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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18: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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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은 자기가 올바르다고 주장하는게 열풍이다.
물론 옳은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이들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공허하다. 그래서 대신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난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옳다는것을 증명한다. 이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약한 상대를 물어뜯으면 정의로워질 수 있다니.
최근에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고 선로전환기를 작동시켰고 덕분에 기차가 다른 선로로 이동해 아이는 살았지만 갑자기 방향이 틀어진 기차는 균형을 잃고 쓰러져 타고있던 승객 다섯명이 죽었다. 남자가 왜 더 많은 숫자를 죽였냐면, 아이가 그의 아들이어서 그랬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로 싸웠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이건 부질없는 논쟁이다. 사실 이건 생명의 가치에 대해 기원전 2세기부터 고민해오던 오래된 딜레마다. 실제로 일어났을 뿐. 문제는 옛날부터 알았으면서 실제로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답이 나오지 않았을까? 애초부터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이고. 정의부터 애매한데 왜 싸워야 된단 말인가?
이런 문제는 수없이 많다. 사형 제도는 옳은가? 소수를 희생시켜서 다수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소수를 희생시키는게 옳은가? 어쨌든 이러한 모든 윤리적 문제들의 핵심은 답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답을 구하려 한다. 그렇게 옳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발버둥치지 말자. 인정해라. 세상에 옳은 것이란 없다. 좋은것(나에게 이득인것)과 나쁜것(나에게 불리한것)만 있을 뿐이다. 남들의 죽어가는 고통보다 당장의 내 허기가 더 고통스러운 법이다.