형과 F형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독일국방군의 주력전차로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40년 프랑스전이 시작되며 약 400여대에 달하는 E형과 F형 3호전차가 투입됩니다. 당시 독일국방군은 3호전차보다 훨씬 많은 1호전차와 2호전차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전차전에는 역부족이었으며, 3호전차도 사실 스펙만을 보자면 프랑스의 전차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었습니다. 프랑스군의 Char B1 bis 중(重)전차나 소뮤아 S-35전차의 경우는 오히려 3호전차의 성능을 능가했고, 이하 잡다한 전차들 또한 3호전차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3호전차 E형

37mm KwK 35/36 L/46.5 전차포와 차체에 1정, 포탑에 2정으로 3정의 기관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프랑스군의 Char B1 bis 중(重)전차. 

덩치가 큰 만큼 속력은 시속 28km에 불과했지만 차체에 장착된 75mm 주포와 포탑의 47mm 부포, 제법 두터운 장갑은 이 B1 bis가 만만한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소뮤아 S-35전차 

37mm 대전차포를 능히 버틸만한 장갑과 47mm포를 장착한 프랑스군의 또다른 제대로 된 전차였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나머지 프랑스 전차에는 제대로 된 통신시스템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고, 이것이 독일의 전격전 전술과 프랑스군의 거지같은 운용교리와 환상의 칵테일을 이루어 결국 독일의 3호전차들은 이러한 프랑스의 기갑전력을 그럭저럭 때려부수고 서부전선을 석권하게 됩니다. 

프랑스 전투 중, 독일국방군은 40대의 50mm KwK 38 L/42 전차포를 장착한 3호전차 F형을 전선에 투입하고, 이후 E형과 나머지 F형도 50mm KwK 38 L/42 전차포로 주포를 교체하게 됩니다. 이후 1940년 4월에서 1941년 2월까지 3호전차 G형이 600량 생산되고, 장갑에서 개선된 H형 또한 1941년 4월까지 308량이 생산됩니다. 이들 중 일부는 롬멜의 독일 아프리카 군단하에 배속되어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그 활약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새로운 로드휠과 FAMO 서스펜션을 채용한 3호전차 G형

특히 서스펜션은 5호전차 판터와 6호전차 티거에도 계승됩니다.

3호전차 H형

3호전차 J형

그리고 1941년 3월, 바르바로사 작전이 임박한 시점에서 3호전차의 아홉번째 형태인 J형의 생산을 시작합니다. 이는 장갑이나 해치, 운전자의 시야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된 모델이었지만 주포는 여전히 50mm KwK 38 L/42 전차포를 유지하고 있었고, 국방군은 곧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의 간단한 예고편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ㅅ-

3호전차 주포(단포신형)

3호전차 생산량

3호전차 스펙(Ausf.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